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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골프 치고 변호사 소개받고…前 세무서장(윤우진)과 부장검사 커넥션

변호사 소개 의혹 부장검사 “변호사 소개했지만 사건 개입 없었다” 해명

골프 치고 변호사 소개받고…前 세무서장(윤우진)과 부장검사 커넥션

골프 치고 변호사 소개받고…前 세무서장(윤우진)과 부장검사 커넥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가 수사 중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금품수수 의혹 사건이 검경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직 부장검사 2명이 이 사건에 간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부터다. 이와 관련해 11월 23일 발행한 주간동아(864호)는 서울중앙지검 현직 부장검사 A씨가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단서를 잡고 경찰이 수사를 확대한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경찰은 8월경 윤 전 서장의 차명 휴대전화에서 이와 관련된 단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에 따르면, 윤 전 서장의 휴대전화에는 “A 부장(검사) 소개로 전화드리는 변호사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T사 김 대표 다이어리와 메모지

문자메시지를 보낸 변호사는 올해 초까지 대검찰청에서 근무했던 L 변호사다. L 변호사와 A 부장검사는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대검찰청에서 같이 근무했다. 윤 전 서장은 L 변호사와 한두 차례 만나 상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8년 개정된 변호사법에 따르면, 재판이나 수사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직무상 관련 있는 법률사건 또는 법률사무의 수임에 관해 당사자 또는 그 밖의 관계인을 특정한 변호사나 그 사무직원에게 소개, 알선 또는 유인해서는 안 된다(37조). 이 사건과 관련해 한 경찰 관계자는 “대가를 받지 않은 단순 소개라고 해도 현직 검사가 의뢰인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것은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한다. 광수대는 최소한 과태료 부과 대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수대 한 관계자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라며 다른 견해를 밝혔다.



윤 전 서장은 2010년 성동세무서장으로 재직할 당시 알게 된 서울 성동구 마장동 육류수입가공업체 T사 대표 김모 씨로부터 현금 2000만 원, 갈비세트 100상자, 4000만 원 상당의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윤 전 서장은 8월 광수대의 소환요구에 여러 차례 불응하다 돌연 홍콩으로 도주했다.

광수대는 수개월 전 T사 김 대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김씨 다이어리와 메모지 등을 통해 김씨가 현직 부장검사 2명과 최근까지 골프를 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A 부장검사는 윤 전 서장이 홍콩으로 도주한 8월까지도 윤 전 서장과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다이어리에서 발견한 메모지에 같이 골프를 친 부장검사 2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최근에도 골프를 쳤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광수대가 수사과정에서 확인한 윤 전 서장의 행적은 대단했다.

먼저 윤 전 서장은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외에 차명 휴대전화 2대를 사용해왔다. 그중 한 대는 D 세무법인 명의로 수년전 개통한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광수대 수사가 시작된 올해 3월경 개통했다. 한 자동차 관련 회사의 대표 명의였다. 그는 이 차명 휴대전화를 통해 현직 경찰, 검찰 간부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통화 명세에는 기자 이름도 여럿 들어 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문제의 골프장을 압수수색하면 윤 전 서장과 어울린 검찰, 경찰 간부들과 언론인들의 명단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검찰, 경찰 간부들이 골프장을 출입할 때 가명을 쓴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윤 전 서장은 영등포세무서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경 T사 김 대표에게 받은 갈비세트(100상자)를 기자들에게 선물했다. 주로 방송사 간부들이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광수대 수사 이후 윤 전 서장이 언론사 간부들과 통화한 명세도 엄청나게 많다”고 밝혔다.

윤 전 서장의 주변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윤 전 서장이 서울 이태원 한 호텔 일식당을 자주 다닌 사실도 확인했다. 이곳에서 그는 주로 검찰 간부, 국세청 간부와 자주 만났다. 그때마다 사업가들이 동석해 밥값을 냈다. 한 검찰 간부는 “호텔과 호텔 인근 식당에서 여러 번 윤 전 서장과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윤 전 서장에게 4000만 원 상당의 골프접대를 한 T사 김 대표는 현금 2000여만 원도 건넸다. 문제가 된 골프장에서 카드깡(신용카드로 가짜 매출전표를 만들어 현금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현금을 만들어 동반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윤 전 서장은 국무총리실에 파견 나갔을 당시(2006~2008) 이 골프장 대표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윤 전 서장이 수년 전부터 수시로 이 골프장을 이용해온 사실을 이미 확인했다.

캄보디아에 같이 체류하고 있나

윤 전 서장은 골프장에서 본인 이름이 아닌 최○○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최○○은 윤 전 서장이 자주 다니던 인천 영종도에 있는 한 낚시터 대표의 이름이다. 최씨는 올해 초 T사 김 대표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자 캄보디아로 출국해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최씨는 캄보디아에 자신의 사업장을 가진 사람이다. 윤 전 서장도 현재 홍콩을 거쳐 캄보디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두 사람이 같이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광수대는 윤 전 서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수배 요청을 한 상태다.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진 서울중앙지검 A 부장검사는 최근 ‘주간동아’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자신의 처지를 밝혔다.

“윤 전 서장, 동생인 윤모 검사와 나는 아주 가까운 사이다. 5~6월경, 윤 전 서장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된 얘기를 듣고 같이 일한 적이 있는 L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은 사실이다. 상담이나 한번 해보라는 의미였다. 그래서 L 변호사가 그런 문자메시지를 윤 전 서장에게 보낸 것이다. 그러나 윤 전 서장은 L 변호사가 아닌 P 변호사를 선임했다. 윤 전 서장과 동생인 윤모 검사가 상의해 변호사 선임 문제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 P 변호사가 윤 전 서장 사건을 수임한 사실은 최근 알았다. 이 일과 관련해 검사로서 문제될 일을 한 적은 없다.”

A 부장검사는 또 “2007~2009년 윤 전 서장과 두세 차례 골프를 친 사실은 있다. 그러나 육류가공업체 T사 대표 김모 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내가 그 사람에게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광수대 측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윤 전 서장을 변호하는 P 변호사는 전화인터뷰에서 “사건을 수임하는 과정에서 A 부장검사에게 도움을 받은 사실이 없다. 구체적인 수임 과정은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2.12.03 865호 (p42~43)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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