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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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4세 ‘해리 포터’ 돌아오나

롤링 ‘단편소설’에서 변화된 모습 포착

  •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입력2014-07-21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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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34세 ‘해리 포터’ 돌아오나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를 마지막으로, 전 7권의 책과 총 8개의 blockbuster 영화를 통해 fan을 매료시켰던 Harry Potter와 친구들의 story는 막을 내렸다. 그런데 7월 Harry Potter가 다시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그것도 good and evil(선과 악)이 만나는 crossroads(기로)에서 시달리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어느새 성숙해진 30대 모습으로. 이는 Harry Potter fandom을 흔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불가사의한 상처의 정체는?

    Harry Potter가 포착된 곳은 potter more.com에 오른 1500자 ‘단편소설’ 속이었다. 이번 글에서 저자 J. K. Rowling(롤링)은 좀 색다른 방식을 택했다. 기존 시리즈의 third-person point of view(3인칭 시점) 대신 허구의 인물 Rita Skeeter(리타 스키터)가 ‘Daily Prophet’(예언자 일보)지에 기고한 ‘Dumbledore’s Army Reunites at Quidditch World Cup Final’(덤블도어의 군대 퀴디치 월드컵 결승전에서 재회)라는 기사 형태였다. 부인 Ginny(지니), 두 아들과 함께 이번 대회에 관객으로 참석한 Harry Potter의 34세 모습은 먼저 평범해 보였다.

    About to turn 34, there are a couple of threads of silver in the famous Auror’s black hair, but he continues to wear the distinctive round glasses that some might say are better suited to a style-deficient twelve-year-old.

    34세를 바라보는 이 유명한 ‘오러’의 검은 머리 사이엔 흰 머리카락 몇 올이 섞여 있다. 하지만 스타일 감각 없는 12세에게나 어울릴 법한 그 독특한 안경을 여전히 끼고 있다.




    그리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mysterious (불가사의한) 암시가 뒤를 따랐다.

    Potter is sporting a nasty cut over his right cheekbone…. Is the Chosen One embroiled in fresh mysteries that will one day explode upon us all, plunging us into a new age of terror and mayhem?

    포터의 오른쪽 광대뼈에는 험악한 상처가 달려 있다. (중략) 혹시 이 ‘선택받은 자’가 우리 모두 앞에서 언젠가는 터질 새로운 미스터리들에 휘말린 것은 아닌지? 우리를 공포와 대혼란의 새로운 시대에 빠뜨릴 일에 말이다.


    이번 story를 모두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Wired(와이어드)’지는 해당 기사를 link한 google+에서 이렇게 잘라 말했다.

    Please let this new Harry Potter short story be the last:

    제발 이 ‘해리 포터’ 단편소설이 마지막이길 :


    이미 해리 포터와 헤어지면서 mourning process(애도 과정)를 거친 fan들의 심정을 고려해달라는 의미였는데, Lauren Switzer라는 user처럼 이 기사를 옹호하는 fan들도 있었다.

    어느덧 34세 ‘해리 포터’ 돌아오나

    pottermore.com 홈페이지.

    As much as I love HP, I couldn’t agree more.

    HP를 매우 좋아하긴 하지만,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HP는 Harry Potter의 약자)


    물론 fan들은 대부분 열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This is maybe the best thing ever to wake up to: NEW HARRY POTTER

    이것이야말로 아침에 눈을 뜨면서 최고 반가운 것일 수 있음 : 새로운 해리 포터


    Sometimes the universe knows when you’re having a rough week and it gives you a new Harry Potter short story.

    가끔 우주가 내가 힘든 일주일을 겪고 있다는 걸 알고 새로운 ‘해리 포터’ 단편소설을 선사하네요.

    (여기서 ‘you’는 ‘나’를 뜻함)


    해리 포터 역을 거절하겠다?

    이쯤 되면 혹시 추가 소설이나 영화가 나오는 건 아닌지 조심스러운 추론이 나올 만도 한데, Scotland의 ‘The Herald(헤럴드)’지의 arts부 기자 Phil Miller는 해당 article(기사)과 link한 tweet에 그 가능성을 거론했다.

    An update from JK Rowling on Harry Potter. I might put a bet on a new HP novel.

    해리 포터에 대한 J. K. Rowling의 업데이트. 새로운 HP 소설이 나올 것에 돈을 걸 만하다.


    여기서 영화 시리즈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출연진, 특히 주인공을 맡았던 Daniel Radcliffe(대니얼 래드클리프)에게 관심이 자연스레 쏠렸다. ‘New York Daily News (뉴욕데일리뉴스)’지의 tweet다.

    Would Daniel Radcliffe play Harry Potter again? Here’s what he had to say:

    과연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다시 해리 포터 역을 맡을까? 그는 이렇게 말했다 :


    Radcliffe의 준비된 답변에는 ‘No’라는 단어가 들어갔지만, 사실상 because라는 단어도 낀 ‘조건문’이었다.

    My inclination is to say ‘no’ because I don’t think it’s even a hypothetical at the moment.

    ‘No’라는 쪽으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가설’조차도 아니니까 말입니다.


    34세인 해리 포터는 현재 자신과의 나이 차이가 너무 난다고도 덧붙였다.

    And he’s 12 years older than I am now…. So it’s not something I’d have to worry about for a long time, hopefully.

    그리고 현재 제 나이보다 12세 더 많습니다. (중략) 그러니 제가 바라기에 이건 오랫동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부분인 듯합니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typecast(고정 배역)를 피하려는 Radcliffe의 절실한 심정까지 전해졌지만, 어느새 노련한 어른 배우가 된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같았다. 게다가 더는 Harry Potter ‘책’을 쓰지 않겠다던 Rowling의 마음이 바뀌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오늘도 fan들은 바쁜 일상생활에서 짬을 내 Internet을 틈틈이 들여다본다. 혹시나 30대의 Harry Potter가 자기 얼굴에 흉악한 상처를 만든 적을 대적하며 다시 세상을 구하러 나선다는 news가 있지나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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