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3

2006.05.02

찬밥 신세 옛말 … 중년 연예인 맹활약

  • 김용습 스포츠서울 연예부 기자 snoopy@sportsseoul.com

    입력2006-04-28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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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밥 신세 옛말 … 중년 연예인 맹활약

    모레노 주심을 패러디한 임채무의 CF 장면.

    연예계에 ‘중년(中年) 바람’이 거세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찬밥 신세’였을 법한 40, 50대 연예인들이 당당한 중견 노릇을 하고 있다. 스크린 스타로 자리매김한 백윤식(59)을 비롯해 ‘영원한 오빠’ 이영하(56), 걸쭉한 입담의 소유자 김수미(55), ‘예진 아씨’ 임예진(46), 한류 드라마의 단골 어머니 김해숙(51) 등이 겹치기 출연과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으로 안방극장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중년 바람’은 광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신구(70), 임채무(57), 최민식(44), 김수미 등이 내로라하는 젊은 스타들을 제치고 CF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올해로 데뷔 34년째를 맞이한 임채무는 요즘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 아이스크림 CF에서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과 이탈리아전의 주심을 맡았던 바이런 모레노 주심을 기막히게 패러디한 그의 인기는 최근 인터넷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다. 임채무는 시청률 30%대에 이르는 드라마 ‘하늘이시여’(SBS)의 홍파 역으로 안방극장 팬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기도 하다.

    2002년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멘트로 화제를 뿌렸던 신구는 최근 한 CF의 라면집 DJ ‘동방신구’로 등장해 살인 미소를 날리고 있다. 김수미는 MBC TV ‘대장금’을 패러디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으며, 최민식은 닭다리를 뜯으면서 예술을 논한다.

    이뿐인가. 가요계도 돌아온 중년들로 한결 풍성해졌다. 조한선, 아이비 등 신세대 스타들과 함께 의류 CF에 등장한 가수 인순이(47)를 비롯해 심수봉(51), 서수남(63), 윤수일(51), 정재은(42) 등이 그들이다. ‘10·26’ 현장의 당사자로 한동안 팬들의 기억 너머에 숨었던 심수봉은 지난해부터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다. 힙합가수 바비킴과의 합동 무대, 그룹 신화의 히트곡 ‘Brand New’를 만든 작곡가 박근태와의 작업 등을 통해 가요계로 돌아온 그는 “데뷔 27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했을 만큼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에요. 지난해가 제 가수 생활의 원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죠”라고 말했다. 5월7~8일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디너콘서트’를 가질 계획이고, 내년 초에는 지금까지 자신의 노래에서 주로 다뤘던 ‘한(恨)’이 아닌 ‘흥(興)’을 소재로 삼은 11집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도인’ 김도향(61)도 지난해 말 새 앨범을 발표했으며, 가수 서수남은 4월14일 ‘2006 서수남, 오 멋진 세상’으로 10년 만에 정규 음반을 내고 컴백을 알리는 쇼케이스를 해 눈길을 끌었다. ‘아파트’의 윤수일도 지난달에 새 앨범 ‘숲바다 섬마을’을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일본에서 5년 동안 활동한 가수 정재은은 최근 설운도가 작곡한 노래 ‘이젠 내가’를 들고 국내 팬들에게 인사했다.



    찬밥 신세 옛말 … 중년 연예인 맹활약

    백윤식, 김수미, 심수봉, 신구(왼쪽부터)

    드라마와 스크린, 그리고 가요계에서 중년 연예인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이유는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커진 데 기인한다. 특히 40, 50대가 대중문화의 소비 주체로 급부상했다는 점이 이 같은 열풍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한편 CF계의 ‘중년 바람’은 신세대층에게는 역발상 효과, 중·장년층에게는 젊음에 대한 도전과 대리만족의 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차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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