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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한자어 ‘속뜻’ 10년 집념으로 풀이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우리말 한자어 ‘속뜻’ 10년 집념으로 풀이

우리말 한자어 ‘속뜻’ 10년 집념으로 풀이
“학생들이 교과서의 어려운 단어들을 무작정 외울 게 아니라, 낱낱의 글자가 무슨 뜻이고 그것이 단어의 뜻을 아는 데 어떤 힌트가 되는지를 이해한다면 속이 시원해지고 재미있으며, 또 쉽게 기억할 수 있어요.”

성균관대 전광진 교수(중어중문학)가 10년의 산고(産苦) 끝에 ‘우리말 한자어 속뜻 사전’을 펴냈다. 총 2100쪽의 이 사전에는 5만8000여 개 한자어에 대한 ‘속뜻’이 담겨 있다.

전 교수는 “어휘력 확대야말로 학습의 최대 관건”이라면서 “이 사전은 속뜻을 통해 낱말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혜성’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풀이는 어렵지만 ‘꼬리별 혜(慧), 별 성(星)’이라는 훈을 달아놓으면 뜻이 훨씬 쉬워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어사전과 한자 옥편을 대신하면서도 ‘+α’의 학습기능을 갖춘 이 사전의 3단계 학습방법(이해→사고→기억)에 대해 전 교수는 ‘LBH(Learning By Hint or Hanja)’라는 이름을 붙여 특허까지 출원했다.

전 교수는 “사법시험을 통과한 예비 법조인 200여 명에게 ‘신명(身命)’이라는 단어의 뜻을 물었더니, 정확히 대답한 사람이 7명뿐이었다. 요즘 학생들은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고민하는 방법을 모른다. 학업의 질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이돈희 교장은 이 사전의 추천사에서 “LBH 교수학습법을 활용한 이 사전이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됨으로써 전 과목 성적 향상은 물론, 논술 공부에 필요한 고품격 어휘력 향상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작비 때문에 출판사 여섯 곳에서 퇴짜를 맞았다”는 전 교수는 사재 1억5000만원을 들여 ‘LBH 교육출판사’를 설립한 끝에 이 사전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간동아 615호 (p95~95)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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