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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 김지영의 스타데이트

“고부간 입담대결 100% 공감됩니다”

채널A ‘웰컴 투 시월드’ MC 최은경

  • 김지영 신동아 기자 kjy@donga.com

“고부간 입담대결 100% 공감됩니다”

“고부간 입담대결 100% 공감됩니다”
9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채널A 새 토크 프로그램 ‘웰컴 투 시월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첫 회 시청률이 1.57%로 동시간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방송 후 주부들이 주로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웰컴 투 시월드’ 내용에 관한 뜨거운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시월드’는 요즘 젊은 사람이 ‘시집’을 일컫는 신조어다.

‘웰컴 투 시월드’는 스타이면서 한편으로는 시어머니고 며느리인 여자 연예인들이 출연해 고부(姑婦)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전원주, 양희경, 송도순 등이 ‘시월드’, 윤유선, 안연홍, 김지선 등이 ‘며느리월드’ 패널로 출연하는데, 양 진영의 의견을 조율하는 징검다리 구실을 하는 이가 바로 방송인 최은경(39)이다. 개그맨 정찬우와 공동 진행을 맡은 그 역시 1998년 결혼해 아들 하나를 둔 15년차 주부다. ‘웰컴 투 시월드’ 김순겸 PD는 최은경에 대해 “대한민국 며느리 마음을 대변하는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했다.

9월 25일 녹화를 앞두고 만난 최은경은 “초반부터 반응이 무척 좋다”면서 “다른 집 고부간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하는 사람도 많고, 위로받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패널들 경쟁적으로 경험담 쏟아내

▼ 공감과 위로가 인기 비결인가.



“거기에 재미까지 더해졌다. 녹화 전 대본을 보면서 깔깔 웃는다. 키워드만 보고도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올지 미리부터 웃음이 난다.”

▼ 지금까지 4회 방송했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매순간 에피소드 연속이다. 패널들이 서로 이야기하려고 경쟁적으로 손을 든다. 웬만큼 말을 잘하지 않으면 끼어들지도 못한다. 정찬우 씨나 내가 하는 일은 가만히 경기를 지켜보다 네트에 공이 걸리면 주워주는 정도다. 입담꾼들만 모여서 주제 하나를 던져주면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 진행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겠다.

“잘하는 며느리를 보면 저렇게도 하는구나 싶고, 또 시어머니 나름의 고충도 헤아리게 된다. 그런데 잘하는 것도 성격대로다. 어떤 사람은 애교를 잘 부리고 어떤 사람은 돈 찔러주기를 잘하고…. 다 자기 스타일이 있다.”

▼ 애교 많은 며느리일 것 같다.

“그저 어머니 말씀 잘 들어주고 2주일에 한 번 시집에 가는 정도다. 그때마다 어머니께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신다. 잘 먹으면 무척 좋아하신다. 남편은 방에서 자고, 아들은 할아버지와 사우나 가고. 그 시간에 어머니와 둘이서 한창 수다를 떨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 시어머니가 젊으신가 보다.

“사고방식이 신세대다. 일하는 며느리의 고충을 잘 이해하신다. 뭐든 알아서 눈감아주시고 작은 일에도 크게 감동하신다. 그렇게 잘해주시니 집안이 늘 평온하다.”

▼ 어떤 일에 감동하시나.

“비 오면 비 온다고 전화하고, 날씨 좋으면 날씨 좋다고 전화하고…. 매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날 때마다 자주 연락을 드리는데 그때마다 무척 반가워하신다. ‘친구들하고 있으면 자식이나 며느리에게 전화 오는 건 나밖에 없다’고 하시더라(웃음).”

꼭 10년 전에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군살 없는 몸매는 그대로다. 아홉 살 난 아들이 있는데도.

“고부간 입담대결 100% 공감됩니다”

채널A ‘웰컴 투 시월드’ 진행을 맡은 정찬우(왼쪽)와 최은경은 “고부간 갈등에 쉽게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몸매 유지 비결이 뭔가.

“요즘은 돈 아까워서 비싼 트레이닝은 못 받고 혼자서 매일 1시간씩 운동한다. 러닝머신 위에서 40~50분 걷고, 나머지 10~20분은 근력운동과 윗몸일으키기를 한다. 예전에 트레이너한테 배운 것을 떠올리면서.”

▼ 나이보다 한참 젊어 보인다.

“나이를 신경 쓰지 않아서 그럴 거다. 옷 입을 때도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냥 꽂히는 걸로 산다. 그래도 아이를 키우면서 철은 좀 들었다. 엄마가 되니 남의 아이 욕을 못하겠더라. 우리 아이가 어찌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닌가.”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그는 한때 일과 육아를 놓고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초등학생 숙제가 엄마 손을 많이 필요로 하고, 아이 친구까지 엄마가 만들어주는 세태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 그러나 ‘방황’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전업주부가 되더라도 다른 엄마들과 어울리는 데 적극적일 수 없는 성격”임을 빨리 깨달은 덕분이다.

“모임과 운동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운동이다. 그 대신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저녁 약속은 안 잡는다. 불가피한 만남도 될 수 있으면 아이가 학교에 있는 시간을 이용한다.”

장래희망은 교수? 디자이너?

그가 일 때문에 늦게 귀가할 때는 남편 이상엽(42·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씨가 아이를 봐준다. 원래 살림과 육아를 도와주는 입주보모가 있었는데 최근 몸을 다치는 바람에 그 빈자리를 크게 느끼고 있다고.

“오늘도 남편이 아이를 영어학원에 바래다줬고, 학원이 끝난 뒤에는 학생들 만나는 자리에 데리고 갔다. 남편도 나처럼 스케줄이 들쭉날쭉한 편이지만, 오후 3시면 일이 끝나 아이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주말에도 아들과 둘이서 영화도 보러 다닌다. 은근히 소외된 기분이 들어 얼마 전부터는 셋이서 같이 보기 시작했다.”

그는 올 1학기부터 인하대 언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몇 년간 미뤄온 박사과정에도 도전할 참이다.

“나이 들면 모든 게 완성될 줄 알았는데 내 장래희망은 아직도 빈칸이다. 강의가 장래희망이 될 수도 있지만 더 간절하게 하고 싶은 건 의상스쿨에 다니면서 스타일링을 배우는 것이다. 패션에 워낙 관심이 많아 디자이너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



주간동아 857호 (p60~61)

김지영 신동아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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