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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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북미에 퍼뜨린 한국式 약 파우치 수혜주는?

  •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입력2021-08-25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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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브이엠 전자동 약품 분류 및 포장 시스템(ATDPS). [제이브이엠 홈페이지 캡처]

    제이브이엠 전자동 약품 분류 및 포장 시스템(ATDPS). [제이브이엠 홈페이지 캡처]

    제이브이엠(054950)은 1977년 수동 약 포장기 사업으로 시작해 병원·약국용 자동화기기 장비인 ATDPS(전자동 약품 분류 및 포장 시스템)와 인디팜(INTIPharm)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제이브이엠의 주요 사업인 ATDPS는 한국에 경쟁자가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90% 이상으로 보급률이 올라가 있는 국내 ATDPS 산업에서 제이브이엠의 시장점유율은 85%에 달한다. 물론 ATDPS 시장은 성숙도가 너무 높아 실질적으로 국내 실적 성장은 정체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해외 매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58.7%가 국내에서, 나머지 41.3%가 수출을 통해 발생했다.

    제이브이엠이 공급하는 ATDPS는 약품을 분류한 뒤 일회용 파우치로 소분해 포장하는 장비로, 한국과 일본에서 발전했다. 약 파우치 포장은 한국과 일본에선 매우 익숙한 시스템이지만 서양권,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생소한 문화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바뀌고 있다. 유통 공룡 아마존(Amazon)이 인수한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 필팩(Pill Pack)이 기존 북미지역 약품 포장 문화인 보틀(bottle)형 대신 일회용 파우치 포장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개별 파우치 포장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작지만 큰 변화다. 더욱이 혁신의 대명사인 아마존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터라 파우치 포장 문화는 점차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마존 진출 이후 북미에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 12개가 탄생했으며, 이 중 3개 기업은 현재 유의미하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북미 온라인 약국 생태계의 성장 및 일회용 파우치 조제 문화 확산이 예상된다.

    제이브이엠은 북미 LTC(Long Term Care: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이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환) 시장에서 ATDPS 장비 레퍼런스를 확보했으며, 이름난 고객사와 거래를 진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ATDPS를 간단한 포장 장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류가 발생할 경우 환자에게 치명적 결과를 불러오고 이는 자칫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해외 기업들은 ATDPS 장비를 제작한 경험이 없어 경쟁력 측면에서도 제이브이엠이 우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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