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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금방 자라는 한여름 오후엔 과감하게 퍼팅해야

[김종석의 인사이드 그린]

  •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 (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잔디 금방 자라는 한여름 오후엔 과감하게 퍼팅해야

SK네트웍스 최예림. 대방건설 현세린. 대보건설 장은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제공 · 박태성 작가]

SK네트웍스 최예림. 대방건설 현세린. 대보건설 장은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제공 · 박태성 작가]

불청객 찜통더위의 계절을 맞았다.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라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들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하순(21~31일) 평균 기온이 25.7도로 전국적으로 기상망을 확충한 1973년 이래 6월 말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땡볕도 골프장으로 향하는 열혈 골퍼들의 발걸음을 꺾지는 못하는 듯하다. 2030세대와 여성 골프 인구가 늘어난 데다, 휴가철을 맞아 골프장 부킹 전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건강하고 즐거운 라운드를 하려면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남기세 남기세병원 원장은 “여름철에는 우선 물,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마시고 시원한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선크림과 선글라스를 챙겨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원장은 또 “비가 잦고 땀도 많이 나는 계절이라 자칫 클럽을 손에서 놓칠 수 있으니 타구 사고가 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분을 꼼꼼히 섭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물은 일반 사람의 경우 체중에서 약 60%를 차지한다. 수분이 2%만 줄어도 신경조직이 둔해지고 근육은 경직된다. 따라서 적어도 티오프 30분 전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라운드 도중에도 적당히 음료를 마시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 사이에선 “갈증을 느끼는 순간 이미 늦었다”는 말이 있다. 홀마다 목을 축이듯 조금씩 꾸준히 물을 마시는 게 중요하다. 보냉 기능이 있는 텀블러에 얼음을 담아 사용하면 좋다. 김돈규 중앙대병원 교수(재활의학과)는 “날씨가 더울수록 물과 함께 미네랄을 보충해야 체내 전해질 결핍을 막을 수 있다”며 “수분은 몸이 지쳤다고 느끼기 전 공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우산과 쿨토시로 자외선 차단

동부건설 김수지. [사진 제공 · 박태성 작가]

동부건설 김수지. [사진 제공 · 박태성 작가]

프로선수들도 다양하게 수분을 보충한다. 신인 이예원은 “사과 주스나 오미자 주스를 주로 마신다. 매 홀 티샷 전과 오르막 홀을 걸은 후 마신다”고 말했다. 황정미는 “아이스커피, 포도 주스, 이온음료 위주로 자주 마신다”고 했다. 이소미는 “라운드 도중 과당과 수분이 있는 수박이나 오렌지 같은 과일을 섭취한다. 보통 9홀을 돈 다음 과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고 소개했다. 올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자 홍정민도 “수분이 많은 체리와 포도 같은 과일, 물, 음료수를 매 홀마다 소량 섭취하면서 갈증을 해소하고 체온도 내린다”고 전했다. 프로 선수들은 수시로 아미노산 제제의 에너지 음료를 찾기도 한다. 피로 해소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의 경우 이뇨 작용으로 몸에서 수분이 더 많이 빠져나가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어 지나친 섭취를 피해야 한다. 한 선수는 “적당한 카페인 섭취는 각성 효과가 있지만, 많은 양을 먹으면 심박수가 늘어나 리듬 템포가 흐트러지고 스윙 일관성도 유지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우산은 여름철 라운드에서 필수품으로 꼽힌다. 5월 제8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조아연은 “많이 덥고 햇볕이 따가우면 꼭 우산을 써서 최대한 노출을 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얼음주머니로 체온을 떨어뜨리거나 부채나 미니 선풍기를 동원하기도 한다. 최은우는 “공을 치고 걸어갈 때 얼음주머니를 안고 걸어가면 온도를 낮추는 데 제일 효과적”이라며 웃었다.

남기세 원장에 따르면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는 여름철에는 SPF50 이상, PA+++ 선크림을 사용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크림은 운동 시작 최소 30분 전에 발라야 하며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은 자외선 지수가 높은 계절이라 눈 보호에 가장 신경 써야 한다. 남 원장은 “눈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에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자외선은 노안이나 백내장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성유진. [사진 제공 · KLPGA]

한화큐셀 성유진. [사진 제공 · KLPGA]

골프웨어만 신경 써도 한결 시원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옷감이 얇은 옷을 선택하는 게 좋다. 6월 롯데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성유진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밝은 옷을 입으려 한다”고 말했다. 긴팔 또는 발판에 ‘쿨토시’를 착용하면 자외선을 막으면서 냉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피부뿐 아니라 헤어도 자외선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장갑과 모자를 꼭 착용해야 하지만 수시로 벗어 통풍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같은 장마철에는 국지성 호우로 언제 비가 내릴지 알 수 없으니 우의를 항상 준비해야 한다. 비가 내리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벌의 옷도 필요하다.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요즘 KL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에는 헬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어밴이 2~3대 출동한다. 선수들은 경기 후 투어밴을 찾아 마사지를 받거나 재활운동, 얼음찜질 등을 하며 지친 몸을 재충전한다. 일반 골퍼도 라운드를 마친 후 스트레칭을 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과감한 핀 공략 필요

여름철 골프장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그린 스피드가 대부분 떨어진다는 것이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잔디를 바짝 깎거나 롤러로 다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 공략도 여타 계절과 달라져야 하는 이유다. 이가영은 “그린이 빠르지 않기에 가능한 한 핀에 가깝게 샷을 하려 한다. 퍼팅할 때는 지나갈 지점과 스피드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린이 공을 잘 받아주기 때문에 과감한 핀 공략이 가능하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된 얘기다.

한여름에는 잔디가 금방 자라 오전과 오후 그린 스피드에 차이가 난다. 그만큼 퍼팅할 때 세심한 거리감이 중요하다. 오후에는 조금 과감하거나 강하게 치는 퍼팅이 필요하다. 또 러프 길이가 길어지고 잔디도 질겨져 최대한 정확도를 높여 페어웨이와 그린을 지키려는 전략도 요구된다. 정확한 콘택트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름철에는 몸이 늘어지고 힘이 빠질 때가 많다 보니 힘을 줘 치려고 할 수 있다. 이때는 오히려 한 클럽 더 크게 잡고 부드럽게 치면 굿샷이 나온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비가 온 뒤 페어웨이나 러프가 젖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수를 했다면 페어웨이로 안전하게 레이업을 하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소미는 “더우면 정신적으로 짜증도 많이 나고 예민해지기 때문에 무리한 공략으로 실수라도 나오면 멘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 골퍼는 무엇보다 열 손상에 주의해야 한다. 남기세 원장은 “가능한 한 시원한 아침이나 야간 라운드를 추천한다. 낮에 운동할 때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카트를 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경묵 중앙대병원 교수(재활의학과)는 “어지러움, 호흡 곤란, 갑작스러운 피곤함, 닭살 등 열사병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라운드를 중단하고 쉬어야 하며 증상이 악화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찜통더위에 무리한 욕심은 필드 불쾌지수만 높이기 일쑤다. 자연과 동반자를 벗 삼아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만족할 수 있다면 상쾌한 골프 라운드가 되지 않을까.

김종석 부장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아일보 스포츠부장을 역임한 골프 전문기자다. 1998년부터 골프를 담당했고 농구,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주요 종목을 두루 취재했다.





주간동아 1348호 (p50~52)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 (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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