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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정운천-김부겸 ‘동병상련’ 대담

정당·지역 달라도 목표는 하나

“한국 정치 왜곡시킨 지역구도 깨뜨려 국민에게 ‘청량감’ 선물하고 싶다”

정당·지역 달라도 목표는 하나

대담

새누리당 전북 전주 완산을 정운천 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대구 수성갑 김부겸 위원장

●장소 = 서대문구 ‘충정각’

●진행·정리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새누리당 전북 전주 완산을 정운천 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대구 수성갑 김부겸 위원장. 소속 정당도 출신 지역도 다르지만 두 사람은 한국 정치의 오랜 적폐인 지역구도를 뛰어넘기 위해 수년째 외로운 길을 걷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정운천, 김부겸 두 위원장은 서로에 대해 “거울 속에 비친 또 다른 나”라며 공감을 표했다. 전주 완산을과 대구 수성갑에서 표밭갈이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던 두 사람이 5월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각에서 한자리에 마주 앉았다. 동병상련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공감 대담은 ‘내년에 멋진 작품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의기투합으로 이어졌다.

사회=소속 정당의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연거푸 출마한 두 분은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삼수를 준비하는 것도 똑같죠.

정운천 위원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선거, 2012년 총선에서 전주 완산을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 세 번째 출마할 예정이다. 김부겸 위원장 역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대구광역시장에 도전해 40.3%를 득표했지만 낙선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사회=세 번째 도전을 앞두고 있는데 지역 여론은 좀 나아졌나요.

정=처음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18.2% 득표했고, 2012년 총선에서는 36%를 득표했어요. (40% 득표를 넘긴) 김부겸 위원장보다 아직 성과가 약하죠.

김=성장 속도는 정 위원장이 굉장히 빠릅니다. (당선하려면) 한 고비를 더 뛰어올라야 하는데 턱걸이에 걸려 있는 셈이죠.

정당·지역 달라도 목표는 하나
미워도 다시 한 번 vs 우리가 남이가

정=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재보선) 당시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의원이 당선한 것을 계기로 지역에 큰 반향이 일었어요.

김=이정현 의원이 당선한 이후 대구 시민 사이에도 변화가 느껴져요. 긴장감이 조금 누그러졌다고 할까요. 19대 총선에서 떨어지고, 지난해 시장에 도전하고, 다시 내년 총선에 도전하겠다고 하니까 이제는 달리 보는 분이 많아요.

정=제가 6년째 진정성을 갖고 지역을 지키니까 눈여겨보는 분들이 생겨났어요. 이제는 열팬(열렬한 팬)도 있고(웃음).

김=30년 가까이 배타적으로 영호남이 특정 정당을 밀어줬는데, 그에 따른 피로감을 영호남 유권자들이 모두 느끼고 있는 거죠.

사회=과거 맹목적 지지에서 이제 이성적 지지로 돌아섰다?

김=‘저 친구가 우리 곁에서 진정성을 갖고 정치할 친구인가. 저 친구가 뭘 해낼 수 있는가’를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 시작했다고나 할까요.

정=지금까지 ‘미워도 다시 한 번’이 선거 때마다 너무 잘 통했죠.

김=‘우리가 남이가’ 바람도 불었고요.

정=2010년에 처음 전북 정치권의 실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시장, 군수, 도지사, 국회의원은 물론 시의원, 군의원, 도의원까지 전북 선출직이 총 222명 정도 되는데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소속 선출직이 (2010년 당시) 한 명도 없더라고요. 민주주의는 최소한 양당정치, 다당제가 기본인데 이런 독재가 어디 있나 싶더라고요. 독재를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6년 동안 해오고 있어요.

김=그런 점에서 이정현 의원이 여당 불모지인 호남에서 당선한 정치적 의미는 엄청난 거예요. 정 위원장과 제가 다음 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지역주의의 밑둥치부터 흔들릴 겁니다. 그래야 또 다른 도전자가 나올 수 있지 않겠어요. 정 위원장이 성공해야 제2 정운천이 호남에서 또다시 도전하고….

