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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의 음담악담(音談樂談)

‘록페’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름의 절정 달굴 M밸리록페스티벌

‘록페’의 계절이 돌아왔다

‘록페’의 계절이 돌아왔다
페스티벌의 계절이 왔다. 1999년 폭우로 중간에 취소된 전설의 트라이포트록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006년 펜타포트록페스티벌 이래 하나 둘씩 늘어난 여름 축제는 한 달 남짓 다섯 개가 열리는 거품의 절정을 찍기도 했다. 시장은 한정적인데 공급은 과다였으니 당연히 정리가 됐다. 결국 올여름에는 두 개만 남았다. 안산 M밸리록페스티벌(밸리록)과 인천 펜타포트록페스티벌.

밸리록은 2009년 지산리조트에서 시작해 2013년 안산 대부도로 옮겼고, 올해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안산에서 두 번째 행사를 치른다. 세월호 여파로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다. 1년 공백기가 있었으니 밸리록을 위해 조성한 전용대지의 메타세쿼이아들도 그만큼 자랐을 것이다.

밸리록의 올해 라인업 특징은 일렉트로닉 혹은 일렉트로닉을 활용하는 뮤지션이 늘어났다는 거다. 어찌 보면 세계 음악의 전반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두 번째 날 헤드라이너는 이 장르의 뮤지션이었다. 올해도 그렇다. 케미컬 브라더스가 2007 펜타포트록페스티벌, 2011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 이어 세 번째로 내한한다. 같은 날 서브 스테이지 헤드라이너는 이디오테잎. 록페스티벌과 댄스페스티벌을 오가며 최고 공연을 선보여온 그들은 현재 유럽 투어 중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갖는 첫 무대이니만큼 사운드와 영상 면에서 칼을 갈고 오를 전망이다.

7월 25일만이 아니다. 첫날 서브 헤드라이너인 데드마우스, 마지막 날 서브헤드라이너 루디멘탈 역시 마찬가지다. 댄스페스티벌과 차이가 있다면 DJ(디스크자키)가 아닌 밴드 세팅으로 선다는 점. 그러니 ‘록페(록페스티벌)에 웬 일렉트로닉이냐’는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다. 록페스티벌 무대에서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야 이미 수차례 증명된 바 있으니까. 쿵찍쿵찍 리듬에 베이스 버튼 한 번 누르고 양손 치켜세우는 게 퍼포먼스의 전부인 DJ나 프로듀서들과는 어쨌든 비교불가다(심지어 그들은 플레이 파일이 담긴 USB 저장장치 하나 달랑 들고 투어를 다니기도 한다!).

그럼에도 채워지지 않는 불만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밸리록을 위해 관록의 뮤지션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먼저 첫 내한하는 푸 파이터스. 너바나의 드러머 데이브 그롤이 만든 밴드라는 설명은 필요 없다. 그들은 이미 최고 밴드다. 얼마 전 유럽 공연 중 그롤이 발 부상을 당해 방한이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틀렸다. 온다. 깁스하고 의자에 앉아 하는 공연이 무슨 의미냐는 불만도 있었다. 반은 맞다. 하지만 그는 다시 재개한 공연에서 특수 제작한 ‘왕좌’에 앉았다. 외신은 일제히 ‘록의 왕좌(throne of rock)’라며 그의 투혼과 재기를 칭송했다. 한국에선 록스타이자 인터넷 ‘짤방’ 스타인 노엘 갤러거도 지난봄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는다. 2009년 오아시스의 마지막 투어 이후 처음으로 찾는 페스티벌 무대. 여름밤에 울릴 ‘떼창’을 기대해보자.



무엇보다 록 마니아의 가슴을 울릴 밴드는 모터헤드일 것이다. 1970년대 영국에서 결성된 그들은 메탈리카, 메가데스 등 스래시 메탈 밴드의 아버지와 마찬가지인 존재다. 보컬이자 베이시스트인 레미의 ‘썩은’ 목소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늘 ‘오늘만 사는’ 듯한 태도로, 록 스피릿이 있는 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몸소 증명하는, 이 스래시 메탈의 조상님들을 이번 밸리록이 아니면 만나기 힘들지도 모른다.

이기 팝 등 한국을 찾은 노장들이 입증했듯, 오랫동안 살아남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일렉트로닉과 록의 조화, 이보다 이번 밸리록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또 있을까. 여름의 절정, 록페스티벌이 있다.



주간동아 2015.07.20 997호 (p77~77)

  •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noisep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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