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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마당

일곱 살 적 인연

  • 박이도

일곱 살 적 인연

일곱 살 적 인연
저수지 둑방 길을 달리다가 꽈리를 틀고 앉아 있던 뱀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만 달리던 힘으로 콱! 밟고

나는 미끄러져 넘어졌지요. 맨발로 뱀을 밟던 순간,

물컹하고 미끄러지던 그 감촉이 아직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그는 용이 되어 여의주를 찾아 하늘로 오르지 못한



이무기의 원한으로 꿈속에서라도 꼭 찾아올 것만 같아서요.

그날부터 오늘까지 그 뱀은 실존하는 나의 공포,

환상이 되었습니다.



계사년 원단



사람 인연은 맨발로 땅을 밟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뱀, 터진 감, 개미 서너 마리, 쓰러진 사람… 살다 보면 정신없이 달리다 뭔가를 밟는다. 우리는 올해를 밟았다. 봄이 되면 이 인연이 꽃이 되어 터진다. 빨리 보고 싶다. ─ 원재훈 시인



주간동아 881호 (p5~5)

박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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