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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길의 놀라운 편집의 힘

위기가 곧 기회 그들은 전략이 다르다

편집력이 강한 이스라엘

  • 김용길 동아일보 편집부 기자 harrison@donga.com

위기가 곧 기회 그들은 전략이 다르다

위기가 곧 기회 그들은 전략이 다르다

이스라엘 사해 인근 엔게디 키부츠. 마사다 유적지 부근이라 사막이지만 마을사람들은 50년 동안 푸른 오아시스 마을로 잘 가꿔놓았다.

세계 유일의 유대인 공화국 이스라엘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창조의 바다’란 주제로 전시관을 운용하고 있다. 4월 말 이스라엘 방문 중에 만난 이갈 카스피 외교부 대변인은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여수세계박람회에 이스라엘이 참가하는 취지는 인간과 바다의 공존가치 추구다. 지속가능한 자연보전을 전제해야 세상의 진보도 가능하다는 깨달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이스라엘은 지중해, 홍해, 사해를 활용한 첨단 해양국가로 도약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이스라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국가 건설의 역사, 척박한 주변 환경을 헤치고 첨단 기술 국가로 거듭난 공통점이 있어 양국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 상업도시 텔아비브에서 열린 이스라엘 전시관 설명회에서 야파 벤 아리 여수세계박람회 이스라엘정부 대표는 “이스라엘 전시관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바다를 예술적 감성으로 체험하는 기회를 만끽하게 될 것”이라며 “바다를 학술적 이론이 아닌, 감성적 영감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접근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바다 보호의 필요성을 깨닫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작지만 강한 나라 이스라엘의 위기 대처 방식에서 눈여겨볼 만한 편집력 3가지를 골라본다.

# 물 부족 국가에서 강소국 그린랜드로

이스라엘은 전형적인 물 부족 국가로 연평균 강수량이 200~500mm에 그친다. 북쪽 갈릴리 호 주변 일부만이 연강수량 1000mm 정도다. 이스라엘은 물 부족 국가 중 유일하게 사막화가 진전되지 않고 역(逆)사막화, 즉 자연녹지가 증가하는 국가다. 도시와 농촌 어느 곳을 가도 지표면으로 물이 흘러내리는 파이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인체 곳곳에 퍼진 모세혈관처럼 전 국토를 덮은 물 공급 네트워크가 적기에 적당량의 물을 촉촉하게 뿌린다. 도심 공원 숲이나 가로수 화단은 사시사철 푸르다. 그 아래에는 물 공급 파이프가 뻗어 있다. 황량한 사막지대에도 키부츠(집단농장)를 중심으로 푸른 마을을 조성해 점차 조림지역을 확대해나간다.

# 해수 담수화 기술로 국가 젖줄 마련



이스라엘의 최대 수원지는 갈릴리 호지만, 지구온난화와 지속적인 가뭄으로 수량이 감소하자 이스라엘 정부는 지중해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로 일찍이 눈을 돌렸다. 만성적 물 부족 사태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세계 최고 역삼투법 해수 담수화 플랜트 기술국으로 변신하게 했다. 역삼투법이란 물은 통과시키지만 염분은 투과시키지 않는 역삼투막에 바닷물을 가압해 담수를 얻는 첨단 방식이다. 인공적 증발법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적어 경제적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식수의 50% 정도를 해수 담수화 플랜트에서 취수하는데 향후 80%까지 담수화율을 높이기로 했다. 지중해가 있는 이스라엘 서쪽 해안에 해수 담수 플랜트 5곳을 가동 중이다. 바닷물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저렴하게 확보하는 기술개발은 나라를 떠받치는 지속가능한 생존전략이다.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두뇌형 국가

예루살렘, 하이파, 나사렛, 베들레헴 등 주요 도시는 성경과 관련된 역사성이 있기에 늘 전 세계 관광객으로 붐빈다. 도심 거리 자체가 2000~3000년의 역사적 스토리텔링 흔적을 그대로 갖췄다. 관광객이 몰리는 골고다 언덕의 기념품 가게 골목은 수천 년 내내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동시에 흐르는 셈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등 아랍권 국가에 둘러싸였다. 국방과 외교는 항상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유전 등 천연자원이 부족해 인적자원 개발에 온 힘을 쏟은 결과 기초과학과 정보기술(IT), 방위산업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했다.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와이즈만연구소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과시한다. 항상 세계를 향해 촉각을 세우고 국가생존력을 확보해야 하는 이스라엘은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동북아 분단국 한국으로선 놓칠 수 없는 스토리텔링 국가다.



주간동아 836호 (p63~63)

김용길 동아일보 편집부 기자 harri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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