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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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 첫걸음은 건강한 생활습관 익히기

  • 김인주 교수/ 부산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입력2005-03-17 18: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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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치료 첫걸음은 건강한 생활습관 익히기

    당뇨병 치료를 위해서는 완치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꾸준히 관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당뇨병’ 하면 만성적인 고질병으로, 평생 동안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해 매우 부담스러운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요법이 기본이며,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면 대부분은 “그렇게 하면 당뇨병이 완치되나요?”라고 묻는다. 환자들이 바라는 완치 기준은 식사조절과 운동만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수준에서부터 인슐린 치료 없이 약물요법만 쓰는 수준, 합병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 등 다양하다. 하지만 엄격한 의미의 ‘당뇨병 완치’는 자유롭게 생활해도 혈당이 정상으로 유지되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상태로, 도달하기 힘든 이상적인 목표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당뇨병 환자들이 완치를 위해서 명심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첫째, 적당한 식사와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다. 안전띠 착용이 교통사고 예방의 첫걸음인 것처럼, 건강한 생활습관은 당뇨병뿐 아니라 고혈압·비만 등 각종 성인병 예방과 치료의 기초다. 아무리 효능이 좋은 약이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둘째, 완치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하자. 대체치료법의 잠재적인 효과나 좋은 영향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뇨병 완치’라는 허울을 씌워 환자들을 유혹하는 허위·과장 광고를 우리 주변에서 너무 쉽게 볼 수 있다. 잘못된 대체치료법으로 신장 기능이 악화된 것을 모르고 예전보다 혈당 조절이 잘된다고 좋아하는 환자들도 종종 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셋째, 당뇨병 합병증의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 혈당 이외의 다른 위험요소를 확인하자. 당뇨병 환자들은 대부분 혈관 이상을 동반한다.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이 나타나는 빈도도 늘어나며, 흡연·음주·스트레스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슐린을 비롯한 약물치료에 대한 그릇된 선입관을 버려야 한다. 인슐린은 마지막 단계의 치료라든지 약을 한 번 쓰면 계속 양을 늘려야 한다는 등의 오해로, 무조건 약물 사용의 중단을 치료 목표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 치료 정도에 따라 사용하던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경우도 많으며, 최근에는 당뇨병과 합병증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계속 나오고 있다.

    당뇨병 치료 첫걸음은 건강한 생활습관 익히기
    유전자 치료나 대체 장기이식, 줄기세포 치료 등 현재 연구 진행 중인 치료법이 성공하더라도 이상적인 의미의 당뇨병 완치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치료에 대한 올바른 생각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자세가 당뇨병 예방과 치료의 기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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