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25

2016.02.17

IT 리더들의 스마트폰 엿보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현란하게 오가는 비결은 ‘클라우드’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

  • 정보라 더기어 기자 j@borashow.com

    입력2016-02-16 16: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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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사진)의 하루는 이른 아침에 시작된다. 하루의 첫 트위트를 새벽 5시에 올린다. 트위트 주제는 밤사이 해외에서 나온 정보기술(IT) 뉴스.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샤오미, 테슬라 등 해외 IT 회사가 낸 발표 자료나 해외 IT 전문매체의 기사들을 소개한다.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블로그로 IT 소식을 부지런히 퍼 나르는 그는 IT 정보 메신저다.



    폴로어 24만 명…1인 IT 미디어

    김광현 센터장은 ‘광파리의 글로벌 IT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2008년 열면서 누구보다 쉽게 IT 뉴스를 전했다. 써볼 수 있는 기능이나 기기는 직접 사용해본 뒤 후기를 올리고 IT 용어를 잘 모르는 중·장년층도 읽을 수 있도록 글을 풀어서 썼다. 그렇게 한두 해가 지나고 소셜미디어 시대가 오니 그는 ‘인플루언서’(영향력자)가 됐다. 인플루언서는 소셜미디어상에서 따르는 사람이 많고 글 하나로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말한다. 김 센터장의 소셜미디어 영향력은 숫자에서 바로 드러난다. 트위터 폴로어가 24만 명이 넘고 페이스북 페이지의 팬은 2만 명이 넘어 글 하나에 ‘좋아요’ 100개는 기본으로 찍힌다. 혈혈단신으로 웬만한 IT 전문매체 못지않은 파워를 보여준다.
    김 센터장은 ‘전자신문’ ‘서울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에서 IT 전문기자로 일하다 2015년 1월 디캠프 센터장으로 취임했다. 기자로 일한 지 28년째였다. 디캠프는 국내 은행 18곳과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청년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출연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만든 스타트업 육성기관. 그는 취임 후에도 IT 정보 메신저 일을 계속하고 있다. 더 바빠진 그를 돕는 건 스마트폰과 노트북PC다.
    디캠프에서 만난 김 센터장은 스마트폰을 ‘갈아타는’ 중이었다. 애플 아이폰6 플러스를 1년여 동안 썼는데 LG전자 넥서스 5X로 바꾸고자 둘을 동시에 쓰는 적응 기간이라는 것이다. 이 얘기를 듣고 걱정이 됐다. 아이폰 운영체계(OS)인 iOS와 넥서스 5X 운영체계인 안드로이드는 특성과 사용법이 달라 각각에 길들여진 사용자가 다른 운영체계가 깔린 스마트폰을 쓰는 게 영 불편하다고 들었던 터였다. 게다가 iOS나 안드로이드 한쪽만 지원하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이 있으면 스마트폰을 바꾼 뒤 골칫거리가 된다. 김 센터장의 나이가 IT 기기에 익숙지 않다는 편견이 있어 걱정하니 그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스마트폰 2대를 꺼냈다. 아이폰6 플러스와 넥서스 5X는 바탕화면만 보면 같은 폰처럼 보일 만큼 깔린 앱이 비슷했다. 모두 구글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였다.



