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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무결점 총회 준비 착착 코리아 환경리더십 보여줄 것”

인터뷰 | 유영숙 환경부 장관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무결점 총회 준비 착착 코리아 환경리더십 보여줄 것”

“무결점 총회 준비 착착 코리아 환경리더십 보여줄 것”

● 1955년 강원 원주 출생
● 이화여대 화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미국 대학원 생화학 박사
●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박사 후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과학연구본부 본부장 및 연구부 부원장 등 역임
● 현 환경부 장관,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 이사, 대한화학회 이사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이하 총회)를 주관하는 주무부처는 환경부다. 환경부는 관계 부처의 협조를 끌어내는 등 총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구체적인 총회 준비는 특별법에 근거해 설립한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원회’가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유영숙(56) 환경부 장관에게서 이번 총회에 임하는 생각을 들었다.

▼ 2010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와 2012 핵안보정상회의, 2012 여수세계박람회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잇따라 성공적으로 개최했거나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총회는 다시 한 번 우리나라의 외교 역량을 국제적으로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텐데, 녹색성장 선도국으로서 이번 총회를 어떻게 친환경적 방식으로 운영할 건가.

“먼저 총회장을 친환경 시설로 개량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주 행사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건물 전체를 에너지 절약형으로 개조하고, 태양광 발전설비도 설치한다. 승강설비 등은 절전형으로 교체한다. 총회 기간 중 참가자들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최소화하려고 전기 버스와 승용차를 운행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거나 무료 셔틀버스 같은 대중교통 이용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또한 정보기술(IT) 강국의 명성에 걸맞게 총회 관련 정보를 디지털화하며, 주요 회의장에 태블릿PC와 모바일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종이 사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 세계적 환경자원인 비무장지대(DMZ)를 이번 총회 의제의 주요 이슈로 삼을 복안은 있는가.

“DMZ는 국제적 보호종과 멸종위기종, 한국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이 많이 살아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또한 국제적으로 중요한 물새나 두루미류의 서식처이자 이동경로로, 생물종 다양성 유지를 위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뿐 아니라 국제적 차원에서도 관심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생태·환경적 가치가 높은 지역인 만큼 이를 평화롭고 조화롭게 보전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은 물론,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의제로 개발해 각국에 주요 접경 환경자원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로 제시할 예정이다. DMZ가 주요 의제로 선정되면 우리나라의 환경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며, 향후 남북한 평화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 이번 총회 주제인 ‘자연의 회복력(Resilience of Nature)’은 일반인에겐 생소한 개념 같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나.

“생태학적 측면에서 회복력은 교란에 견디고 스스로 복원하는 생태계의 안정성과 수용력을 의미한다. ‘회복력 있는 생태계’는 일정 수준 이하의 교란과 변화는 안정적으로 수용하면서도, 한계점을 넘어가는 변화에 의한 피해가 오면 이른 시간 안에 스스로 회복하는 생태계를 뜻한다. 예컨대,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평소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빨리 낫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자연도 마찬가지다. 이미 지구촌은 지진, 쓰나미, 한파, 태풍, 화산 폭발 등 자연 파괴와 기후 변화로부터 오는 급진적이고 불규칙한 자연재해를 많이 겪고 있는데, 이런 재해가 닥쳤을 때 보전을 잘한 건강한 자연은 이른 시간 안에 회복할 수 있지만, 파괴돼 회복력이 떨어진 자연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 환경 이슈는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다 보니 국민적 관심이 덜한 게 사실이다. 이번 총회를 ‘전문가 회의’로 끝내지 않고,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려고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이번 총회를 좀 더 친숙하게 알리려고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대(對)국민 홍보활동을 펼쳤다. 총회 공식 홍보대사인 보컬그룹 2AM과 친환경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배우 박진희 씨는 각각 캠페인송과 TV 광고로 자연보전 메시지를 전달했고,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인기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씨도 홍보대사로서 자연보전 내용을 담은 작품을 제작해 총회 알리기에 주력했다. 젊은 층의 총회 참여를 유도하고자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와 음악 콘서트 개최, 대학캠퍼스 투어, 환경 주제 공모전 개최 등 국민참여형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총회 기간 중엔 해외 선진 환경정책을 소개하는 포럼 및 이벤트, 보전 캠퍼스, 원탁회의 등을 개최하며, 파빌리온 및 전시관을 설치해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 자연환경 보전과 친환경적 사회 시스템 구축엔 기업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 이번 총회에 어떤 기업이 참여하며 무엇을 논의하나.

“이번 총회의 녹색성장 의제에는 요헨 자이츠 푸마 회장,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최고경영자(CEO) 등 세계적 기업의 CEO가 다수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KT,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아모레퍼시픽 등이 포럼 및 이벤트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석채 KT 회장은 세계리더스대화의 ‘보전과 빈곤’ 세션(9월 10일)에 패널로 나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IT의 기여’를 주제로 발표한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는 ‘생태계 보전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 워크숍에 참여하며, 아모레퍼시픽은 ‘생물문화 다양성 확산’을 주제로 학술 워크숍 발표, 포스터 제작, 티라운지 및 생태관광(오설록) 코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전자, 제주개발공사, 농협은행도 직간접적으로 총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참여 또는 후원하고 있다.”

▼ 우리 정부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주창해온 녹색성장을 어떻게 글로벌 어젠다로 부각시켜 ‘환경외교’에 힘쓸 생각인가.

“무결점 총회 준비 착착 코리아 환경리더십 보여줄 것”

지난해 10월 열린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온라인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석한 유영숙 장관.

“2008년 우리 정부가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책적 경험과 제도적 발전, 기술개발 등 성공 사례를 이번 총회를 계기로 지구촌이 공유하고 벤치마킹 모델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녹색성장과 자연+ 세계 전략’을 주제로 한 발의안을 이번 총회에서 제출해 지구촌 어젠다로 부각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역대 총회와 달리 최초로 녹색성장의 비전 및 발전을 내용으로 한 ‘제주선언문’을 이번 총회에서 채택토록 해 총회 성과를 정리하고 지속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 이번 총회는 60여 년 총회 역사상 동북아지역에서 최초로 열린다. 전 세계 환경 전문가 및 관계자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가장 역점을 두고 준비 중인 부분은.

“이번 총회에선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리더스대화 행사를 마련했다. 여기에는 정치, 경제 분야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참석해 기후변화, 녹색성장, 보전과 빈곤 등 지구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규명하고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다. ‘세계국립공원청장회의’ ‘지방정부 서밋’ 등 역대 총회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제주를 찾는 전 세계 환경 전문가에게 우리나라의 우수한 생태계와 역사, 문화를 소개하려고 생태관광을 공식 프로그램에 포함해 총회 8일차(9월 13일)에 실시한다. 이를 위해 제주에 있는 생태관광지 51개소를 정비 중이며, 제주 외에도 25개 생태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순천만, 양구 DMZ 등 8개 코스에 대해서도 총회 이후 특별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간동아 836호 (p34~35)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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