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1

2008.09.02

“슈퍼바이저 역할, 다양한 창작 시도”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8-08-25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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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바이저 역할, 다양한 창작 시도”
    ‘내 마음의 풍금’의 작곡과 음악감독은 김문정(37·사진) 씨가 맡았다. 1997년 뮤지컬의 키보디스트로 출발해 2000년부터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그는 ‘명성황후’ ‘몽유도원도’ ‘유린타운’ ‘맘마미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프로듀서스’ 등 다양한 작품의 음악감독을 맡았고, 올해 뮤지컬 어워즈에서 음악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한 스타 음악감독이다.

    - ‘내 마음의 풍금’의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음악감독은 원래 작곡을 맡는 편인가.

    “연출이 대본을 무대화하는 작업이라면, 음악감독은 음악을 무대화하는 일을 한다. 작사·작곡가에 의해 만들어진 음악을 가지고 배우와 오케스트라를 연습시키고, 때로는 공연에서 지휘까지 담당한다. 이번 ‘내 마음의…’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음악감독에서 나아가 슈퍼바이저 역에 가깝다. 작곡·작사·대본 등 창작에 관여했고, 이후 기존의 음악감독 역할도 했다.”

    - 음악감독 하기에는 아무래도 본인이 작곡한 작품이 수월하겠다.

    “둘 다 어려움이 있다. 라이선스 작품은 한국화하는 게 쉽지 않다. 곡 중 일부를 붙이거나 뺄 수 없어 아쉬울 때가 많다. 대신 검증된 작품이다 보니 교과서 같은 답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창작작업의 경우, 나 혼자만 좋으면 안 되니까 불안하다.(웃음) 다른 파트들과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지만 창작의 한계 없이 이런저런 시도가 가능하다는 점이 좋다.”



    - 음악감독은 공연에서 지휘도 함께 맡는 경우가 많다. 에피소드는 없는가.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있는 공간을 핏(Pit)이라고 한다. 10명 미만의 소규모 밴드부터 20명 넘는 오케스트라가 그곳에서 연주를 한다. 뮤지컬 지휘를 할 때는 단지 음악연주만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다. 공연장 2층 베란다나 무대 옆면 등 공연장 구석구석을 유심히 보면 지휘자를 정면에서 촬영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배우와 무대감독 등도 모두 지휘자의 사인을 응시해야 하고, 그에 맞춰야 공연의 흐름을 통일할 수 있다.”

    - 뮤지컬에는 특히 여성 음악감독이 많은 것 같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추측해본다면, 한군데 집중하면 다른 건 돌보기 어려운 남성보다는 아무래도 멀티플레이에 강한 여성이 여기저기 살필 데가 많은 뮤지컬과 맞는 것 같다.”

    - 이번 ‘내 마음…’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뮤지컬에서는 노래와 춤이 각각 역할이 있지만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어울려야 한다.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는 대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그러면서 노래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데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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