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4

2007.09.25

“고래를 관광자원으로”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07-10-01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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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를 관광자원으로”
    “고래를 잡기보다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경제면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9월11일 포항시청에서 연 ‘고래 혼획을 넘어 고래 관광으로’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한 울산대 고래연구소장 신만균(45·동물학) 교수가 내놓은 이색적인 주장이다.

    최근 동해를 오가는 고래 개체수가 크게 늘면서 국내 해역에서 혼획(그물에 걸려 죽은 것)이나 포획(작살 등을 이용해 고의적으로 잡는 행위)되는 고래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래 혼·포획을 중단하고 고래를 관광자원화하는 일이 인간과 고래가 더불어 살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것.

    “우리나라에는 아직 고래 관광 사례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캐나다 스페인 등 세계 80여 국가에서 연간 900여 만명이 고래 관광을 즐기고 있으며, 경제적 가치만도 1조원에 이른다는 외국 연구보고서가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포경에 따른 수입이 310만 달러지만, 고래 관광 수입은 330만 달러로 더 많습니다.”

    신 교수가 꼽는 고래 관광의 최적지는 고래의 출몰이 잦은 울산과 포항. 그에 따르면 울산시가 2005년에 이어 올해부터 내년까지 매주 한 번씩 진행 중인 고래 탐사작업에 의해 울산 인근 해역에서의 고래 발견율이 평균 70%에 이르는 만큼, 고래를 충분히 관광자원화할 수 있다고 한다.



    “고래 출몰 해역에 관광선이나 항공기로 접근해 고래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한편, 고래 전문 박물관을 건립하고 반구대 암각화 등과도 연계한다면 고래 관광사업의 기반이 갖춰지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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