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22

2010.02.02

저출산 문제 입체적 분석 미래까지 예측 유익

  •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입력2010-01-27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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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산 문제 입체적 분석 미래까지 예측 유익
    721호 커버스토리 ‘텅~ 빈 한국! 저출산·고령화 한민족 소멸 시나리오’는 제목부터 섬뜩했다. 백호의 해를 맞아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심각한 출산율 현주소는 더 충격이었다.

    ‘아, 사람이 그립고 그립다’는 2040년으로 날아가 40세인 ‘강희생’ 씨의 어느 하루를 가상으로 예측해봤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강희생’ 씨는 희생적 삶을 살고 있다. 월급의 40%가 세금과 사회보험료로 빠져나가고, 군 인력 부족으로 만 39세까지 예비군 훈련을 받으니 지금의 시각에선 희생일 수밖에.

    이어진 기사는 현재 정부의 각종 출산장려책의 한계를 지적하고, 여성만이 출산과 육아를 전담하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꼬집었다. 현재의 저소득층 위주의 출산지원 정책을 대폭 손질해 중산층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프랑스처럼 수당 천국을 만들자는 의견에 공감이 갔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렇다면, 그 돈은 다 어디서 나지?’라는 의문도 들었다.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도 늘어나 사람들에게 소득이 생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어느 소설가의 둘째아이 키우는 즐거움을 읽고는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과연 몇 사람의 마음이 움직일까 하는 측면에선 회의적이었다.

    어쨌든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저출산 해결책을 찾았으면 한다. 그런 면에서 ‘아이 낳으면 혜택이 뭐냐?’라는 기사는 현재 지원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문제점과 대안을 짚어 매우 유익했다.

    정신과 전문의인 필자의 관점에서도 외동아이로 성장한 사람이 대부분인 사회에서는 갈등과 반목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우리 모두 아이 낳은 사람에게 잘 해줍시다!”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이 밖에 ‘여전히 위험한 놈, 신종플루’는 백신에 대한 부정적 오해를 정확히 지적함과 동시에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한 과학적인 내용이어서 믿음이 갔다. ‘30층 농사빌딩, 5만명 먹여 살린다?’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수직농경’ 신개념에 깜짝 놀랐다. 땅이 좁은 우리나라도 첨단 농업기술을 발전시켜 ‘식물공장’을 만들기 바란다. 과학의 힘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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