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2

2008.09.09

톱스타 여배우들 충무로에 돌아오다

  •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gofl1024@donga.com

    입력2008-09-01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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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톱스타 여배우들 충무로에 돌아오다

    전도연 공효진 (왼쪽부터).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지닌 이들은 올 가을 나란히 새로운 영화로 대중 앞에 등장한다.

    상반기 영화계에서 침묵했던 여배우들이 가을 스크린을 공략하며 기지개를 켠다. 물오른 연기력은 물론 스타성을 겸비한 여배우들이 한꺼번에 나서기 때문에 영화계는 이들이 다시 한 번 충무로의 호황기를 이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현재 가을의 충무로에 출사표를 던진 주인공은 전도연 김혜수 손예진 공효진 한은정. 이름만 들어도 출연작이 궁금해지는 화제의 배우들이다.

    올해 영화계에서는 1월 개봉한 문소리 김정은 주연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제외하고 여배우들의 활약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영화시장 전반에 퍼진 불황의 그림자 탓이기도 했지만, 그나마 제작된 영화들도 남성 중심의 이야기였던 것이 원인이다. 상반기 화제작 ‘추격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에서 여배우들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전도연 김혜수 손예진 한은정 등 출연작 줄줄이 개봉박두

    남자 배우들의 상승세에 보기 좋게 도전장을 내놓은 여배우들은 사극과 시대극, 코미디와 멜로를 넘나드는 다양한 흥행 포인트를 무기로 내세웠다. 관객 처지에서는 골라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그 첫출발은 한은정이 알린다. 9월4일 개봉하는 영화 ‘신기전’을 통해서다.



    조선 세종시대에 개발된 무기 신기전을 주제로 한 이 ‘팩션’ 영화에서 한은정은 정재영 허준호와 나란히 주연을 맡았다. 한은정은 자칫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경쾌하게 유지하는 역할이다. 특히 사극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여배우인 데다 과감한 노출연기까지 소화해 관객의 기대치를 높인다.

    연기파 배우이자 관객 동원력도 상당한 전도연과 김혜수의 스크린 나들이는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발과 순수한 매력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는 두 배우는 각자의 신작에서 또 한 번 변신을 선언했다.

    전도연의 주연작은 9월 말 개봉 예정인 ‘멋진 하루’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칸의 여왕’으로 등극한 전도연이 수상 후 처음 택한 작품이란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멋진 하루’는 350만원 때문에 헤어진 연인이 1년 만에 재회해 하루를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단순한 구도로 보이지만 전도연과 상대역으로 나선 하정우 모두 현재 절정에 오른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어 관심을 거두기 어려운 화제작이다.

    10월2일에는 김혜수가 주연한 색다른 시대극이 관객을 찾는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택한 ‘모던 보이’다. 이야기의 중심에 선 김혜수는 베일에 싸인 댄서로 나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허우적거리는 청춘을 그려낸다. 작품 속에서 김혜수의 파트너는 배우 박해일. 때론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하고 심각하게 시대의 아픔과 상황을 풀어낸 점이 ‘모던 보이’의 관람 포인트다.

    엉뚱하면서도 인간적인 연기로 사랑받는 공효진의 주연작 ‘미쓰 홍당무’는 10월16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안면홍조증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29살 교사의 이야기인 ‘미쓰 홍당무’에서 공효진은 단독 주연을 맡았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주인공의 엉뚱한 매력과 공효진이 가진 경쾌한 분위기가 맞물렸다. 이미 공효진은 8월 개봉한 ‘다찌마와 리’를 통해 황당한 웃음을 관객에게 선물한 바 있어 ‘미쓰 홍당무’로 여세를 몰아가기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영리한 배우 손예진의 ‘아내가 결혼했다’는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옮긴 작품. 손예진은 가부장적인 결혼제도에 반기를 드는 주인공을 맡아 일처다부제를 실현하는 당돌한 연기를 펼친다. 축구 전문가를 방불케 하는 방대한 관련 지식을 겸비한 역할인 만큼 남녀 관객 모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 왕성한 여배우들의 활동이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객은 물론 영화 관계자들의 눈이 가을 스크린으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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