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28

2022.02.25

74조 국내 ETF 시장 보면 ‘이것’ 보인다

최근 화두 수소·전기차 ETF 속속 등장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22-03-0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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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 폭은 어느 때보다 컸다. 전체 시장 규모는 10조 달러(약 1경1920조 원)를 돌파했고, 국내 시장도 순자산 70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이 순매수한 ETF 규모는 10조 원으로, 2020년 개인 순매수 규모(5조5318억 원)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상장 ETF 순자산 총액은 74조2300억 원으로 전년(52조365억 원) 대비 42.64% 증가했다. ETF 상장 종목도 지난해 533개로 전년(468개)보다 65개 늘어났다.

    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가진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투벤저스가 만난 투자 전문가들도 “확신할 섹터가 없다면 자산배분 ETF를 추천한다” “개별 종목 투자는 위험 부담이 있으니 ETF로 투자하라” “종목 투자보다 주식시장 자체에 투자하는 ETF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 성장 초기에는 코스피200 등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다변화하고 있다. 전에 없던 이색 테마도 속속 나왔고, 운용사 간 경쟁으로 수수료도 과거보다 낮아진 게 특징이다.

    자기계발이 화두일 때는 서점가에서 ‘자기계발’ 도서가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인문학이 붐일 때는 관련 서적이 잘 팔리듯, ETF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탄생한다. 올해를 이끌어갈 ETF 테마에는 어떤 게 있을까.

    개별 종목 선택 어렵다면 ETF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ETF 투자를 고려해보자. [GettyImages]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ETF 투자를 고려해보자. [GettyImages]

    최근 가장 주목받은 건 수소와 전기차 ETF다. 2월 15일 신규 상장한 ETF로는 KB자산운용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 한화자산운용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한국투자신탁운용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가 대표적이다.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는 수소 밸류체인산업 해당 기업 중 30개 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된 ‘Indxx Hydrogen Economy Index’ 지수를 추종한다.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의 추종 지수는 주요 선진국 시장이 대상인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 관련 25개 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된 ‘BlueStar Hydrogen and NextGen Fuel Cell Index’다.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는 전기차, 자율주행, 공유차 등 모빌리티 밸류체인 관련 미국과 중국의 핵심 기업을 편입한 ‘FactSet US-China Electric&Autonomous Vehicle Price Return Index’ 지수를 활용한다. 지수 대비 초과수익 실현을 목표로 종목, 매매 시점 등을 운용자 재량으로 결정해 운용하는 액티브 ETF(성장주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패시브형 ETF보다 초과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ETF)다.

    메타버스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ETF가 상장됐다. KB자산운용 ‘KBSTAR iSelect메타버스’,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메타버스MZ’,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Fn메타버스’, 삼성자산운용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등이다. 이들 ETF 4종에는 출시 일주일 만에 1400억 원 이상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도 놓칠 수 없다. 지난해 9월 30일에는 글로벌과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ETF 4종이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 탄소배출권은 6대 온실가스(이산화탄소·메탄·아산화질소·과불화탄소·수소불화탄소·육불화황)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삼성자산운용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영국 ICE선물거래소에 상장한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한다. 신한자산운용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은 ‘IHS Markit Global Carbon Index(Total Return)’를,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는 ‘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EUA)(EUR)ER’를 기초지수로 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은 ‘ICE Global Carbon Futures Index(Excess Return)’를 추종한다.

    이색 ETF에서 투자 힌트

    뜨는 ETF를 살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방법이다. [GettyImages]

    뜨는 ETF를 살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방법이다. [GettyImages]

    같은 해 10월 29일에는 기후변화 관련 ETF 6종이 동시 상장됐다. 6종은 KB자산운용 ‘KBSTAR KRX기후변화솔루션’, 삼성자산운용 ‘KODEX KRX기후변화솔루션’,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KRX기후변화솔루션’,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 신한자산운용 ‘SOL KRX기후변화솔루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기후변화지수 중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다.

    요즘 대세다 싶은 분야는 관련 ETF가 대부분 나와 있다. 골프, 웹툰, 케이팝에 이어 명품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한국 대표 테마를 선정해 ‘K-시리즈 테마형 ETF’를 선보이는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HANARO Fn골프테마’를 상장했다. 중장년층뿐 아니라 MZ세대 사이에서도 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골프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 ETF는 국내 골프 관련 기업 상위 30개 종목에 투자한다. 삼성물산, 휠라홀딩스, 골프존, 이마트, 코오롱인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게임’은 K-게임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시기 상장한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POP&미디어’는 케이팝과 케이미디어 산업에 투자하는 ETF다. 하이브, CJ ENM, 에스엠, JYP Ent., 스튜디오드래곤 등 연예기획사와 드라마 제작사 비중이 높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7월 상장한 ‘KODEX Fn웹툰&드라마’는 국내 웹툰과 드라마산업에 투자하는 ETF다. 웹툰과 드라마 관련 키워드 분석을 통해 관련도가 높은 종목을 선정해서 구성한 ‘Fnguide 웹툰&드라마 지수’를 추종한다. 네이버, 카카오 등 웹툰 비즈니스 관련 기업과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드라마산업 관련 기업들에 투자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자동차·호텔·주류업종 글로벌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NH-Amundi HANARO 글로벌럭셔리S&P’도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이 ETF는 명품 소비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S&P Global Luxury’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에는 테슬라와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 그리고 피아제, 까르띠에, UWC, 몽블랑 등을 보유한 리치몬드와 더불어 구찌, 발렌시아가, 생로랑의 모기업 케링 이외에 에스티로더, 에르메스, 다미에 등의 기업도 편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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