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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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버지 보고 싶어요

  • 최준희/ 32·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입력2005-01-07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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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아버지 보고 싶어요
    40년 전 부모님(아버지 최장식, 어머니 천정임)의 약혼식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엄마와 동갑내기인 엄마 조카(뒷줄 왼쪽)가 함께한 사진이다.

    어머니는 사진 속 늙으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보다 먼저 세상을 뜨셨다. 서른세 해밖에 살지 못한 어머니,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0년 후 아버지도 세상을 뜨셨다. 어머니가 이 세상에서 산 만큼의 세월을 막내딸인 내가 살아왔다. 세월이 갈수록 흐려지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사진을 보며 다시 상기하곤 한다.

    이제는 언니 오빠들 모두 장성해 안정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고,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을 느낄 때마다 부모님의 빈자리가 더욱더 크게 느껴진다. 이제는 두 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도 나에게는 서른셋의 어머니, 마흔여덟의 아버지로 남아 있다. 어머니가 살아계셨더라면 올해 환갑을 맞는 나이가 되고 아버님은 예순여섯이 되신다. 남들처럼 환갑 잔치를 해드릴 수 없어 마음 한구석에 아픔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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