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42

2020.06.05

글로벌 TOP 꿈꾸는 SK케미칼의 ‘친환경 코폴리에스터’ 소재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0-06-05 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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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사이클링페트가
블렌딩된
에코트리아 제품들.

    리사이클링페트가 블렌딩된 에코트리아 제품들.

    SK케미칼은 2000년 세계 두 번째로 코폴리에스터 PETG(Polyethylene Terephthalate Glycol)를 상용화했다.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BPA)의 검출 우려가 없는 환경 친화적 소재다. 

    기존 고급 화장품 용기에는 주로 유리나 PMMA(폴리메타크릴산메틸), SAN(스티렌아크릴로니트릴 코폴리머) 등이 사용됐다. 그러나 유리는 무겁고 깨지기 쉬워 운반과 보관이 어렵다. 또 PMMA나 SAN은 내화학성이 약해 화장품 용기 소재로 적합하지 않다. SK케미칼의 PETG는 유리 같은 투명도와 광택을 가지면서도 가볍고 강도가 강해 존슨앤존슨,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세계 10대 화장품 브랜드가 PETG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세계 10대 명품 화장품 용기가 바로 ‘PETG’

    또한 SK케미칼의 PETG 소재인 스카이그린과 에코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식품안전청(EFSA)으로부터 식품접촉용기로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소재로 인증받았다. 특히 에코젠은 고내열 PETG로, 옥수수 등의 바이오매스로부터 유래한 물질이 혼합된 바이오플라스틱 코폴리에스터다. 2009년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90~110도 이상 고온에도 견디는 특성으로 스포츠 텀블러 등에 적용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음료수 병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페트(PET)를 리사이클링해 화장품 용기용 고투명 소재로 재탄생시킨 ‘에코트리아(ECOTRIA)’를 론칭했다. 에코트리아는 SK케미칼의 대표적인 고투명 플라스틱 PETG(스카이그린)와 리사이클링 페트를 블렌딩해 생산한 제품이다. 에코트리아는 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선택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트리아(TRIA)’의 합성어로 ‘환경을 위한 선택’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유럽연합(EU)은 2025년 플라스틱 패키징의 55%가 리사이클링이 가능해야 하고, 2030년에는 100% 재사용(Reusable) 또는 쉽게 리사이클링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또한 음료수 페트병에는 2025년 25%, 2030년 30% ‘리사이클드(Recycled) 페트’(r-PET) 블렌딩이 의무화된다. 



    SK케미칼은 EU의 이런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따른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에코트리아를 개발, 출시했다. 에코트리아는 고투명 소재인 PETG에 FDA 인증을 받은 리사이클링 페트를 혼합해 두껍게 만들어도 투명하고 밝은 색이 유지된다. 최근 샤넬,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수많은 해외 유명 화장품업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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