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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 조이영의 클래식 산책

밀고 끌고 합치고… 듀오 호흡 척척

손열음·클라라 주미 강 ‘판타지 포 투’

  • 조이영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lycho@donga.com

밀고 끌고 합치고… 듀오 호흡 척척

밀고 끌고 합치고… 듀오 호흡 척척

손열음(왼쪽)과 클라라 주미 강이 12월 7~16일 전국 7개 도시에서 듀오 콘서트를 갖는다.

한 살 차이,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선후배,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연주자. 피아니스트 손열음(27)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26)은 서로에 대한 첫 기억을 더듬었다.

“주미가 여덟, 아홉 살 때쯤? 주미가 신동일 때(웃음) 음악잡지에서 처음 봤어요. 저도 초등학생이었는데 신동에 관심이 많았고, 주미를 보면서 ‘한국에서도 이런 친구가 나오는구나’ 했죠.”(손열음)

“어릴 때부터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에서 후원을 받았는데, 박성용 회장님에게 언니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정말 피아노를 잘 친다고요.”(클라라 주미 강)

어린 나이에 바이올린을 시작하면 금세 재능이 눈에 띈다고 한다. 또 나이와 팔 길이, 키를 고려해 바이올린 사이즈를 선택하게 된다. 클라라 주미 강은 다섯 살 때 함부르크 교향악단과 데뷔 연주를 했고, 여섯 살 때 신동으로 소개된 기사가 독일 잡지 ‘디자이트’에 커버로 실렸다. 반면 피아노는 악기 자체가 크다 보니 “아무리 빨라도 열서너 살에야 재주가 드러난다”(손열음)고 했다.

이 둘이 대면한 것은 2004년 한예종에서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클라라 주미 강이 그해 한예종에 입학했다. 한국 생활에 익숙지 않은 그를 전공이 같은 선배 김재영(노부스 콰르텟 리더)이 자상하게 돌봐줬는데, 마침 김재영이 손열음과 절친한 사이였던 것이다.



“재영 오빠가 언니를 소개시켜주면서 ‘얘, 굉장히 까칠한 애야’ 그랬어요. 그런데 언니는 저한테 하나도 까칠하지 않았어요. 귀엽다고 하고 잘 챙겨주고.”(강)

클라라 주미 강은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1학년 1학기 실기시험 곡으로 골랐다. 그리고 피아노 반주를 손열음에게 부탁했다. 이 둘의 첫 연주였다. 이후 각자 유학을 가는 등 바쁘게 살다가 2011년 대관령국제음악제 무대에 함께 섰고, 이듬해 클라라 주미 강이 인디애나 콩쿠르 우승으로 받은 특전인 미국 카네기홀 데뷔무대도 같이했다.

“카네기홀 연주 때 모차르트, 베토벤, 라벨, 비에니아프스키까지 둘이 정말 재밌게 했어요. 끝날 때쯤 ‘우린 손도 아직 안 풀렸는데…’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강)

“그래서 다음엔 제대로 해보자고 그랬죠.”(손)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듀오 콘서트 ‘판타지 포 투’가 12월 7~16일 서울, 순천, 거제, 부평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남녀 혹은 남남 듀오가 대부분이기에 자매지간 같은 이들의 조합이 더욱 눈길을 끈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7번’, 슈베르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 C장조’,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1번’, 후바이 ‘카르멘 판타지 브릴란테’. “베토벤이나 모차르트는 나중에 당연히 할 거라서”(손열음), “평생 듀오를 할 생각이기 때문에”(클라라 주미 강) 지금은 팬층을 늘리기 위한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짰다는 설명이다.

클라라 주미 강은 손열음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언니는 바이올린 소리에 귀가 열려 있어서 내 소리를 들어요. 템포나 해석에 어떤 변화가 있든 다 잡아주고 따라와주죠. 언니가 즉각적으로 반응해주니까 정말 많은 것이 쉬워집니다.”

손열음은 클라라 주미 강의 바이올린을 ‘기술적으로 완벽하다’고 평한다.

“주미는 때로 정말 쉽게 연주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재능을 타고났어요. 그렇기에 기교 이상의 것, 음악을 추구할 수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이죠.”

음악적으로는 호흡이 척척 맞지만, 앙코르를 두고는 의견이 맞선다. 손열음은 클라라 주미 강의 특별한 노래 실력을 관객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클라라 주미 강은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는 중이란다.



주간동아 913호 (p67~67)

조이영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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