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2

2009.04.21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콘서트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9-04-16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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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콘서트
    필자는 브람스를 특히 좋아해서 그의 곡을 담은 앨범을 모두 소장하는 것이 꿈이다. 이런 게 감상자의 꿈이라면, 좋아하는 작곡가의 분야별 ‘전곡(全曲)’을 연주하는 것은 연주자들의 꿈이다. 관객으로서 그들의 꿈에 동참하는 건 특별한 체험이 된다. ‘한 사람의 인생을 따라 긴 여행을 떠나는 귀중한 경험’(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래 ‘전곡 연주’를 내세우는 콘서트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번엔 국내 1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54)가 이 대열에 동참한다. 4월19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오후 3시, 7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0곡)을 연주하는 특별한 콘서트를 준비했다.

    3시부터는 1~5번과 10번, 7시30분부터는 6~9번을 연주한다. 특히 따스한 봄 햇살 같은 느낌을 안겨주는 바이올린 소나타 5번,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대화가 압권인 9번 크로이처 소나타 등이 기대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자 실내악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의 조련자인 이성주는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하고 뉴욕 비에냐프스키 콩쿠르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연주자다(02-780-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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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콘서트
    ‘로맨틱 멘델스존’‘로맨틱 멘델스존’ 앨범을 듣다가 몇 년 전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본 ‘세잔과 피사로’전(展)이 떠올랐다. 인상파의 대가인 이들이 비슷한 장소에서 그린 비슷한 풍광들이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흥미롭게도 그림에 두 사람의 삶의 궤적이 확연히 드러났다. 부자에다 가난한 화가들의 후원자를 자처했던 피사로의 작품은 온화했지만 가난에 찌든 채 예술혼을 불태웠던 세잔의 작품은 강렬했다. 부자에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던 멘델스존은 밝고 따뜻한 음악을 많이 만들었고, 궁핍과 불운을 견뎌야 했던 모차르트는 혁신적이고 강렬한 음악을 남겼다.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소니 뮤직이 내놓은 이번 앨범은 한마디로 ‘로맨틱’한 음악으로 가득하다. 낭만주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가운데 1악장, 교향곡 4번 A플랫장조 Op.90 ‘이탈리아’ 중 1악장, 셰익스피어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위한 극음악 Op.61, 서정 가곡 ‘노래의 날개 위에’ 등 여러 형식의 곡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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