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3

2009.04.28

전립샘염·2차성 조루, 韓方으로 말끔

  • 입력2009-04-22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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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샘염·2차성 조루, 韓方으로 말끔

    전립샘이 고장나면 부부관계도 소원해질 수 있다.

    매달 한 번씩 걸리는 마법. 그러나 생리를 두고 여성들은 ‘지긋지긋하다’는 표현을 쓴다. 여성에게 생리통이 있다면 남성에겐 그에 못지않은 ‘전립샘염’의 고통이 있다. 여성에게 자궁이 있듯 남성에겐 전립샘이 있다. 남성에게만 있는 이 기관은 성생활에 큰 기능을 하는 전립샘액을 만들어낸다. 남성이 사정할 때 나오는 정액에는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와 전립샘액이 들어 있다. 전립샘염은 전립샘에 생기는 염증으로 남성의 절반 정도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한다. 특히 사회활동이 많은 30~50세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 고통은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크다.

    전립샘에 염증이 생기면 농뇨(膿尿), 소변 무력, 잔뇨감과 함께 회음부나 하복부 통증이 나타난다. 일단 발생하면 치료도 어렵고 재발이 계속된다. 육체적 통증과 더불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각하다. 가장 큰 문제는 전립샘염을 오래 방치했을 때 2차성 조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남성에게 조루는 자존심의 상실이며 누구에게도 말 못할 ‘마음의 병’이다.

    조루는 남성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정하는 성기능 장애다. 조루는 성관계할 때 신체적, 감정적 조건과 주위 환경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므로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긴 힘들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의 질 내부로 삽입하기 전이나 삽입 직후 사정하는 경우, 삽입 후 90초 안에 사정하는 경우, 삽입 후 이어지는 피스톤 동작 15회 이내에 사정하는 경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정하는 경우가 성관계 횟수의 절반을 넘으면 조루로 분류한다.

    조루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과음했을 때 일시적으로 오기도 한다. 하지만 전립샘염 등의 후유증으로 인한 2차성 조루는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만 개선되므로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되면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조루를 중추성 조루와 말초성 조루로 나눈다. 전립샘염 등으로 인한 2차성 조루는 말초성 조루에 해당한다. 2차성 조루는 대부분 전립샘염 등 비뇨기 질환 이후에 발생하거나, 요도점막 또는 사정관의 알레르기성 과민반응에 의해 나타난다.



    다행스럽게도 2차성 조루는 원인 질환을 고치면 자연스럽게 완치된다. 필자의 한의원에서는 면역증진 효과가 탁월한 금은화, 어성초, 백복신 등의 한약재로 만든 탕약으로 습열(濕熱)을 제거해 2차성 조루를 치료한다. 2차성 조루 환자 중 상당수가 과민성 대장증상을 갖고 있는데, 본원에서 처방하는 탕약은 장을 보호하고 과민 증상도 다스린다. 뿐만 아니라 조루와 함께 흔히 나타나는 발기부전까지 치료한다.

    조루 한방치료는 부작용 없이 신체의 자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개선된 증상을 외부의 화학적 자극 없이도 오랫동안 유지시켜 준다. 또한 성 신경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말초 과민반응이 줄어들게 하며, 새로운 자극반응에 대한 신체 학습이 이뤄지면서 만성적인 조루증 치료도 가능하다.

    전립샘염·2차성 조루, 韓方으로 말끔

    <b>이정택</b><br> 후후한의원 원장

    조루 치료는 심신(心腎)의 에너지가 회복되고 균형을 이루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3개월은 받아야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증상이 심하고 오래가며 치료 기간도 길어지므로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금주, 금연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재발을 막는 중요한 요소다. 또한 치료 기간에 성관계를 많이 하면 성 신경의 피로가 가중되고 사정관 등에 울혈(鬱血)이 생겨 과민증상의 개선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가 끝날 때까지는 성관계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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