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43

2012.06.25

‘서남해의 보석’ 볼수록 아름답고 황홀

남해 신안 홍도

  • 글·사진 양영훈

    입력2012-06-26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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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남해의 보석’ 볼수록 아름답고 황홀

    홍도 해안의 원추리꽃.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0호)으로 지정된 신안 홍도는 보석 같은 섬이다. 어딜 가나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절경이 즐비하다. 쾌청한 날이면 눈에 들어오는 풍경마다 선경(仙境)이 따로 없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크고 작은 소나무가 늠름히 서 있는 광경은 한 폭의 산수화 같고, 절벽 위 초원에서 바닷바람에 하늘거리는 원추리꽃의 자태는 선녀처럼 곱디곱다. 멀고도 외딴 이 섬에 어김없이 따라붙는 ‘다도해의 진주’‘서남해의 해금강’이라는 수사가 하나도 틀리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다.

    홍도는 목포항에서 115km가량 떨어져 있다. 목포항을 출발한 쾌속선이 도초도, 비금도, 흑산도를 거쳐 홍도에 도착하는 데는 2시간 30분쯤 걸린다. 여객선이 홍도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마침 바다가 잔잔하고 날씨도 쾌청하다면 곧바로 유람선에 몸을 실어야 한다. 홍도 여행의 묘미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바로 홍도 해상일주이기 때문이다. 홍도 33경을 하나하나씩 찾아보는 홍도 해상일주는 우리나라 유람선 관광 중 으뜸으로 꼽을 만하다.

    ‘서남해의 보석’ 볼수록 아름답고 황홀

    홍도 1구 전경.

    20여 개 섬으로 이루어진 홍도는 전체 넓이가 6.87km2, 해안선 길이가 20.8km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돌과 바람과 파도가 합심해 빚어낸 절경이 33경에 이른다. 대부분 독특한 형상을 한 기암괴석들이다. 관광객을 가득 실은 유람선이 선착장을 떠나자마자 만물상, 부부탑, 독립문바위, 슬픈여, 도승바위, 남문바위, 원숭이바위, 주전자바위 등이 잇따라 나타난다. 이 기기묘묘한 형상을 한 바위들에 눈길과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2시간가량의 유람시간이 쏜살처럼 흐른다. 유람선 해상일주가 끝날 즈음에는 어디선가 달려온 고깃배가 선상횟집으로 변신해 유람선 승객들에게 싱싱한 생선회를 판매한다. 풍광 좋은 바다 위에 잠시 배를 세워놓고 먹는 생선회 맛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

    홍도엔 공식 해수욕장이 한 군데밖에 없다. 홍도 1구의 서쪽 해변인 빠돌해수욕장이 그곳이다. ‘빠돌’은 둥글둥글한 몽돌을 가리키는 이 지역 사투리다. 이곳 몽돌은 흔히 ‘호박돌’이라 부르는 돌만큼이나 큼직해서 해변을 걷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그래도 워낙 물이 깨끗하고 풍광이 아름다워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즐기려고 찾아오는 피서객이 적지 않다.

    넓이가 좁고 해안이 가파른 암벽으로 둘러싸인 홍도에는 걸어다닐 만한 길이 별로 없다. 특히 홍도 1구에선 비좁은 골목길을 구석구석 쏘다니거나 홍도분교와 내연발전소 간 500m에 이르는 데크 산책로, 홍도분교에서부터 깃대봉까지의 가파른 산길 등을 한번 걷고 나면 더는 갈 데가 없다. 홍도 1구에서 깃대봉 정상(367m)에 가려면 마을 주민이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사전 신고해야 한다.



    ‘서남해의 보석’ 볼수록 아름답고 황홀
    1 빠돌해수욕장

    홍도 유일의 해수욕장으로 홍도 1구 서쪽 해변을 가리킨다. 참외나 수박만한 몽돌이 깔려 있어 걷기에는 불편하지만 물빛이 깨끗해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2 독립문바위

    홍도 10경, 홍도 33경 중 하나로 서울 독립문을 빼닮았다. 마을 북쪽 바다에 떠 있다고 해서 ‘북문’, 뻥 뚫렸다고 해서 ‘구멍바위’라고도 부른다.

    3 주전자바위

    홍도 서남쪽 바다에 시루떡바위와 나란히 떠 있는 바위. 용왕이 신하들과 함께 잔치를 베풀 때 썼던 주전자가 변한 것이라는 전설이 전한다.

    4 홍도등대

    홍도 2구 마을 인근 해안절벽 위에 자리한 등대. 일제강점기 때인 1931년 2월 처음 불을 밝혔다. 일제가 자국함대의 안전 항해를 위해 세웠다고 한다.

    5 남문바위

    홍도 10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절경. 배를 타고 이 바위 아래 구멍을 통과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여/행/정/보

    맛집홍도 1구에는 남문횟집(061-246-2005), 금성횟집(061-246-3800), 홍도횟집(061-246-4113), 새천년모텔식당(061-246-4800), 광주횟집(061-246-3729) 등 식당이 많아 식사하기엔 어렵지 않다. 주로 회덮밥, 된장찌개, 김치찌개, 활어회, 생선구이, 매운탕, 전복죽 등을 내놓는다. 선착장에도 즉석 노점 횟집이 즐비하다. 홍도 2구에는 연중 영업하는 전문음식점은 따로 없지만 여관마다 식당을 겸하고 있어 미리 부탁하면 식사도 차려준다.

    숙박홍도 1구에는 하나로모텔(061-246-2197), 서해모텔(061-246-3764), 선유모텔(061-246-0010), 새천년모텔식당(061-246-4800), 대한장모텔(061-246-3777) 등 모텔이 밀집해 있다. 지영민박(061-246-2914), 소망민박(061-246-3753) 등 민박집도 많다. 홍도 2구에는 1004호모텔(061-246-3758), 신흥장(061-246-3767) 같은 여관이 있다.

    교/통/정/보

    ●여객선 | 목포↔홍도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도초도, 비금도, 흑산도를 경유해 홍도까지 가는 ㈜남해고속(061-244-9915)과 ㈜동양고속훼리(061-243-2111) 쾌속선이 일일 2회(07:50, 13:00) 출항한다. 관광객이 몰리는 연휴나 여름철 성수기에는 증편된다.

    ※여객선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출항 횟수와 시간이 바뀌므로 전화로 확인하고 예약하는 게 좋다.

    ●홍도 1구↔홍도 2구 여객선 도착시간에 맞춰 도선이 홍도 1구 선착장으로 나온다.

    ●해상일주 유람선 | ㈜홍도유람선협업(061-246-2244)에서 운항하는 유람선이 대체로 여객선 도착시간에 맞춰 부정기적으로 다닌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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