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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겨울 낭만 가득한 ‘雪國의 나라’

일본 삿포로 유키마쓰리 & 시레토코에서 추억 만들기

  • 글·허용선 여행 칼럼니스트 Ⅰ 사진·안성의 사진작가

겨울 낭만 가득한 ‘雪國의 나라’

겨울 낭만 가득한 ‘雪國의 나라’

2월 6일 삿포로 눈축제 개회식.

웅장한 자연이 원시 그대로 살아 숨 쉬는 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에 있는 섬이다. 다른 지방에 비해 겨울이 길고 추우며 눈도 많이 내린다. 삿포로는 이러한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로, 해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눈축제인 유키마쓰리가 열린다. 올해는 2월 6~12일 열렸는데 2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왔다. 또한 홋카이도 동부지역의 세계자연유산인 시레토코를 답사한 뒤 쇄빙선을 타고 유빙 체험을 한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적 특성을 잘 이용한 유키마쓰리는 1950년 시작됐다. 이후 눈부시게 발전해 오늘날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축제가 됐다. 축제 기간 중에는 국제 눈조각 콩쿠르를 비롯해 미스 유키마쓰리 선발 대회, 패션쇼, 스키 대회,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유키마쓰리는 거대한 눈조각품을 전시하는 오도리 공원, 밤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스키노 행사장, 어린이들이 눈장난을 즐길 수 있는 쓰도무 행사장 3곳에서 열린다. 동서로 155m나 쭉 뻗은 오도리 공원은 삿포로 시민의 사계절 휴식 장소로 널리 이용되는 곳이다.

축제 기간 중 오도리 공원에는 흥미로운 눈조각품을 많이 진열해 사람의 발길을 끈다. 높이 15m, 폭 25m, 길이 20m나 되는 거대한 눈조각품에서부터 자그마한 것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유키마쓰리에 사용하는 눈은 5t 트럭으로 약 6500대분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 육상 자위대에서 눈 수송을 담당하며, 여러 사회단체에서도 분담해 축제를 후원한다. 대형 눈조각품 하나를 제작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매년 2월에 열리는 유키마쓰리에 대비해 그 전해 12월 이전까지 기획과 자료 수집을 끝내야 한다. 그런 다음 눈조각품 설계 및 실물 제작에 들어간다. 한 개 제작에 보통 5t 트럭으로 500대분의 눈이 필요하다.

세밀하고 거대한 눈조각품에 탄성 저절로

올해에는 인도의 타지마할 묘, 타이완의 고궁박물원, 눈으로 만든 수족관, 일본 츠루가성 등의 설상을 전시했다. 실물과 흡사하게 만든 거대한 눈조각품은 보는 사람을 감동시킨다. 삿포로의 유키마쓰리에는 브라질의 리우카니발에서와 같은 무질서와 흥청대는 분위기가 없다. 술에 취해 고성방가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 친한 사람끼리 짝을 지어 우아한 눈조각품을 감상하거나, 여러 축제 행사에 참가해 흥겨움을 만끽하는 것이 보통이다. 혹한과 폭설 같은 열악한 자연환경 속에서 갖가지 눈조각품을 만들어 잠시나마 즐거움을 얻으려 했던 삿포로 유키마쓰리, 이 축제에서 일본인의 정열적인 삶과 자연 극복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겨울 낭만 가득한 ‘雪國의 나라’

쓰도무 행사장의 눈썰매장.

쇄빙선을 타고 떠나는 유빙 관광

시레토코는 홋카이도 원주민 아이누의 말로 ‘땅이 끝나는 곳’이라는 뜻이다. 일본에서 세 곳밖에 없는 세계자연유산 중 한 곳인 시레토코는 홋카이도 동부지역에 자리한다. 이곳에선 침엽수와 활엽수가 울창한 원시림을 이룬 태고의 원시 자연을 만날 수 있는데, 약 860만 년 전 해저 화산폭발로 형성된 지역으로 추정된다. 시레토코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산다. 곰, 사슴, 여우 같은 육상포유류 35종, 참수리와 흰꼬리수리 등 조류 260종, 해수어와 담수어 265종, 고래 등 해양포유류와 양서류 21종, 그리고 곤충류 2500여 종이 서식한다. 400kg이 넘는 불곰도 400마리 이상 산다. 시레토코의 최대 관광지는 ‘시레토코 오호’`다. 울창한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곳에 자리한 5개의 아름다운 호수다. 호수 중 3·4·5호는 주위에 불곰이 자주 나타나 위험하기 때문에 통행을 금지하는 때도 많으나 1·2호는 언제든 방문 가능하다.

오호츠크해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위도에서 유빙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유빙은 시베리아 아무르강 하구에서 생성된 후 바람과 물결을 타고 서서히 남하해 오호츠크해 연안까지 흘러든다. 바다 표면을 덮은 두툼한 얼음덩어리는 1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홋카이도 바다를 뒤덮으며 장관을 이룬다. 홋카이도 동쪽 끝에 위치한 아바시리는 유빙을 만나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겨울이 찾아오면 많은 여행객이 아바시리로 모여든다. 아바시리에선 바다 위 얼음덩어리인 유빙을 헤치며 나아가는 `오로라 쇄빙선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배 밑에 달린 스크루로 바닷속 얼음을 갈면서 전진할 때 느껴지는 진동은 색다른 스릴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빙 관광을 제대로 하기에는 2~3월이 좋다. 이때 쇄빙선에 오른다면 바람과 추위로 얼음이 겹쳐진 거대한 유빙을 볼 수 있다. 단, 체감온도가 영하 30℃ 정도이므로 옷을 단단히 껴입어야 한다. 시레토코에서는 잠수복을 덧입고 유빙 위를 걸어 다니면서 얼음이 살짝 녹은 바다에 빠져보는 `유빙 워크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겨울 낭만 가득한 ‘雪國의 나라’

눈으로 만든 수족관(왼쪽), 아바시리항을 떠나는 쇄빙선.

가는 방법

한국 국제공항에서 삿포로로 간 후 기차나 버스 혹은 렌터카로 동부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 삿포로 눈축제와 동부지역 자료는 시키노타비 홈페이지(www.hokkaido.co.kr) 와 홋카이도관광진흥기구 홈페이지(kr.visit-hokkaido.jp)에서 찾을 수 있다. JAL 항공편으로 김포국제공항에서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후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고 동부지역 관문인 메만베츠공항으로 갈 경우 항공료가 덜 든다.



주간동아 826호 (p60~61)

글·허용선 여행 칼럼니스트 Ⅰ 사진·안성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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