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44

2014.06.30

IT를 입은 몸, 미래를 열다

웨어러블·IoT 2014 전시-포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 열려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nate.com

    입력2014-06-30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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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를 입은 몸, 미래를 열다

    6월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웨어러블·IoT 2014 전시-포럼’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

    ‘컴퓨터를 입는 시대.’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견하는 의미 있는 전시회와 포럼이 6월 20~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동아일보’, 채널A가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와 모바일융합기술센터(MCTC)가 주관하며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가 후원한 ‘몸, IT를 입다-웨어러블 IoT 2014’전(展)과 ‘웨어러블 IoT 2014 포럼’은 최근 ‘IT(정보기술) 산업의 꽃’으로 각광받으며 화두가 되고 있는 웨어러블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산업의 결과물을 일반 대중이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옷이 컴퓨터가 된다?!

    “재킷 안쪽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에 인식시키면 진품 여부와 매장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기능을 탑재한 의류도 개발 중이며, 곧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의류브랜드 로가디스가 선보인 일명 ‘스마트 재킷’이다. 이미 일부 대형 쇼핑몰 매장과 물류창고, 도서관 등에 보급되고 있는 넷홈의 ‘휴대형 리더기’ 역시 의류나 도서에 장착한 직물부착형 칩이 리더기와 제품을 연결해 의류나 도서 등의 재고 현황과 제품 위치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 스마트 시스템이다.



    자동차의 리모컨 키를 대신해 도어 컨트롤은 물론, 예약 시동과 방전 감지 및 자동 시동 시스템 등을 구축한 오픈앤와이즈의 ‘OZ 패밀리’, 애견의 건강 상태를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는 펫피트의 ‘스마트 애견 목걸이’, 치매 환자의 뇌운동을 돕고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와이브레인의 치매 치료기기 ‘Y 밴드’, 생체신호 등을 감지해 운동선수나 환자의 신체 상태를 확인하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스마트 직물 등 ‘몸, IT를 입다’ 전시에 소개된 제품들은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대의 변화를 생동감 있게 예견했다.

    6월 20일 열린 ‘웨어러블 IoT 2014 포럼’에서 최재붕 성균관대 착용형 스마트기기 추진단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창조적 신산업 성장의 중심 세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류의 형태를 ‘스마트 신인류’라 지칭하며 “항상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하고, 모든 정보를 빠르게 얻길 바라며, 즉각 카피해 전파하길 원하고, 다른 이들에게 자랑하기를 즐겨 한다”고 그 특징을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스마트 신인류의 등장으로 산업 트렌드 역시 인간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람에 대한 연구와 테크놀로지가 결합해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기술의 사회적 공감’이 미래사회를 이끌어나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IT를 입은 몸, 미래를 열다

    ‘웨어러블·IoT 2014 전시-포럼’에 참가한 핏비트 직원들이 손목에 차고 몸을 움직이면 운동량이 체크되는 ‘핏비트 플렉스’를 시연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위한 7가지 R&D 전략’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가톨릭대 이상국 교수는 분야 간 협업을 강조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은 컴퓨터기술뿐 아니라 물리, 의류, 심리, 전자, 전기, 기계 등 여러 분야가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며 연구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전제한 그는 이를 위한 전략 7가지를 제시했다.

    그 첫 번째는 에코 시스템 구축.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를 기술환경과 시장환경, 연구·개발 환경 등 3가지 환경으로 구성된 생태계로 가정한다면, 이 3가지 환경은 분리의 경계가 아닌 정체성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므로 서로 소통하며 꾸준히 자원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또 사업 전환의 타이밍을 파악하고, 사용자 감성과 트렌드를 이해하면서 자극할 것, 스토리텔링으로 가치를 전달할 것, 실제와 가상을 넘나들 것, 사용자 신체나 주위 환경에서 수집한 데이터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할 것, 영향력과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미래대응전략을 세울 것 등을 주문했다.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한 분야

    분당서울대병원 이철희 원장은 ‘헬스케어와 IT의 융합을 통한 가치 창조’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의료서비스가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에는 취약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자신이 제대로 된 진료를 받는 것인지, 필요할 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공급자 중심의 헬스케어’가 아닌 소비자, 즉 ‘환자 중심의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접근성 변화를 통해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혁신한 금융서비스를 예로 들면서 의료서비스와 ICT 융합을 통해 진료시간 단축, 기회비용 절감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 변화가 일반인의 건강 교육과 질병 예방은 물론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관리와 진단, 치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5월부터 3개월간 SK텔레콤 임직원 30명을 대상으로 식이요법과 운동, 심리 영역을 기반으로 하는 체중관리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체중은 평균 8.8kg, 체지방량은 평균 6.2kg 줄어든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박찬우 상무는 발제를 통해 급속한 팽창을 거듭하는 글로벌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현황을 분석했다. 현재 9000만 대에 달하는 스마트 의류와 스마트 안경, 웨어러블 카메라, 스마트 시계, 헬스 밴드 등의 보급 대수가 향후 3년 내 4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그는 이번 ‘몸, IT를 입다’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마트 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슈퍼 아몰레드 스마트 워치인 ‘갤럭시 기어’는 카메라 기능과 문자메시지 등이 가능한 스마트폰 연동 기기다. 이후 통화와 문자메시지, e메일 같은 편리한 알림기능과 심박수 등을 측정해주는 퍼스널 트레이너 기능, 뮤직 플레이어 기능 등이 탑재된 ‘갤럭시 기어2’와 피트니스 코치 기능을 강화한 ‘기어 핏’ 등이 출시됐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동아일보 AD본부 전략영업팀 윤도현 차장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은 발전 가능성과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한 미개척 분야나 다름없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하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은 정부가 꼽은 신성장동력 10대 과제를 아우를 수 있는 산업인 만큼, 대기업은 물론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민과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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