정=뜻있는 정치인이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도를 바꿔야 해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가 권고한 대로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만 도입해도 지역주의는 크게 완화할 수 있어요. 호남에서 새누리당이 15% 정도 지지를 받아요. 그런데 현행 소선거구제에서는 의석수가 ‘0’이에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 호남에서 4~5석은 여당 의원이 선출될 수 있죠. 그래야 호남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어요. 영남에서도 새누리당 일색이 아니라 새정연 의원도 몇 사람 나올 수 있고요.

김=이번 영국의 선거 결과를 보고 소선거구제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지, 민주적 의사 결정이 맞느냐는 회의론까지 대두됐죠. 민의가 왜곡되지 않게 하려면 보정하는 제도를 둬야 합니다. 우리 실정에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도입으로 지역주의를 크게 완화할 수 있어요.

5월 7일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는 전국 전체 득표율 12.6%를 기록한 영국 독립당이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에도 단 1개 의석만 얻었고, 득표율 4.7%에 불과한 스코틀랜드 독립당은 56석을 차지했다. 이처럼 이해하기 힘든 결과가 나온 이유는 선거구별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가 당선토록 한 소선거구제 때문이다. 지역구 1위 득표자만 당선하다 보니, 나머지 후보의 득표는 의석에 반영되지 못한 채 사표 처리되고 만 것. 만약 영국이 소선구제 대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면 선거 결과가 크게 달라졌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4.7% 득표율로 57석을 차지한 스코틀랜드 독립당은 의석수가 절반 이하로 줄고, 12.6% 득표한 영국 독립당은 80석이 넘는 의석을 차지해 의회 내에서 비중 있는 정당으로 활약할 수 있었다는 것. 이번 영국 총선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사표를 방지하고 표의 등가성을 높이려면 소선거구제보다 비례대표제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정=우리나라는 이념 갈등과 지역 갈등이 씨줄과 날줄처럼 서로 엉켜 있어요. 그 위에 노사, 빈부, 세대 갈등이 중첩돼 있고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갈등 지수가 가장 높다고 하지 않나요. 통일되지 않는 한 이념 갈등 문제는 금방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지역 갈등은 정치인들이 노력하면 얼마든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예요.

지역구도 완화할 제도 개선 절실

정당·지역 달라도 목표는 하나

새누리당 전북 전주 완산을 정운천 위원장

김=이념 갈등이 해결되기 어려운 것은 지역 정당 구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죠.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평양에 사무소를 내겠다고 요청하지 않나요. 기업인들은 북한을 한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데, 정치인들은 왜 남북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나요. 이념에 따른 정치적 이해관계에 지역 갈등 문제까지 겹쳐 있으니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겁니다. 지역 갈등의 핀을 뽑아내면 거기에 소모됐던 에너지를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쓸 수 있어 한국 정치 에너지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습니다.

사회=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제 개편이 불가피한데요.

김=인구편차만 조정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중앙선관위 안처럼 석패율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표의 등가성을 높여야죠. 선거에서 심판 노릇 하던 중앙선관위가 오죽하면 그런 제도(석패율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고 제안을 했겠습니까. 한국 정치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개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치에 경쟁 원리를 도입하고, 소수파 의견이 제도적으로 반영되도록 바꾸는 게 정치개혁의 시작입니다.

정=지역구 의석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일 수 있어요. 그렇지만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것은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 가능한 일입니다. 석패율제도 마찬가지고요. 석패율제는 이미 16대 총선 때부터 도입하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김=정 위원장이나 저를 위해 석패율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는 게 아닙니다. 석패율제를 ‘중진 구제책’이라고 비판하던데, 중진을 구제하려는 게 아니라 지역주의 극복에 뜻을 가진 정치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것입니다.

사회=두 분은 석패율제가 도입되더라도 그 혜택을 보지 않겠다?

정·김=그럼요.

