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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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500원…소셜기부할래요”

SNS 등 소셜미디어 통한 기부 확산…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맞물려 큰 호응

  • 조영실 객원기자 esperanza0738@gmail.com

    입력2014-08-11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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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원…500원…소셜기부할래요”

    네이버 기부 포털 해피빈(왼쪽)과 기부 전문 웹사이트 ‘힘내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셜기부’가 확산하고 있다. 소셜기부는 기부자가 SNS상에서 클릭, 댓글 달기, 퍼가기 등 돈을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한 번에 100원 혹은 500원 정도 소액이 적립되지만 기부자 수천 명이 동시에 참여할 경우 모금액이 결코 적지 않다.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효과도 있어 이를 활용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1000개의 ‘좋아요’가 모이면 좋은 일이 생겨요!”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은 누리꾼을 끌어들여 게임만큼 즐거운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넥슨과 푸르메재단이 함께하는 ‘기적의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영웅 망토 릴레이’가 그것. 각 스타 영웅의 페이스북 게시물마다 ‘좋아요’ 추천 1000개를 달성하면 730만 원을 기부한다. 이 프로젝트는 목표가 달성될 때마다 다음 영웅이 공개돼 릴레이를 이어간다.

    인터넷 포털 기업은 막강한 가입자 수와 다양한 채널을 바탕으로 자사 웹사이트를 기부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네이버와 재단법인 해피빈이 함께 운영하는 ‘해피빈’은 회원 3500만 명과 도움이 필요한 공익단체를 연결하는 기부 포털사이트다. 회원들은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활동을 통해 받은 ‘콩’을 원하는 공익단체 모금함에 기부할 수 있다. 적립된 ‘콩’만큼 후원 기업이 금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무엇을 변화시키겠다” 설득이 먼저



    “100원…500원…소셜기부할래요”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넥슨의 영웅 망토 릴레이 프로젝트.

    이 같은 소셜기부 확산은 사회공헌을 제1목표로 하는 소셜벤처기업의 증가와 관련 있다. 이들 기업 가운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기부톡’ 김기성 대표는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게 기부 과정을 간편화했다. 이 앱을 설치하면 전화통화가 끝나고 자동으로 기부 관련 화면이 뜨는데, 그때 화면을 클릭하면 10원에서 50원 정도의 기부금이 자동으로 납부된다.

    ‘빅워크’ 앱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이용자가 이동한 거리를 측정하며 10m당 1원이 적립된다. 2011년부터 7월 말 현재까지 25만여 명이 지구 80바퀴에 해당하는 거리(320만km)를 걸어 적립된 약 3억2000만 원이 절단장애 아동을 위해 쓰였다.

    기부 전문 웹사이트 ‘힘내요’(himneyo.com)는 쪽방 노인 돕기, 파푸아뉴기니 보건소장 돕기 등 웹사이트 방문자가 직접 올린 다양한 형태의 후원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한다. 해당 사이트를 후원하는 기업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좋아요’를 클릭하면 후원금 500원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힘’이 필요한 이야기에 직접 기부하면 된다. ‘힘내요’ 김태호 대표는 “‘힘’이라는 사이버머니는 후원 주체를 기업에서 대중으로 옮김으로써 ‘착한 기업이 후원하고 착한 사람이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을 실현한다”고 말한다.

    한국SR전략연구소 김환이 연구원은 “지난해 기업의 사회공헌 금액은 3조 원에 달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 “반면 소셜기부는 대중 참여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셜기부가 기부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려면 기업이 기부 활동 자체를 홍보하기보다 이를 통해 무엇을 변화하게 할 수 있을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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