    구글 클라우드로 데스크톱과 모바일 자유자재로

    김 센터장의 업무는 스마트폰과 노트북PC를 오가며 이뤄진다. 발표나 강연 전 구글 뮤직으로 음악을 틀고 사진은 구글 포토에 저장한다. 발표용 자료는 구글판 클라우드 오피스인 구글 프레젠테이션(MS오피스 파워포인트와 비슷)으로 작성한다. 회사 e메일은 구글 지메일을 쓰고 직원들과의 소통은 구글의 메신저 서비스인 행아웃으로 한다. 간단한 메모는 구글 킵에 적고 구글 캘린더로 일정을 관리한다.
    구글 서비스는 e메일, 일정, 메모, 사진 등 어떠한 내용이든 클라우드에 저장했다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으로 보여준다.
    구글의 개인용 서비스 대부분이 업무용으로도 있다. 개인용과 업무용 서비스 사이에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클라우드 기반이고 PC와 iOS, 안드로이드를 동시에 지원하니 김 센터장처럼 iOS에서 안드로이드로 큰 불편함 없이 스마트폰을 바꿀 수 있다. 김 센터장도 구글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모바일과 PC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꼽았다. 그 가운데서 가장 크게 만족하는 서비스로 구글 포토를 꼽았다.
    “구글 포토는 개인 계정과 회사 계정 모두 활용해 쓰는데, 사진에 이렇게 태그를 달아두면 나중에 찾기 쉽고 기자들에게 보도자료용 사진을 보낼 때도 편해요. 사진 10장이든 100장이든 한꺼번에 공유할 수 있거든요.”
    이동 중 PC를 쓸 수 없는 상황인데 사진이나 이미지를 급히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김 센터장은 그럴 때면 구글 포토 앱을 연다. 요청받은 사진을 키워드로 검색해 사진을 요청한 사람에게 링크(URL)로 보낸다. 링크는 문자메시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쪽지, e메일, 카카오톡 메시지 등 편한 방법으로 보내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구글 포토 앱을 열어 그 사진을 선택한 다음 링크를 만들어 문자메시지로 보내는 데 3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 접속 환경만 좋으면 금세다.
    클라우드 기반의 사진 서비스는 업무용뿐 아니라 개인용 사진첩으로도 그만이다. 그의 개인용 구글 포토에 저장된 사진이    6만 장이다. 20여 년 전 사회 초년병이던 시절 동료와 여행 가서 찍은 사진과 부친 환갑잔치 때 찍은 사진부터 인터뷰 당일 찍은 사진까지 그에게 구글 포토는 언제 어디서나 손에 쥘 수 있는 아주 가벼운 앨범이다.
    김 센터장이 구글 포토를 남들보다 알차게 쓰는 비결은 ‘입력’이다. 그는 사진을 올릴 때 사진 속 주인공이나 이벤트, 사진 찍은 장소 등을 입력한다. 이렇게 하면 검색하기 좋다. 뒤적이지 않아도 된다. ‘디캠프에서 주간동아 인터뷰’라고 입력하면, 나중에 ‘주간동아’ 취재 건으로 찍은 사진이나 인터뷰하다 찍은 사진만 골라 볼 수 있다. 사진을 찍은 위치 정보는 자동으로 입력되니 특정 장소에서 찍은 사진만 추리는 것도 가능하다. 미처 정보를 입력하지 못한 사진은 습관처럼 틈날 때마다 입력한다.
    두 번째 비결은 ‘자동 업로드’다. 이 기능을 설정해두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경우 구글 포토에 사진이 자동으로 올라가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자마자 PC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넥서스 5X로 찍은 사진을 아이폰6 플러스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의 스마트폰에서 찾은 앱

    01 명함 정리는 ‘리멤버’
    리멤버는 사용자가 명함을 사진으로 찍으면 명함 정보를 텍스트로 바꿔 정리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명함 정보가 구글 클라우드에 저장돼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PC)로 볼 수 있는데 이름과 회사명, 주소, 전화번호로 검색 가능하다. 내가 명함을 올렸는데 상대방도 이 앱을 쓰고 있다면 이직하거나 승진했을 때 새 명함을 주고받지 않아도 서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02 일하다 문자메시지 보낼 땐 ‘원키보드’
    스마트폰으로 글자를 입력하려면 자세가 옹색하다. 김광현 센터장은 원키보드라는 맥 PC용 프로그램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PC 키보드로 스마트폰 글자 쓰기를 대신한다.

    03 트위터 글쓰기는 ‘버퍼’와 ‘파블로’
    김광현 센터장은 새벽에 트위트를 올리는 비밀을 공개했다. 그는 이른 시각에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전날 미리 쓴 다음 예약 발송을 한다. 파블로라는 웹 서비스를 이용해 PC에서 사진 편집과 트위트 메시지 작성, 예약 시간 설정 등을 해두고 버퍼라는 스마트폰 앱으로 점검한 다음 발송 순서를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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