정=제가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이에요. 그런데 아무리 지역주의 극복에 뜻이 있는 사람도 현재처럼 척박한 환경에서는 도전조차 하려고 하지 않아요. 안 될 게 빤한데 도전하겠어요. 떨어지더라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면 다른 방식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야 능력 있고 훌륭한 분들이 나설 수 있어요. 석패율제를 도입하면 괜찮은 사람을 영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새정연에 혁신위원장이 새로 왔는데, 김 위원장이 ‘석패율제 도입해달라’고 얘기 좀 해줘요. 나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할 테니까요.

김=어느 한쪽에 줄서고, 잘 보여야 공천받고 공천이 곧 당선으로 통하는 지금 같은 구조에서는 국민통합적 정치인이 성장하기 힘듭니다. 제도 보완이 이뤄져야 양쪽 모두에서 정치적 인적 자산들이 도전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서로 논쟁하고 경쟁하면서 타협해가는 그런 전통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균형 잡힌 선거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정치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뛰고 있는 두 사람은 여야를 떠나 그 누구보다 정치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듯했다. 선거구제 개편을 논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두 사람의 절절한 호소를 얼마나 받아 안을지 주목된다.

“보초라도 하나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

정당·지역 달라도 목표는 하나

새정치민주연합 대구 수성갑 김부겸 위원장

사회=요즘 지역민을 만나 뭐라고 지지를 호소하세요.

정=한 명만이라도 (국회에) 보내달라고. 예산, 권력을 저쪽이 다 갖고 있는데, 보초라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 여러분 얘기를 전달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새누리당이 싫더라도 여러분 대표 하나 세워서 여러분 얘기를 전달하게 해달라고 호소해요. (전북에서) 새정연 까면(비판하면) 안 돼요. 자기 새끼니까. 자기 새끼를 자기가 까는 것은 괜찮은데, 남이 뭐라고 하면 기분 나쁘거든요.

김=어찌 그렇게 처지가 똑같습니까. 저도 (대구에서) 대통령과 여당 얘기 안 해요. 제가 문제 있다고 느낄 정도면 그분들도 이미 다 알고 있거든요. 지금 선진화법 때문에 여야가 합의해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야당에 영향력 미칠 사람이 (대구에) 없지 않느냐, 한두 명 당선시켜줘서 야당에 (대구의) 목소리도 전하고, 여야 흥정도 붙이고 타협도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말씀드려요. 길게 보면 그게 나라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고 호소하죠.

정=전북에서 새정연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하니까, 새정연에 전북 출신 최고위원 하나 없어요. 당 5역은 말할 것도 없고. 존재감이 없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전북이 발전하겠느냐. 그러니까 전북 정치권에 메기 한 마리 넣어달라고 호소하죠.

김=지난해 대구시장 선거 때 저도 메기론을 말씀드렸어요. 국민에게 정치인들이 경쟁하게 만들어야 유권자로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다고, 야당에서도 한두 명 당선되게 해야 다른 의원들이 더 부지런히 일한다고.

사회=여전히 지역구도가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정=선거 막바지가 되면 지역구도로 이익을 보는 기득권 세력이 지역 프레임에 철저히 가둬요. 제가 2010년 도지사 선거에 나섰을 때 ‘정운천을 찍는 것은 이명박을 찍는 것’이라고 공격하더라고요. 그게 지역주의의 무서움이에요. 지역 프레임에 가둬놓고 거부감을 부추기면 앞서가던 지지율도 곤두박질치게 되거든요.

김=과거 지역주의로 덕을 본 양당 기득권 세력이 교만해져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죠. 지역 갈등이라는 게 원래 실체가 없는 거짓 선동이잖아요. 무슨 영호남이 부모를 죽인 원수지간입니까. 양치기 소년처럼 늑대가 쳐들어온다고 ‘공갈’을 쳐왔는데, 이제는 국민까지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화가 난 것 같아요. 영호남 갈등이 문제가 아니라 실은 수도권과 지역의 큰 격차, 편차가 더 큰 문제예요. 처지가 같은 시골 사람들끼리 무슨 갈등이 있겠어요.

