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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박근혜 대해부 01

끈끈한 실무진 ‘결사대’ 변화는 외부인사들이 맡았다

박근혜 후보 밀어주고 끌어주는 5대 그룹

  • 동정민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ditto@donga.com

끈끈한 실무진 ‘결사대’ 변화는 외부인사들이 맡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이하 대선) 후보 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박 후보는 측근 의원과 보좌진을 ‘결사대’로 포진하는 동시에 외연 확대를 위한 영입 폭도 점차 넓히고 있다. 그의 주변은 2007년 대선 경선 캠프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지만 올해 비상대책위원장, 경선 캠프 때 합류한 멤버들이 보강되면서 세를 늘리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소속 친박근혜 전·현직 의원과 박근혜 후보의 친밀도(그림 1)를 살펴보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보태려 정치권에 뛰어든 외부 영입 인사와 싱크탱크 그룹, 외곽·원로 그룹과 박근혜 후보의 관계(그림 2)를 각각 정리했다.


끈끈한 실무진 ‘결사대’ 변화는 외부인사들이 맡았다
● 전·현직 의원 그룹

1m 홍사덕, 최경환, 윤상현, 이학재, 서병수, 이한구, 유정복, 홍문종

5m 이상일, 조윤선, 이혜훈, 이정현, 유기준



10m 김태환, 이성헌, 김재원, 서용교, 박대출, 김호연, 조원진, 권영세

기타 황우여, 이주영

끈끈한 실무진 ‘결사대’ 변화는 외부인사들이 맡았다

<그림1>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친박근혜 전·현직 의원 관계도

박 후보 주변에는 의원 그룹이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과 달리 박 후보는 정치 인생의 전부를 국회에서 보냈기 때문에 의원 인맥이 두터운 편이다.

1m 이내의 최측근 의원 그룹은 올해 6월 경선 캠프 멤버와 현 주요 당직자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2007년 경선 캠프에서도 함께했지만 경선 이후 합류한 사람도 꽤 있다. 올해 4월 총선을 거치면서 측근 의원도 상당수 물갈이됐다.

2007년 경선 캠프 때 각각 조직과 정책 및 메시지를 총괄했던 김무성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빠진 자리를 최경환 의원이 맡았다. 2007년 경선 때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최 의원은 이번 경선 캠프에서는 총괄본부장으로서 전략, 일정, 메시지, 공보 등을 사실상 도맡았다.

최 의원은 지난해 6월 박 후보와 이 대통령의 회동 때 의제 조율 구실을 맡은 이후 지난해 박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과정에서 박 후보의 뜻에 따라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연락망 구실을 했으며, 경선 캠프 밑그림을 그리는 총괄 임무도 맡았다.

홍사덕 전 의원은 2007년 경선에 이어 또다시 경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홍 전 의원은 친박 진영뿐 아니라 당 전체의 화합을 중시하는 화합형 인사로 당내 의원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젊은 인사와 경제민주화 정책에도 코드를 같이한다.

2007년 경선 때 조직기획단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은 공보단장으로 임무가 확대됐다. 윤 의원은 박 후보의 동생 지만 씨와 친한 사이로, 사석에서 박 후보를 ‘누님’으로 부르기도 한다. 최경환 의원과 콤비로 활동하며 박 후보에게 스스럼없이 건의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학재 의원은 유정복 의원이 2010년 8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차출되면서 비서실장 구실을 맡은 이후 ‘박근혜 그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07년 경선 캠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무거운 입과 성실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박 후보의 신뢰가 두텁다.

박 후보의 비서실장 구실을 오래 한 유정복 의원은 국민생활체육회 회장직을 맡은 것을 계기로 직능을 총관리하고 있으며, 경선 때 조직을 총괄한 홍문종 의원은 본선 때도 박 후보 외곽조직을 총괄하면서 당의 공조직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친박 핵심인 이한구 원내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은 당에서 중요한 구실을 해왔다. 이 원내대표는 2007년 경선 때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후 공부모임을 함께 하며 박 후보와 가까워졌다. 그는 대선 공약단을 출범시키고 공약 마련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당내에서 유일한 박 후보의 대학 동문(서강대)인 서 총장은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박 후보와 더 가까워졌다. 부산 지역과 서강대 조직을 물밑에서 관리해왔으며 사무총장 자리에 올라 공조직 수장을 맡으면서 그의 구실이 더욱 커졌다.

