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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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민박 치며 꾸미지 않은 일상 보여드리고 싶어요”

언제나 핫한 아이콘,이효리

  • 김은향 자유기고가 woocuma29@gmail.com

    입력2017-07-04 10: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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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리(사진)가 돌아왔다. 어떤 수식이나 설명도 필요 없이 ‘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뚜렷한 존재감을 입증한 스타다. 사람이 지닌 색채와 에너지는 제각각이지만 이효리는 늘 그것의 최대치를 보여준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그는 예상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도대체 민박집 주인이라니.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2013년 가을, 이효리와 가수 이상순은 2년여 열애 끝에 결혼했다. 오랫동안 제주에서 살기를 소망하던 이상순의 바람대로, 두 사람은 결혼 후 제주 애월읍 소길리에 둘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넓은 마당과 텃밭, 허전함을 채워주는 여러 마리의 반려견과 반려묘, 나무로 만든 집과 가구 등 잡지나 방송을 통해 간간이 보인 부부의 삶은 자연주의 자체였다. 그 덕에 이효리는 ‘소길댁’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베일 벗은 효리의 제주 일상

    하지만 인기는 생각보다 사람을 피곤하게 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쑥 찾아오는 사람이 날로 늘었고, 이효리는 인스타그램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급기야 1~2년 전부터는 아예 살던 곳을 떠나 어딘가로 숨어버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두 사람의 삶을 조용히 응원하던 팬들의 아쉬움은 그만큼 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기를 3년. 이효리는 정규 앨범 발표 소식과 함께 활동을 재개했다. 남편 이상순과 함께 출연하는 관찰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은 그 시작이다. 사람에게 치여 대문을 걸어 잠그고 모습을 감췄지만, 이효리는 그래도 결국 사람이 그리웠다고 이 방송을 통해 남편에게 넌지시 고백했다.

    “다들 우리가 아무도 모르는 데로 이사 갔다고 그러더라? 우린 계속 여기 살았는데 말이야. 예전에는 모르는 사람들이 밤낮없이 찾아오고 초인종 누르고, 그런 게 싫었는데, 어쩌다 민박집까지 하게 됐을까(웃음). 어찌됐든 집에 사람을 초대하는 것과 그들이 무작정 집으로 오는 건 다르니까 많이 기대돼. 우리가 사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고, 서로 사는 얘기도 나누다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이왕 민박집을 하기로 한 거, 모르는 집을 빌려서 하는 것보다 진짜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 빌리는 집엔 우리 강아지랑 고양이도 없을 거 아냐. 그건 진짜 우리 일상이 아니지.”



    6월 25일 첫 방송을 한 ‘효리네 민박’은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요가와 애완동물 챙기기, 단출한 식사와 산책이 반복되는 그들의 하루는 무척이나 단조로워 보인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연인처럼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이효리와 이상순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화면 속 화려한 톱스타 이효리는 없다. 그 대신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툭하면 남편에게 장난을 거는 아내만 있을 뿐. 그리고 끊임없는 아내의 부름에 때론 귀찮아하면서도 매번 이효리를 포옹하고 감싸주는 남편 이상순이 있다. 여기에 평소 이효리를 선배로서 존경하고 좋아했다는 가수 아이유까지 민박집 직원으로 가세해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질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만든 정효민 PD는 이효리-이상순 부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효리 씨는 뜨거운 사람이에요. 매사 열정적이고, 찾아온 손님에게 먼저 다가가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애쓰죠. 남편 이상순 씨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 분인 것 같아요. 배려가 넘치고, 화를 내지 않는 성격이에요. 부부가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신경이 곤두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화제를 돌려 갈등을 피하더라고요(웃음). 효리 씨가 피곤해 예민해져 있으면 상순 씨가 음악을 틀거나 뜬금없는 농담으로 기분을 풀어주는 식이죠. 결혼을 해보신 분은 다 알겠지만,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워너비로 산다는 것

    예능프로그램과 함께 본격적인 앨범 활동도 시작했다. 7월 4일 6집 앨범을 발매하는 이효리는 그보다 일주일 앞서 수록곡 ‘서울’을 선보였다. 이번 앨범은 5집 ‘모노크롬(MONOCHROME)’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으로, 이효리가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까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무가 김설진과 함께 현대무용을 가미한 퍼포먼스도 준비 중이다. 이효리 소속사 측은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충족해줄 만한 다양한 장르와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채웠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연예계에서 이효리가 차지하는 위상은 독보적이다. 1세대 걸그룹의 양대 산맥인 핑클의 ‘센터’로 시작해, 팀 해체 후 처음 발표한 솔로 앨범에서 수록곡 ‘10 Minutes’가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CF퀸으로 수년간 군림하며 ‘이효리’라는 브랜드 가치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이후에도 ‘Anymotion’ ‘Get Ya`’ ‘U-Go-Girl’ 등이 연이어 큰 인기를 얻었다.

    물론 위기가 없진 않았다. 평단과 대중의 고른 지지와 함께 최고 완성도라는 평가를 받은 4집 앨범(2010)이 뜻하지 않게 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것. 곡을 쓴 작곡가의 잘못으로 결론 나긴 했지만 어찌됐든 온갖 비난의 화살은 이효리를 향했다. 이후 오랜 고심 끝에 내놓은 5집 앨범(2013) ‘모노크롬’으로 이효리는 다시 한 번 건재함을 과시했다. 예능프로그램에도 꾸준히 얼굴을 내밀었는데 ‘해피투게더’ ‘오프 더 레코드, 효리’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매직아이’ 등에서 보여준 타고난 유머감각과 털털한 성격은 그의 호감도를 더욱 높였다.

    스타가 아닌 인간 이효리로서 삶도 진취적으로 바뀌었다. 환경과 동물에 관심이 커지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고, 결혼 후에는 대중의 상상을 뛰어넘는 행보로 이효리만의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You Only Live Once)’라는 ‘욜로’ 라이프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지금까지, 이효리는 연예계 데뷔 후 그가 손댄 모든 분야에서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때마다 모습을 달리하며 그 시대 워너비로 산다는 것, 앞으로의 이효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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