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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십시일반으로 반값등록금

부안군, 6000여 후원자가 매달 7000만 원 장학금 기탁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십시일반으로 반값등록금

십시일반으로 반값등록금

지난해 6월 10일 전북 부안컨벤션웨딩홀에서 있었던 2016년 장학 증서 수여식 모습.[사진 제공 ·부안군청]

6월 16일 부안군나누미근농장학재단(부안장학재단)은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전북 부안군 출신 신입생 312명에게 총 3억7100만 원 장학금을 지급했다. 대학생과 학부모가 부담해야 할 등록금의 절반을 향토재단이 장학금으로 준 것. 특히 부안장학재단은 재단 기금을 헐지 않고 십시일반으로 매달 정기 후원자 6000여 명이 보내온 후원금과 기금의 이자 수입으로 장학금을 마련했다.

이자 수입 등 특정 재원에 의존할 경우 장학금 확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부안장학재단은 후원자 수천 명의 기부금을 기초로 해 재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부안군이 장학재단을 설립한 것은 인구 감소와 무관치 않다. 1960년대 17만 명이던 부안군 인구는 2004년 6만7000명으로 크게 줄었고, 2015년에는 5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인구 감소에는 열악한 교육환경도 한몫했다. 지역 인재를 키워야 부안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김종규 부안군수는 2004년 3억 원을 출연해 부안군애향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지역 인재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줘 교육 때문에 부안군을 떠나는 학생과 학부모가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연예인, 다른 지역구 정치인도 후원

군이 재단을 설립하자 부안군민과 부안군 출신 출향 인사 등 각계각층에서 장학금을 기탁해왔다. 특히 부안군 출신 김병호 씨는 재단 설립 초기인 2005년과 2006년 두 해에 걸쳐 10억 원을 쾌척해 재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재단은 김씨의 뜻을 기리고자 2006년 2월 재단 이름을 김씨의 호인 ‘근농’을 붙여 부안군나누미근농장학재단으로 바꿨다.



부안장학재단은 2015년 5월 구성한 장학재단 후원회가 활성화되면서 올해 5월 말 현재 장학기금이 124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후원회 설립 2년 만에 회원이 6000명을 넘어섰고, 이들이 자동이체로 매달 적립하는 후원금은 7000만 원에 이른다.

후원 회원 가운데는 부안군민과 부안군 출신 출향 인사 외에도 재단 취지에 공감해 참여한 외부 인사가 적잖다. 국민MC 송해와 개그우먼 김미화, 가수 송대관 등 유명 연예인은 물론 정동영(전주병), 유성엽(전북 정읍·고창), 김종회(전북 김제·부안) 등 전북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과 박용진(서울 강북을), 신경민(서울 영등포을), 김두관(경기 김포갑), 김현미(경기 고양정), 정재호(경기 고양을), 백재현(경기 광명갑), 유동수(인천 계양갑), 김무성(부산 중·영도) 등 다른 지역구 의원들도 있다.

후원금이 늘면서 장학금 수혜 대상자와 지급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 신입생 132명에게 1억7600만 원, 올해는 312명에게 3억7100만 원을 지급했다. 9월에 장학금 2억 원을 더 지급할 계획이다.

부안장학재단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고교 졸업생의 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한 지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재단은 6월 16일 취업과 창업에 나선 8명에게 학원등록비 등으로 200만 원을 지급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에 머물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한다. 십시일반으로 반값등록금을 현실화한 부안장학재단은 ‘함께 꾸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주간동아 2017.06.21 1093호 (p21~21)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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