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2

2007.07.03

범인과 수사요원 리얼한 ‘두뇌싸움’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7-06-27 1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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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과 수사요원 리얼한 ‘두뇌싸움’
    2000년 6월 첫 시즌이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미국 범죄수사 시리즈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C.S.I’의 아성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첨단 장비를 동원해 범인을 추적하는 C.S.I 대원의 활약상은 확실히 감동적이다. C.S.I가 선보이는 첨단 수사기법은 이야기의 개연성을 넘어 그 자체로도 충분한 볼거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5월까지 7편의 정규 시즌과 8편의 스핀오프(‘C.S.I 마이애미’ ‘C.S.I 뉴욕’)가 방송되는 내내 시청률 1, 2위를 놓치지 않았던 이유다. ‘C.S.I’의 성공은 많은 수사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중 몇몇은 ‘C.S.I’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며 수사 시리즈물의 진화를 이뤄냈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C.S.I’ ‘넘버스’ ‘NCIS’ 등 범죄 수사물로 유명한 CBS채널이 2005년 내놓은 야심작이다. FBI의 BAU(Bahavior Analysis Unit : 행동분석팀) 요원들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담았지만 스타급 배우가 포진하지 않아 시즌1 방송 초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방송이 진행되면서 천재박사 리드 역의 매슈 그레이 구블러가 ‘완소남’으로 떠올랐고, 드라마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매슈 그레이 구블러는 국내 미국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완소 리드’로 통하며 ‘프리즌 브레이크’의 히어로 ‘석호필’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5월 미국 내 방송을 마친 시즌2는 ‘슈퍼볼’ 중계방송 직후 편성돼 평균 15%(점유율 26%, 총 2620만명 시청)의 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방송 때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드디어 CBS 대표 수사물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크리미널 마인드’가 이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범인과 BAU 요원들 간의 두뇌싸움이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의 또 다른 강점은 어느 수사 드라마보다 현실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크리미널 마인드’를 본 시청자 대다수는 이 이야기가 가진 리얼리티를 높게 평가하는데, 이는 에드워드 앨런 베네로라는 10년 경력의 전직 경찰이 제작자로 참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쟁적 연쇄살인범, 아동 경매범, 강간 임신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싶어하는 연쇄 성폭행범 등의 이야기를 다룬 시즌2는 “스릴 넘치는 소재를 긴박하고 짜임새 있게 연출해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여기에 주인공들의 어두운 과거와 현재의 비밀이 드러나고, 그들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오자 미국 현지는 물론 국내 미드 팬들 사이에서도 열광적 반응이 터져나왔다.

    그 밖에 빠른 상황 전개와 증거사진에서 범죄현장으로 넘어가는 독특한 편집기법, 여운을 남기는 경구 인용 등 ‘크리미널 마인드’만의 특징은 시즌2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26일에는 노숙자들의 미스터리한 실종사고를 다룬 ‘유산(Legacy)’ 편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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