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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으로 들어온 한 권

툭 하면 거짓말… 딱 걸렸어!

‘거짓말의 심리학’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툭 하면 거짓말… 딱 걸렸어!

툭 하면 거짓말… 딱 걸렸어!

필립 휴스턴 외 지음/ 박인균 옮김/ 추수밭/ 252쪽/ 1만4000원

“인간 거짓말 탐지기가 없는 것처럼 그런 기계도 없다. 거짓말 탐지기는 거짓말을 탐지하는 게 아니라 자극에 반응해 일어나는 인체의 생리적 변화를 측정하는 기계다. 여기서 자극이란 바로 거짓말 조사관의 질문이다. 생리적 변화와 관련된 불안이 거짓말을 나타내는지 아닌지가 바로 거짓말 조사관이 분석 능력과 대인 관계 기술을 통해 알아내야 하는 문제다.”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거짓말 탐지 조사관으로 일한 저자들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수많은 거짓말을 알아낼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 무의식적인 신호를 보낸다. 질문하는 사람이 귀를 활짝 열어야 이 미세한 신호를 잡아낼 수 있다. 상대에게 질문했는데 곧바로 대답하지 않거나 분명하게 부정하지 않는 경우, 상대의 질문을 반복해서 물어보면 일단 거짓말을 한다고 의심해야 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 방어를 위해 종교도 곧잘 들먹인다. “신에게 맹세하는데…” “신만이 내 진심을 아실 거야”가 대표적이다.

이런 언어적 행동 외에 ‘비언어적 행동’에서도 거짓말을 알아챌 수 있다. 먼저 상대의 행동과 모습을 잘 관찰해야 한다. 남을 속이는 사람은 자주 입이나 눈을 가린다. 대답하면서 괜스레 눈을 감거나, 헛기침 또는 침을 삼키고 손을 얼굴로 가져가는 행동도 거짓말 징후로 판단해도 좋다. 이런 행동은 내면이 불안하다는 신호인 셈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한 가지 행동만으로 거짓말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 적어도 둘 이상의 행동이 나타날 때 거짓말한다고 볼 수 있다.

죄를 지은 사람과 취조하는 사람은 ‘진실의 성’을 두고 공격과 방어의 치열한 심리전쟁을 벌인다. 물론 무기는 오고가는 대화다. 묻는 사람이 주도권을 쥐려면 추정 질문을 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 지난밤 그 사람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지요?”라고 묻는다. 그럼 상대는 순간적으로 불안한 눈빛으로 시간을 벌면서 “나는 지난밤 그 집 근처엔 얼씬대지도 않았다고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여기에 미끼 질문까지 던지면 대답하는 사람의 불안감이 증폭된다. “혹시 …할 이유가 있었나요?”라는 질문이 효과적이다. 질문 핵심을 이해하기에 앞서 정신을 흐려놓는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같은 질문을 해도 효과를 2배로 올리는 방법이 있다. 먼저 짧은 질문을 해야 한다. 상대는 질문하는 사람보다 10배는 빠르게 생각한다. 둘째, 복잡한 문장과 어려운 어휘는 피해야 한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면 답변 또한 별의미가 없다. 셋째, 의미가 명확해야 한다. 질문이 모호하면 상대가 질문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알 길이 없다. 넷째, 솔직하게 물어야 한다. 솔직한 태도를 보일수록 상대에게 신뢰를 받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협조를 얻어낼 가능성이 높다.



인간은 자기를 방어하려고, 혹은 이익 추구 과정에서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 검은 거짓말은 물론, 이른바 선의로 사람을 속이는 ‘하얀 거짓말’을 늘어놓기도 한다. 성인은 보통 하루에 세 번 이상 거짓말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약속시간에 늦으면 “길이 막혔다”고 핑계를 들고, 보험가입을 권하는 전화엔 “회의 중”이라고 말한다. 퇴근 후 친구와 한 잔 하면서 아내에겐 “빠질 수 없는 회식”이라고 둘러댄다.

베테랑 수사관들이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거짓말 탐지 방법은 실생활에서도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는 유용한 도구가 될 법하다.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그것에 대한 훈련만 잘하면 작정하고 속이는 상대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내 눈 똑바로 봐, 거짓말하는 당신 딱 걸렸어!”



주간동아 868호 (p70~70)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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