주간동아 883

2013.04.15

기업은 SNS로 인재 찾는다

소셜리크루팅

  • 민경국 커리어케어 이사

    입력2013-04-15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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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기업에서 SCM(Supply Chain Management·유통 총공급망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어느 날 뜻밖의 e메일을 받았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인사담당자가 SCM 컨설턴트로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해온 내용이었다. 그 인사담당자는 링크드인(Linked-in·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A씨 경력사항을 봤다며 입사 인터뷰가 가능한지 물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소셜리크루팅이 더불어 증가하고 있다.

    소셜리크루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인재를 찾아나선다는 점이다. 과거 기업들은 채용공고를 올린 후 이를 보고 지원하는 사람을 평가해 선발했다. 우리 회사에 관심 있는 사람 중에서 채용하겠다는 수동적 방식이다.

    그러나 지금은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고, 이에 즉시 대응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회사 운명이 갈리는 시대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할 때마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역시 달라진다. 또 신입사원으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경험과 역량이 풍부한 경력사원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됐다. 채용공고를 내고 지원자를 기다릴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기업들은 인사담당자가 아닌 채용전문가를 두고 핵심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린다. 채용전문가들은 SNS로 파고들어 자신이 원하는 인재를 직접 찾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 흐름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SNS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친구나 친인척 관계를 중심으로 한 1차 네트워크, 회사 또는 비즈니스 관계를 중심으로 한 2차 네트워크, 개인 관심사 및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3차 네트워크다. 이직과 구직을 위해서는 2차 네트워크에 집중하면서 3차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차 네트워크로는 링크드인이나 링크나우(비즈니스 인맥관리 네트워크)가 대표적이며, 3차 네트워크로는 온라인 카페나 세리 포럼 등이 있다. 링크나우에는 2300명이 넘는 인사담당자와 헤드헌터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나에 대한 정보를 올려야 한다.

    신변잡기보다 기업 인사담당자 또는 헤드헌터가 보고 싶어 하는 정보를 올려야 한다. 경력사항, 관심 분야 등을 밝히고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 어떤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지를 상세히 기록한다. 간혹 자신이 이직을 원한다는 것을 상사나 동료가 알게 될까 봐 정보 공개를 꺼리는 이가 있다. 그러나 SNS는 이력서를 올려놓는 포털사이트가 아니므로 지나친 염려는 접어두자. SNS는 인맥 확대와 전문성 향상을 위해 관계를 맺어가는 공간이다. 자신의 경력과 전문 분야를 표현해놓는다고 해서 이를 이직을 위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네트워크는 꾸준한 활동이 기본이다. 한두 번 자신을 표현하고, 두어 명과 인맥을 형성하는 것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관련 분야를 파고들어 전문 네트워크 일원이 돼야 한다. 자신이 희망하는 업계나 기업에 재직 중인 사람들과 꾸준히 교류하면서 두루두루 인맥을 넓혀갈 것을 권한다. 기업 인사담당자나 헤드헌터는 내 인맥을 통해 나를 유추한다. 전문가들과 꾸준히 교류하면서 정보를 나누다 보면 비단 이직뿐 아니라 커리어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된다.

    SNS상에서 국내외 유수 기업 사장이나 임원들을 자주 접한다. 이들이 SNS를 활용하는 것은 홍보 목적도 있지만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어떤 기업에 빈자리가 있나 찾아보는 것으로 끝내지 마라. 기업이 먼저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자신을 셀링(selling)하는 것도 경력 개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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