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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이”…팀 쿡 깜짝 커밍아웃

애플 CEO 성소수자 솔직 고백에 SNS 난리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나는 게이”…팀 쿡 깜짝 커밍아웃

“Let me be clear. I am proud to be gay(확실히 해두고 싶습니다. 내가 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54)이 ‘커밍아웃’을 했다. 커밍아웃은 ‘벽장 밖으로 나오다(Coming Out of the Closet)’라는 뜻으로, 성소수자가 자발적으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알리는 행동을 말한다. 쿡은 10월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다. 내가 게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이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명사의 커밍아웃이 처음은 아니지만, 주로 연예계와 패션계 인사에 집중됐다는 점과 그가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대기업의 현직 CEO라는 점에서 사회적 반향이 남다르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이유는 성소수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인생의 가장 끊임없고 다급한 질문은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해 “애플 CEO가 성소수자임을 알리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거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의 글을 링크하고 “용기 있는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보여준 팀에게 감사한다”고 썼고,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그의 커밍아웃이 많은 이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며 “리더십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지도자이자 친구인 그에게 갈채를 보낸다”고 적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 부사장은 쿡에게 “정말 감동했다. 이 일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트위트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남부의 아들이며 스포츠광으로서 당신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성소수자들 절대적인 지지



그의 커밍아웃은 성소수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영향력 있는 인물의 커밍아웃이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과거 가수 리키 마틴, CNN 앵커 앤더슨 쿠퍼, 배우 이언 맥켈런과 조디 포스터, 디자이너 톰 포드와 마이클 코어스, 남자피겨 선수 조니 위어 등 많은 유명인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백했다.

국내에서도 2000년 9월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한 후 시간이 흘러 이제는 그가 ‘톱게이’ 캐릭터로 인기를 끌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지만, 아직까지는 편견의 벽이 높다. 커밍아웃을 한 김조광수 감독의 결혼식에는 오물이 뿌려졌고, 6월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을 때는 반대편에서 기독교인의 항의 집회가 이어졌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쿡의 커밍아웃이 알려진 이튿날 국내 한 온라인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는 “나도 성소수자지만 이번 커밍아웃으로 애플 주가가 폭락할 것 같다”는 글을 볼 수 있었다. 성소수자를 혐오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란에서 아이폰을 게이폰이라고 바꿔 부르며 애플사 제품을 쓰는 사람들까지 조롱했다. 이에 쿡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애플 제품이 싫으면 당장 버려라. 다만 버릴 장소를 알려주면 주우러 가겠다”며 유머를 날렸다.



주간동아 962호 (p37~37)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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