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7

2005.08.09

‘현실 속 감동’ 시청자 꼼짝 마!

  • 손주연/ 스카이라이프 기자

    입력2005-08-04 1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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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 속 감동’ 시청자 꼼짝 마!
    SBS TV ‘실제상황 토요일’의 2부 코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열풍이 무섭다. 이 시간대에선 KBS2의 ‘스펀지’가 오랫동안 15%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상황 토요일’의 새 코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16일(방송 2회차)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관록의 ‘스펀지’와 무려 4.8% 차이가 나는 16.3%로 1위에 오른 것이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 탓에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던 7월 넷째 주에도 ‘실제상황 토요일’은 1위 자리를 지켰다. 연출을 맡은 남형석 PD는 “오락 프로그램의 본질은 분명 ‘재미’다. 우리는 ‘재미’를 ‘감동’과 같은 의미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큰 감동은 현실 속에 있는 것 아닌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현실 속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내 호평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이들의 잘못은 100% 부모 책임”임을 역설하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버릇없는 아이의 행동과 부모의 잘못된 대처 방법을 보여준 뒤 육아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이를 고쳐가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매력을 흡수한 것이 짧은 시간 안에 큰 인기를 얻은 요인으로 보인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이 세계적인 추세지만, 사생활 공개에 유난히 보수적인 국내에서는 요원한 일이었다. 몇몇 케이블·위성 채널에서 야심 차게 제작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실제로 매우 냉담했다. 하지만 오직 ‘아이의 나쁜 습관 고치기’라는 대의에만 관심 있는 부모와 아직 ‘뭘 잘 모르는’ 아이가 주인공이라면 조금 달라진다.

    아이는 평소처럼 떼쓰고, 부모도 평소대로 아이를 윽박지르며 혼내고 화를 낸다. 전문가는 모든 상황을 끝까지 지켜본 뒤 적절한 조언을 하고, 이후 아이는 놀랍도록 빠르게 변해간다. 의도하지 않은 갈등과 문제가 있는 클라이맥스가 지나면, 언제나 해피엔딩인 ‘리얼’ 드라마. 우리 아이에게도 충분히 일어날(혹은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일화들을 보며 얻는 놀라운 공감대. 이것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진짜 매력이다.



    ‘울보대장 예빈이’ 편이 끝나는 8월1일부터는 유난히 식탐이 많은 네 살 남자아이 이야기가 소개된다. 엘리트 부모와 너무도 모범적인 누나가 함께 사는 그의 집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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