사회=중앙당 차원에서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 관심을 갖고 지원하나요.

정=꾸준히 관심을 보여야 하는데…. 정말 인색해요.

김=여야 지도부가 어느 순간부터 국민 전체를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 지지층만 생각하는 패거리정치를 하고 있어요. 국민통합과 민족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지도자를 찾아보기 어려워요. 야당은 야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자기 패거리에게 박수받는 정치를 하다 보니 멋진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지 못하고…. 국정운영은 삐걱거리고….

수도권과 지방 격차가 더 큰 문제

사회=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호남에서 당선했고, 이번 4·29 재보선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당선했어요. 뭔가 민심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닌가요.

정=물을 끓일 때 70~80도까지는 에너지를 넣어줘도 물이 잘 끓지 않잖아요. 제가 5~6년 동안 지역에서 군불을 때왔는데, 지금 민심 온도가 한 80도까지는 온 것 같아요. 그런데 제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김=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국민에게 다가가니까 ‘해볼 만하다’는 수준까지 온 것이지, 아직 갈 길은 멀어요. 정 위원장이나 제가 민심의 흐름을 주도하거나 만들 수는 없거든요. 민심이 고개를 돌려봤을 때 ‘이 친구들 열심히 하고 있네’라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갖고 성심껏 다가서는 게 저희가 할 일이죠.

사회=요즘 일과가 어떻게 됩니까.

정=처음에는 지역 행사에 참석해서 얼굴 알리는 데 주력했는데, 지금은 맨투맨으로 주민을 만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요. 직접 만나 대화하고 사진도 찍고,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김=저도 정 위원장과 일과가 비슷합니다. 서로 어색해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메시지가 좋아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있거든요. 선거가 임박하면 주민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공약으로 잘 다듬어야겠지만, 지금은 함께 밥 먹고 술 마시면서 접촉면을 늘려가는 중이에요.

정=내년 총선이 저와 김 위원장에게 모두 삼수인데, 내년에는 양쪽에서 서로 당선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청량감’을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저와 정 위원장을 도구 삼아 한국 정치를 왜곡해온 지역구도가 깨지는 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운천 “박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대탕평과 100% 대한민국 실천하기를”

김부겸 “새정연, 기득권 모두 내던지고 국민 명령 따라 크게 탈바꿈해야”

정당·지역 달라도 목표는 하나
정운천과 김부겸, 두 사람은 지역주의 극복이란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지만 소속 정당이 여야로 나뉜다. 정 위원장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소속이고 김 위원장은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소속이다. 동병상련을 느끼면서도 정치적 견해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게 두 사람이 처한 현실이다. 인터뷰 말미에 두 사람에게 각각 자신이 속한 정당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사회=먼저 정 위원장이 집권 3년 차에 들어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 평가해주시죠.

정=대탕평 인사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박 대통령에게 기대가 컸어요. 그런데 진영논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남은 임기 동안 대탕평과 100% 대한민국에 근접한 인사정책을 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새누리당은 4·29 재·보궐선거(재보선)에서 승리했고, 물세례를 받긴 했지만 김무성 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행사에도 가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가는 모습이 보기에 나쁘지 않더군요.

김=정치적인 모습으로 보면 김 대표가 여당 쪽에 표를 많이 가져갔죠(웃음).

사회=김 위원장은 최근 새정연의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 갈등 등을 어떻게 보시나요.

김=우리 당의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 제1야당이란 틀에 너무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합니다. 현실을 바꿔 미래의 희망을 일구려는 절박함을 보이지 않는 것에 국민이 화가 많이 나 있어요. 국민의 신뢰가 깨지면 백약이 무효합니다. 4·29 재보선 패배 이후 표출된 갈등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우리 당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국민에게 비전을 보여드려야죠. 오늘(5월 27일) 출범한 혁신위원회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기득권을 모두 내던지고 국민 명령에 따라 크게 탈바꿈해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간동아 2015.06.01 990호 (p12~16)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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