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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가르쳐준 걸 어떻게 알아요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안 가르쳐준 걸 어떻게 알아요

눈치껏 못 배웁니다, 일센스
공여사들 지음/ 21세기북스/ 280쪽/ 1만6000원

학창 시절에는 흔히 공부머리가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공부머리가 있다고 해서 직장생활에 필요한 일머리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학교를 갓 졸업한 이들이 회사라는 곳에서 겪는 일들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누군가 시키거나 지켜보지 않아도 일단 뭔가 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도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물론 오지랖 충만하거나 친절한 사수를 만난다면 조금 다를 수는 있다

저자 공여사들은 자신을 ‘공대 나온 여자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아주대 전자공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대기업에서 일하는 9년 차 직장인이다. 입사 8년 만에 직장에서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와 ‘프로 엑셀러’(엑셀 잘 다루는 사람)로 인정받은 뒤 유튜브를 시작했고, 채널 개설 1년 만에 1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채널에 올린 직장생활 팁과 직장인을 위한 엑셀 팁을 압축해 담아낸 게 이 책이다. 4월 27일 현재 공여사들 채널 구독자 수는 16만 명을 넘어섰다.

저자는 회사 사람들을 너무 야박하게 여기지는 말라고 한다. 회사는 원래 그런 곳이라면서. 학생티를 풀풀 내며 신입사원으로 오든, 노련미를 한껏 풍기며 경력으로 오든 반갑게 맞아는 주지만 할 일과 방법을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히 알려주진 않는 곳이라면서. 대체 왜 그럴까. 이에 대한 저자의 답은 다음과 같다. 그들도 바빠서, 자기 일이 아니라서, 설마 이런 것도 모를까 봐서, 자기도 잘 몰라서….

누군가에게는 다 아는 내용을 늘어놓았냐며 필요 없다고 여겨질 책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길이요 진리요 생명 같은 말씀의 연속이다. ‘일잘러’로 거듭나기 위한 e메일 쓰기와 폴더 관리법, 메모 습관, 시간을 절약하는 엑셀 사용법, 삽질을 막는 보고 방법과 타이밍, 회의 준비 방법, 깔아두면 쓸모 있는 유틸리티 정보 등 시시콜콜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회사에서 알려주지 않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어차피 다니기로 한 회사라면 ‘잘’ 다니는 게 좋지 않겠는가. 내가 지금 사무실에서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회의가 들 때 살짝 들춰보면 “그게 맞다”거나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들어볼래”라며 말을 거는 책이다.





주간동아 1287호 (p64~64)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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