친박 핵심인 유기준, 이혜훈, 이정현 최고위원과 이상일, 조윤선 경선 캠프 대변인도 박 후보의 측근 그룹이며 김태환, 김재원, 조원진, 서용교, 박대출 의원과 권영세, 이성헌, 김호연 전 의원도 박 후보의 지근거리에 있다.

끈끈한 실무진 ‘결사대’ 변화는 외부인사들이 맡았다

<그림2>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사람들

● 외부 영입 인사

1m 김종인, 이상돈

5m 조동원, 변추석, 박명성, 박효종

10m 이준석, 손수조, 김상민, 박창식

외부 영입 인사의 폭은 박 후보가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이 된 이후 대폭 커졌다. 외부 비대위원 가운데 가장 활발히 활동해온 김종인,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각각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과 정치발전위원 멤버로 또다시 합류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2006년 박 후보의 독일 방문 때 조언해준 것을 계기로 가까워졌으며, 정책뿐 아니라 정치 전반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해왔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비대위원은 경제민주화 정책을 함께할 뿐 아니라, 호남 출신이면서 진보세력 인맥도 넓어 외연 확대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정치발전위원으로 새로 합류한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낸 대표적인 개혁 보수 학자다. 박 교수는 5·16 군사정변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뒷받침을 비롯해 보수시민단체와의 소통 구실을 담당한다.

조동원 당 홍보본부장과 변추석 캠프 미디어홍보본부장은 박 후보가 직접 영입한 경우다. 유명 카피라이터 출신인 조 본부장은 4·11 총선 때 당명을 바꾸고 당 로고 색깔을 빨간색으로 바꾸는 등 변화 이미지를 주도하며 박 후보에게 신뢰를 얻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출신인 변 본부장은 경선 기간에 ‘박근혜가 바뀌네’ ‘박근혜가 바꾸네’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변화’라는 키워드를 새로운 콘셉트로 내세워 박 후보가 흡족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민(39) 의원, 이준석(27) 전 비대위원, 손수조(27) 당 미래세대위원장은 ‘박근혜 키즈’로 불리며 2030세대 마음을 잡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을 돌며 2030세대와 만나는 ‘빨간파티’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 밖에 드라마 기획사 대표인 박창식 의원을 비롯해 이번 19대 국회에 새로 진입한 비례대표 의원 상당수는 박 후보가 영입한 이들이다.

● 외곽·원로 그룹

1m 김병호, 백기승, 신동철

5m 이병기, 손범규, 유영하, 김선동

10m 서청원, 김용환, 허원제

박 후보 주변에는 2007년 경선 때부터 함께한 외곽 인사가 많다. 이들은 박 후보와의 오랜 인연과 높은 충성심으로 핵심 의원 못지않은 신뢰를 받는다.

2007년 경선 캠프에서 미디어홍보본부장을 맡았던 김병호 전 의원은 이번 경선기간 공보위원이자 캠프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KBS 보도본부장 출신인 그는 18대 총선에서 낙천한 이후에도 외곽에서 박 후보 공보 조직을 꾸려왔다.

백기승 공보위원은 대우그룹 홍보이사 출신으로 2007년 경선 때 홍보기획단장을 지냈다. 그는 경선 패배 이후에도 일명 ‘마포팀’을 이끌며 박 후보 홍보 동영상 제작을 전담했다. 경선부터는 공보위원으로 언론사 간부들과 박 후보 간 소통을 맡고 있다.

2007년 종합상황실 부실장 출신인 신동철 여의도연구소(이하 여연) 부소장은 경선 캠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박 후보 진영의 전략가다. 여연에서 여론조사를 총괄하며 민심 추이도 파악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모신 당료 출신으로, 이번 총선 때 당 상황실 부실장을 맡아 총선 승리에 기여해 박 후보의 신뢰가 깊어졌다.

2007년 경선 때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유영하 당협위원장은 이번 캠프에서 조직 업무를 맡았지만 네거티브 대응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재원 의원과 함께 박 후보의 개인사를 가장 정확히 아는 인사로 꼽힌다. 김선동, 손범규, 허원제 전 의원도 박 후보의 지근거리에 있다.

원로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활동을 자제한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보다 원로 인사의 입김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병기 여연 고문과 서청원 전 대표, 김용환 전 의원 등은 여전히 박 후보의 주요 조언 그룹이다.

● 싱크탱크 정책 그룹

1m 김광두, 안종범, 강석훈

5m 최외출, 윤병세, 현명관

박 후보가 2007년 대선 때와 가장 달라진 점은 정치와 정책을 분리했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의 정책 관여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박 후보의 정책그룹은 싱크탱크 구실을 해온 국가미래연구원이 중심에 있다.

