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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아버님 댁에 인컴자산 놓아드려야겠어요”

[투벤저스] 은퇴 후 자산관리 ‘인컴투자’가 뜬다!…“안정적· 규칙적 현금 창출 가능”

  •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여보, 아버님 댁에 인컴자산 놓아드려야겠어요”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노후 자산관리 수단으로 ‘인컴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GettyImages]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노후 자산관리 수단으로 ‘인컴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GettyImages]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보통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고, 돈을 빌리면 이자를 내야 한다. 그런데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는 반대 상황이 벌어진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보관료를 내고, 돈을 빌리면 빌린 것보다 적은 돈을 갚는다. 전통 경제학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마이너스 금리는 더는 새롭지 않은 ‘뉴노멀’이 돼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정보기관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거래 국채의 4분의 1이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며 총 17조 달러(약 1경8997조5000억 원)에 달한다. 

마이너스 금리는 우리와 상관없는 유럽과 일본만의 이야기일까. 우리나라는 현재 기준금리 연 0.50% 초저금리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는 고령화 추세와 깊은 관련이 있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현재의 소비보다 장래의 소비를 위해 지출을 유보하려는 욕구가 높아진 것. 저축액이 늘어나면 금리는 떨어진다. 돈을 아끼고 안 쓰는 사람보다 돈을 쓰는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이 된 것이다.


월급 사라진 후 더 간절해지는 인컴(Income)

마이너스 금리 시대 도래는 자산관리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단순히 저축만으로는 자산을 증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산 증대보다 자산을 어떻게 분배하고 관리하느냐가 자산관리의 더 중요한 목표가 됐다. 자산관리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인컴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인컴(Income)’이란 이자나 배당처럼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현금흐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투자 성과는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손익, 이자·배당 등 보유 기간에 꾸준히 발생하는 인컴으로 구성된다. 과거에는 자본손익을 중요시했으나 최근에는 인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이자나 배당금을 인컴형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사실 인컴은 새로운 용어가 아니다. 회사에서 받는 ‘월급’, 세입자로부터 받는 ‘월세’와 같이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이나 수익을 말한다.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 발생할지 예측 가능한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든 예측 가능한 소득이 꾸준히 발생한다면 경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월급이 사라지는 은퇴 후에는 더욱 그렇다. 

인컴투자는 현재 금융투자 환경을 고려할 때 적절한 투자 전략이지만 은퇴 후 자산관리 관점에서도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손익과 인컴의 차이점 분석을 통해 그 타당성을 알아보자. 우선 예측가능성 측면에서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손익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반면, 이자나 배당 등의 인컴은 과거 경험치를 바탕으로 예측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표 참조). 또 자본손익은 높은 가격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지만, 인컴자산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다. 그만큼 안정성이 중요한 은퇴 후 자산관리에 유리하다. 또한 자본손익은 가격 변동에 따라 매매 시 손익이 발생하는 데 반해, 인컴은 자산을 보유하는 동안 인컴 배분 시점에 손익이 발생한다. 이 또한 규칙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필요한 은퇴 후 자산관리에 유리한 점이다. 



은퇴 후 노후 소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컴자산은 연금이다. 은퇴 이후 자산관리의 기본인 셈이다. 3층 연금(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중심으로 연금소득을 언제부터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을지 살펴보자. 많은 사람이 가입한 국민(공적)연금은 적잖은 금액을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 있는 훌륭한 연금소득이다. 하지만 수령 개시 시점보다 은퇴 시점이 빠른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은퇴 시점과 국민연금 수령 개시 시점 사이의 기간을 소득공백기라고 하는데,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으로 이 기간에 대응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 

특히 퇴직연금은 일시금으로 찾으려는 유혹을 떨쳐내고 가능한 한 길게 연금으로 받아 은퇴 후 인컴소득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연금저축 등 개인연금을 활용한다면 노후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충족할 수 있다. 연금소득을 점검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을 활용하면 3층 연금 준비 상황을 한눈에 점검할 수 있으며 간단한 노후 설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인컴 수익 배당으로 지급받는 ‘인컴ETF’

채권, 고배당 주식, 리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GettyImages]

채권, 고배당 주식, 리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GettyImages]

3층 연금만으로 노후생활비를 충족할 수 있다면 노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노후를 대비해 모아둔 금융자산이 있다면 그 자산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인컴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인컴투자는 자본차익보다 보유 자체로 수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안정적이면서도 최대한 많은 인컴을 안겨줄 인컴자산을 찾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본차익을 기대할 때 변동성에 대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이기는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려면 인컴자산 역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자가 나오는 채권, 고배당 주식, 리츠 등 다양한 인컴자산을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여러 가지 인컴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로벌 인컴펀드 또는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컴펀드는 인컴수익을 재투자하지만, 인컴ETF는 인컴수익을 직접 배당으로 지급받을 수 있어 은퇴자의 경우 현금흐름 측면에서 더 유용하다. 특히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된 인컴ETF는 국내 주식시장 상장 인컴ETF에 비해 다양한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배당 주기 및 시점이 다양해 잘 조합하기만 하면 매달 월급처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주택연금 활용도 방법

그렇다면 은퇴 후 보유 자산으로 인컴을 어느 정도 만들어야 할까. 노후 자산을 얼마씩 인출하면 좋은지를 고민할 때 주로 언급되는 것이 있다. 바로 윌리엄 벤젠 미국 재무관리사의 ‘4% 룰(rule)’이다. 주식과 국채에 절반씩 투자해 최초 노후 자산에서 4%를 인출하고 이후 직전 연도 인출 금액에 물가상승분을 더해 매년 인출하는 방식이다. 미국 금융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방법을 적용했을 때 최악의 경우에도 30년 동안 노후 자산 인출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4% 룰’을 은퇴 후 자산관리에 적용한다면 모은 노후 자산을 인컴자산에 배분하고 총 금액의 4%가량 인컴이 발생하게 만들면 된다. 

연금도 부족하고 따로 모아둔 금융자산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일을 통해 인컴(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은퇴 후 일하는 것, 즉 노동 활동은 월급이라는 인컴을 만들어준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고령인구(65세 이상)의 경제활동이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은퇴 후에도 일하는 것은 건강과 사회관계 유지에도 좋다. 

부동산에 자산이 몰려 있다면 주택연금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 주택연금 가입 대상 요건이 만 60세 이상에서 만 55세 이상으로 완화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주택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거주가 아닌 임대가 목적인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임대료(월세)라는 인컴이 발생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은퇴 후 자산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은 노후생활비를 충족할 만큼의 노후 소득, 즉 현금흐름을 꾸준히 발생시키는 것이다. 연금소득, 금융소득, 근로소득, 부동산소득 등 다양한 인컴을 활용해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노후 소득을 만들어간다면 여유로운 노후가 가능할 것이다.





주간동아 1277호 (p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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