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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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영화로 ‘로망스’ 상영…관객 수는 안정권, 반응은 “약하다”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05-19 1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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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호 영화로  ‘로망스’  상영…관객 수는 안정권, 반응은  “약하다”
    5월14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제한상영관(흔히 성인영화전용관으로 불린다)이 문을 열었다. 제한상영관이 가장 먼저 세워진 곳은 대구의 레드시네마와 동성아트홀 두 곳. 유력한 제한상영관 후보였던 서울 매직시네마(명보극장 옆 회원제 소극장)는 행정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시사회만 열렸다.

    제한상영관의 1호 영화는 프랑스 여성감독 카트린느 브레이야의 ‘로망스’(1999년 작·사진). 다양한 욕망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로 우리나라의 ‘애마부인’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6분 분량이 삭제된 채 개봉됐던 영화다.

    제한상영관을 연 ‘듀크시네마’는 이미 7편 정도의 ‘등급외 영화’를 준비해놓고 있는데, 대부분이 에로영화다. 조영수 ‘듀크시네마’ 이사는 “원래 에로영화로 제한상영관을 준비해왔는데, 극장을 연다고 하니 여기저기에서 예술성도 있고 사회비판적인 영화들 가운데 등급심의 때문에 잘린 영화들을 상영해보라고 충고해주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죽어도 좋아’ ‘킬빌’처럼 극장 상영 등급을 받기 위해 삭제한 장면들이 있는 영화의 ‘노컷 버전’을 상영할 가능성도 많다는 뜻이다.

    제한상영관은 극장 앞에 광고를 내걸거나 대중을 상대로 한 어떤 광고도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제한상영관 개관 첫날 ‘물어물어’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100명을 넘어서 일단 극장과 배급사는 안도하는 표정. ‘로망스’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좋다’는 평이, 대구에서는 ‘약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듀크시네마 측은 “앞으로 관객 조사를 더 세심하게 해서도 이 같은 서울과 지역 차이가 계속 나타난다면 서울엔 예술영화, 지방은 에로영화의 비중을 늘려 배급라인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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