2007년 경선 때 줄푸세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2008년 이후 꾸준히 박 후보와 만나면서 정책 공부모임을 함께 했다. 그는 서강학파 1세대인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소개로 박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이번 경선 때는 정책위원으로 참여했다.

안종범, 강석훈 의원은 명실상부한 박 후보의 최측근 정책통이다. 안 의원은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으로 이번 캠프에서 정책메시지본부장을 맡았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의 전공은 복지와 재정이지만 교육, 행정 등 모든 정책에 대해 코디네이터 노릇을 한다. 강 의원은 연구원 출신은 아니지만 이한구 원내대표의 추천으로 박 후보가 공부모임에 합류한 이후 박 후보의 신뢰를 받아 캠프 정책위원에 참여했다.

캠프 정책위원으로 참여한 윤병세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현명관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 캠프 기획조정특보를 맡은 최외출 영남대 교수도 박 후보가 정책을 수립할 때 늘 상의하는 측근이다.

● 실무 보좌진

1m 정호성, 이재만, 이춘상, 안봉근

5m 조인근, 장경상, 최진웅, 이창근, 음종환

10m 이희동, 이동빈, 김춘식, 남호균, 이춘호

박 후보 주변에는 탄탄한 실무보좌진 그룹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대체로 2007년 경선 때부터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데다 대부분 의원들보다 사회에 유연하고 3040세대 의견을 대변해 표 확장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만, 이춘상, 정호성, 안봉근 보좌관은 사실상 박 후보의 ‘가족’과 다름없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이들은 모두 1998년 박 후보가 의원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14년 동안 함께해왔다.

이재만 보좌관은 정책, 이춘상 보좌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홈페이지 및 홍보, 정호성 보좌관은 정무와 메시지 담당으로 임무가 나뉘어 있다. 박 후보는 수시로 이들에게 연락해 실무 업무를 지시한다. 보안을 중시하는 박 후보는 다른 대선주자보다 입이 무겁고 성실한 보좌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안봉근 보좌관은 1998년 박 후보가 보궐선거 운동 때부터 함께했다. 그는 전 쌍용그룹 회장인 김석원 의원의 보좌진으로 있다 지역구를 물려받은 박 후보 측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최근까지 경호를 총괄하다 이번 캠프부터 일정팀장을 맡았다. 박 후보의 회계책임자이기도 하다.

캠프 밖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이들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박 후보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데다 매일 밤샘 근무를 하는 성실함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캠프 실무진은 일정, 메시지, 전략, 공보에서 큰 구실을 한다. 메시지는 조인근 전 비대위원장 비서실 부실장이 총괄한다. 합동 연설회 원고와 토론회 예상 질문이 그의 몫이다. 조 전 부실장은 이회창 전 대표 시절부터 당 메시지를 전담해 보수 진영의 최고 글쟁이로 통한다. 박 후보가 가진 최고 정치 자산인 2007년 대선 경선 패배 승복 연설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방송 작가 출신인 최진웅 전 보좌관도 메시지팀에서 활동한다. 조 전 부실장, 정호성 보좌관, 최진웅 전 보좌관은 2007년 경선에 이어 메시지팀의 주축을 이룬다. 그들은 박 후보의 철학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 ‘대체재’를 찾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전략은 장경상 전 교육과학부 정책보좌관이 주도한다. 장 전 보좌관은 당료 출신으로 당의 주요 선거 때마다 전략본부에서 활동했고, 2007년 박근혜 캠프를 거쳐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경기도, 교육과학부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당장의 현안만 보지 않고 큰 흐름 속에서 정국 주도권을 잡는 전략을 짜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정은 안봉근 보좌관과 함께 이창근 전 보좌관이 실무를 도맡아 한다. 그는 총선 때도 박 후보 동선의 밑그림을 짰다. 총선 때 전국 각지에서 출마한 후보들의 쏟아지는 지원 요청에도 “사적 감정보다 한 석이라도 더 얻는 곳으로 간다”는 원칙에 따라 동선을 정해 박 후보에게 높은 신뢰를 받았다. 그는 백기승 공보위원과 함께 ‘마포팀’에서 박근혜 홍보 영상을 만들어왔다.

김회선 의원실의 음종환 보좌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한다. 외곽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활동하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검증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음 보좌관은 국회 정보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오래 담당한 정보통이다.

