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51

2018.08.15

김맹녕의 golf around the world

선글라스, 양산, 부채, 미니선풍기 챙겨라

폭염 속 라운드

  • 입력2018-08-14 11: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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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DB,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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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추가 지났건만 기상청은 30도 넘는 불볕더위가 8월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이런 폭염에 골프는 무리라는 것을 알지만 골퍼들은 이글거리는 태양과 무더위에 맞서 필드로 나선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업 다운이 있는 산야에서 공을 쫓다 보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평소 건강하던 후배가 골프장에서 쓰러져 아직도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해 있으니 무더위에는 결코 무리해선 안 된다. 

    최근 골프장에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하자 각 골프장은 가장 무더운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라운드를 자제하라는 안내와 함께 건강을 조심하라는 경고문도 붙여놓았다. 그럼에도 더위를 무릅쓰는 열혈 골퍼들이 있어 노하우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라운드는 좀 선선한 새벽이나 오후시간대가 좋으나 피치 못해 낮에 해야 할 경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자외선(UV)차단제는 필수다. 골프장은 잔디 반사율이 높아 스키장과 함께 햇볕이 가장 강한 곳이다. 자외선차단지수(SPF) 50 이상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글라스는 빛의 UVA와 UVB 파장을 차단해 눈의 피로를 막아준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땀을 많이 흘려 두통과 구토, 현기증 등 탈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의사 소견에 의하면 여름철 18홀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 4ℓ의 땀을 흘린다고 한다. 갈증이 느껴진다면 이미 탈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 경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보리차나 약알칼리 성분이 함유된 미네랄워터가 최상이다. 덥다고 얼음물을 계속해서 마시면 갈증이 심화하고 탈수 증상도 촉진된다. 탈수 방지를 위해 그늘집에서 소금을 수시로 보충한다. 라운드 도중 수박이나 바나나 같은 과일을 먹는 것도 좋다. 그늘집에서 갈증 해소를 위해 맥주나 막걸리, 콜라를 마시면 순간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으나 이런 음료들은 체온을 올려 더위에 더 취약해진다. 그늘집 간식으로 가벼우면서도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소화도 잘되는 메밀국수를 추천한다. 



    라운드 중에도 땡볕에 서 있지 말고, 가급적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며 직사광선도 피하는 것이 좋다. 양산을 쓰면 온도를 10도에서 20도까지 내릴 수 있다고 한다. 모자도 반드시 써야 하는데, 챙만 있는 바이저보다 뚜껑까지 있는 망사 캡을 착용해 두피를 보호하고 바람도 통하게 한다. 홀 아웃하면 지체 없이 카트로 이동한다. 그늘집에서 얼린 수건을 얻어 목에 두르는 것도 방법이다. 옷은 UV 차단 효과가 있는 기능성 소재를 선택한다. 가볍고 편안하며 신축성이 뛰어나고, 땀이 빨리 말라 장시간 라운드를 해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UV 팔토시는 피부가 타는 것을 막아준다. 땀이 많은 골퍼는 티셔츠와 속옷을 1벌 더 준비해 9홀 후 갈아입는 것이 최상이다. 부채나 미니선풍기 등을 준비해 조금이라도 열을 식히는 것도 요령이다. 

    만약 라운드 도중 동반자가 어지럼을 호소한다면 즉각 나무 그늘로 데려가 스포츠드링크를 마시게 하고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119를 불러 신속한 병원 후송이 바람직하다. 

    무더운 날 샷의 출발은 그립이다. 땀으로 그립이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손에 땀이 많은 골퍼는 장갑을 한 번 교체하는 것이 좋다. 

    라운드 후 찬물로 먼저 샤워하고 냉탕에 들어가야지, 덥다고 무턱대고 들어가면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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