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의 golf around the world

혹독한 경쟁이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한국 여자골프 왜 강한가

  • 입력2018-07-24 1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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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9일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에서 열린 손베리 크리크 LPGA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31언더파 257타로 우승한 김세영과 LPGA 1위 박인비, LPGA 4위 유소연.(왼쪽부터) [사진 제공 · 스포타트 매니지먼트, 뉴시스]

    7월 9일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에서 열린 손베리 크리크 LPGA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31언더파 257타로 우승한 김세영과 LPGA 1위 박인비, LPGA 4위 유소연.(왼쪽부터) [사진 제공 · 스포타트 매니지먼트, 뉴시스]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이 세계 여러 투어에서 우승을 밥 먹듯이 하며 신기록을 쏟아내자 세계 골프계가 관심을 갖고 그 이유를 연구하고 있다.   

    김세영은 7월 9일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에서 열린 ‘손베리 크리크 LPGA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31언더파 257타로 우승하며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72홀 역대 최저타 기록을 세웠다.   

    현재 LPGA 순위(7월 9일 기준)를 보면 1위 박인비, 2위 박성현, 4위 유소연, 7위 김인경, 9위 최혜진 등 10위권에 한국 선수가 5명이나 있다. 한국 선수들의 역대 LPGA 시즌 최다승은 15승으로 2015, 2017년 두 차례 기록했다. 올해도 7월까지 7승을 거뒀고 한국계 선수를 모두 합치면 11승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7월 현재 6승을 거뒀다. 지난해엔 총 13승이었다. 이보미, 안선주, 김하늘 등 한국계 여자 프로골퍼에 대한 공포증이 있을 정도다. 

    이처럼 한국 여자골퍼가 선전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7가지로 압축해봤다. 

    1
    구옥희,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같은 1세대 해외 진출 여자골퍼들이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해 새로운 세대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골프를 통해 유명인이 되고 명예와 부도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을 선배 세대를 통해 봤다. 

    2
    LPGA나 JLPGA를 석권하는 선수층의 나이가 모두 25세 전후로 젊다. 공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뛰어나고 쇼트 게임에 강해 기량이 절정을 이루는 나이다. 



    3 국내 선수층이 두꺼워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현재 LPGA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40명 전후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실력을 더욱 키우게 된다. 

    4
    우수 선수를 발굴해 1년 안에 언더파 대열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전문 코치가 혹독하게 레슨을 시킨다. 한국 선수들의 스윙은 체계적이고 오서독스(orthodox)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골프 고교와 전문대까지 설립해 체계적인 이론 교육은 물론, 체력과 정신 훈련도 함께 실시한다. 

    5
    부모들 역시 자녀를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고자 하는 동기가 매우 강하다. 또 본인들이 프로골퍼가 되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실현하려는 경우도 있다. 온 가족이 프로골퍼를 만드는 데 헌신한다. 

    6 국내 골프 대회가 늘고 상금도 많아진 데다,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의 활약상을 전하는 TV 중계와 기사도 늘었다. 이에 따라 골프 저변이 확대되고 지망생이 증가했다. 

    7
    연습량이 많다. 방학 때면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단체로 연습을 한다. 이를 통해 공을다루는 능력뿐 아니라 그린 읽는 법, 스리퍼트를 하지 않는 요령, 쇼트 게임 등 세밀한 기술을 빨리 습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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