그 밖에도 경선 캠프에 합류한 보좌관들은 본선 때도 주요 실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안종범 의원실의 이희동 보좌관, 이상일 의원실의 이동빈 보좌관이 공보를 담당하고 강석훈 의원실의 김춘식 보좌관이 전략, 이학재 의원실의 남호균 보좌관과 윤재옥 의원실의 이춘호 보좌관이 일정과 민원을 맡아왔다.

박 후보와 박 후보 사람들의 거리는 언제든 바뀔 소지가 있다. 본선 때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주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김무성 전 의원과 지금은 박 후보와 약간 소원해졌지만 원년 멤버인 유승민 의원이 언제 복귀하느냐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당대표와 이주영 캠프 특보단장은 친박 그룹은 아니지만 박 후보와 함께 총선을 함께하며 신뢰를 얻었기 때문에 향후 주요 임무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끈끈한 실무진 ‘결사대’ 변화는 외부인사들이 맡았다

4월 19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주최하고 있다.

박근혜 캠프 권력 갈등 요소

선거대책위 주도권 놓고 치열한 경쟁


끈끈한 실무진 ‘결사대’ 변화는 외부인사들이 맡았다

박근혜 캠프의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7월 9일 서울 여의도캠프 사무실에서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캠프 정치발전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가 현기환 전 의원의 공천 뒷돈 의혹 사건이 휘몰아친 8월 12일 인적개편론을 들고 나왔다. 현 전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었던 만큼 이 사건을 계기로 친박 중심의 주변 인물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로도 들릴 수 있다.

캠프 내에서는 이 교수의 인적개편론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지만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어차피 경선이 끝나고 본선용 당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를 꾸릴 때는 친박뿐 아니라 비박(비박근혜) 진영과 외부 인사까지 새 인물로 짤 텐데 ‘인적개편’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갈등을 유발한다는 불만이었다. 내심 외부 인사인 이 교수가 친박 측근의 2선 퇴진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불쾌감도 반영됐다. 이처럼 박근혜 캠프 내에서는 벌써부터 외부 인사와 측근 그룹 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캠프는 경선 이후 1차적으로 범보수세력을 결집한 뒤 2차 중도로 외연 확대하는 국민통합대연합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최경환, 윤상현 의원이 이 의견에 힘을 보탠다.

그러나 이상돈 교수는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김무성 전 의원이 총선 막판에 보수대연합론을 주창했지만 별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면서 “김 전 의원 방식대로 대선을 보수연합 방식으로 이끌어간다면 중도층이 등을 돌리고 대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보수대연합론에 반대했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도 “보수연합이라는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며 김 전 의원의 합류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향후 선대위 구성 콘셉트를 그동안 박 후보가 주장하던 경제민주화를 강화하는 쪽으로 갈지, 보수연합 콘셉트로 갈지에 따라 선대위 면면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당 선대위원장에는 당연직인 당대표와 함께 비박주자 가운데 한 명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캠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1순위로 꼽는다. 경선기간에 박 후보를 가장 거세게 공격한 김 지사를 끌어안아 당 화합의 상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캠프 측은 김 지사가 도지사 활동을 하면서도 당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는 건 문제가 없으리라고 판단한다. 김 지사가 거절할 경우 친이(친이명박) 진영 리더격인 이재오 의원이 대안으로 검토된다.

보수대연합론에 대한 당내 논란에도 총선 때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전 의원은 유력한 선대위원장 후보다. 박 후보 측은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야당 바람을 막으려면 PK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고 본다. 같은 이유로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도 선대위에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보수세력 화합을 위해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이회창 전 대표를 상징적인 자리에 배치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선대위를 꾸리는 과정에 박 후보 측근 그룹 사이에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소지가 있다. 만일 김무성 전 의원이 선대위에 중용될 경우 전체 좌장 구실을 할 텐데, 그럼 그동안 박 후보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한 최경환, 서병수, 유정복 의원 등과 주도권을 두고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또한 경선 캠프 핵심 인사들과 현재 당 지도부 인사가 자연스레 합쳐지면서 이들 사이에 알력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당대표 및 최고위원들과 박 후보 측근 의원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질 소지가 있다. 당 공조직을 맡은 서병수 사무총장과 캠프 조직을 총괄했던 홍문종 의원의 임무가 맞물리고, 박 후보가 영입한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과 변추석 캠프 미디어홍보본부장의 구실도 상당히 겹친다. 홍일표 당 대변인과 이상일, 조윤선 캠프 대변인도 마찬가지다. 선대위 규모를 늘려 이들을 모두 중용하더라도 각 분야 수장은 한 명일 수밖에 없어 치열한 내부 다툼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주간동아 2012.08.20 851호 (p10~15)

동정민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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