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1

2011.01.17

살처분과 도축 사이에서

  •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글·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입력2011-01-14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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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처분과 도축 사이에서

    2011년 1월 1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도축장에는 구제역 감염 전에 도축하려는 소들이 몰렸다. 도축을 하려면 3일을 기다려야 했다.

    인간의 얼굴을 바라보는 누렁이는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차가운 땅속에 파묻히는 게 좋은지, 도축장에서 배가 갈리는 게 나은지….

    어떤 길로 가든 결국 사람 손에 죽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사람이 필요해 누렁이를 낳았고, 사람이 살려고 누렁이를 먹습니다. 또 사람이 살겠다고 누렁이를 땅에 파묻습니다. 서울의 한 도축장은 구제역에 감염되기 전에 도축하려는 소들로 우산우해(牛山牛海)를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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