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08

2021.10.01

‘돈 되는’ 친환경 기술株에 투자하라

[애널리스트 Pick] 바이오 플라스틱 ‘삼양사’ 탄소포집 소재 ‘유니드’

  •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김종민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입력2021-10-08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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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사는 원전용 이온교환수지 국산화에 성공했다(위). 유니드는 탄소포집 장치에 필수 소재인 탄산칼륨을 생산하고 있다. [삼양사 홈페이지, 유니드 홈페이지]

    삼양사는 원전용 이온교환수지 국산화에 성공했다(위). 유니드는 탄소포집 장치에 필수 소재인 탄산칼륨을 생산하고 있다. [삼양사 홈페이지, 유니드 홈페이지]

    유럽연합(EU)은 7월 탄소배출 감축 계획인 ‘핏 포 55(Fit For 55)’를 발표했다. 한국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 기본법)을 통과시키며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35%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시행에는 3가지 방안이 있다. 탄소배출권을 매입하거나, 제조 공정을 전환하거나, 그린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한 탓에 그 외 방법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투자기업으로 수소·바이오 플라스틱 밸류체인을 갖춘 삼양사(145990)와 탄소포집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유니드(014830)를 주목해보자.

    삼양사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B2B(기업 간 거래) 고객 중심의 식품 부문(매출 비중 50%),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온교환수지를 생산하는 화학 부문(매출 비중 50%)으로 구분된다. 투자 핵심 포인트는 식품 부문의 실적 회복과 화학 부문 재평가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식당·급식 부문은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국내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일상 회복과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 화학 부문은 ‘이소소르비드’와 ‘이온교환수지’로 재평가되고 있다. 이소소르비드란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가공해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삼양사는 국내 최초, 세계 2번째로 상업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올해 하반기 연간 1만t 규모의 생산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세정 과정에 활용되는 이온교환수지가 원전·수소차 불순물 제거에도 쓰이면서 향후 친환경 에너지 시대 숨은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삼양사는 원전용 이온교환수지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수소차 연료전지용 제품 개발도 완료했다. 아직까지 낮은 밸류에이션(PBR 0.6배)은 친환경 기술 재평가를 계기로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유니드는 OCI그룹 계열사로 화학 및 목재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칼륨계 제품을 생산하는 화학사업부(매출 비중 86%), 인테리어 소재에 쓰이는 MDF를 생산하는 보드사업부(매출 비중 14%)로 나뉜다.

    EU는 탄소국경세를 도입해 탄소배출량이 많은 제품에 비용을 부담케 할 예정이다. 따라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탄소포집(CCUS)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유니드는 탄소포집 장치에 필수 소재인 탄산칼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기존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포집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위한 가장 현실적 방법으로 논의되고 있다. 또한 탄소포집 비용도 30달러/t(30년 목표)으로 EU 탄소배출권 가격(70달러/t)보다 낮아 경제적으로도 강점을 갖췄다.



    국산 탄소포집 기술 키어솔(KIERSOL)은 탄산칼륨이 핵심 소재다. 최근 SK그룹이 키어솔 기술을 이전받았고, 국내 탄소포집 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기술로 채택된다면 유니드의 탄산칼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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