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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저성장시대 자산 관리법 02

절세는 기본 저축은 필수 생애주기 자산관리법 아십니까

소득 증가세 둔화하는 만큼 지출 줄이는 노력도 절대 필요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 dy.kim@miraeasset.com

절세는 기본 저축은 필수 생애주기 자산관리법 아십니까

‘쪼그라든 중산층(squeezed mid dle).’

영어사전으로 유명한 영국 옥스퍼드 출판사가 2011년을 대표하는 영어 단어로 선정한 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진 양극화로 중산층 소득이 쪼그라들었다. 이들은 버는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저축 여력도 충분치 않다. 금융상품을 고를 때도 남의 말만 듣고 이것저것 마구 손댈 수 없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반드시 가져가야 할(must have)’ 금융상품만 선택해야 한다. 또한 투자 패러다임이 변한 만큼, 단순히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등 자산에 투자하는 수준을 넘어 생애주기에 걸친 자산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s >> 누가 뭐래도 ‘닥치고 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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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저성장시대를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은 먼저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돈을 모아 부자가 되자는 것이 아니다. 현재 생활수준이라도 유지하려면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당장 지갑을 열어보자. 신용카드가 몇 장이나 있는가. 만일 3장 이상이라면, 신용카드부터 꺾어 버려라. 물론 카드가 많은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해외여행을 가야 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근사한 저녁식사도 해야 하며, 애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에도 가야 한다. 가끔 영화를 무료로 볼 수도 있다.

물론 혜택을 잘만 이용한다면 남들보다 ‘현명한 소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리 현명한 소비라도 지출이 많아지면 저축 여력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지갑에 신용카드가 많다는 것은 그 사람이 저축보다 소비에 익숙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신용카드보다는 통장에 잔고가 있어야 결제가 가능한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도 휴대전화 문자알림서비스를 이용하면 좋다.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사용금액과 통장잔고를 알려주기 때문에 지출 통제가 용이하다. 저성장시대에는 버는 돈이 적은 만큼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저축할 돈이 없다. 닥치고 저축하자.



가뜩이나 소득도 많지 않은데 아프면 큰일이다. 병들거나 다쳤을 때에 대비한 보장성보험 가입은 필수다. 여유가 많지 않은 만큼 보장성보험이라고 이것저것 다 가입할 수는 없다. 먼저 꼭 필요한 것은 의료실비보험이다. 아프거나 다쳐서 병원치료를 받을 때 발생한 의료비를 실비로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다만 의료실비보험은 병원에서 발생한 실비 한도 내에서 보장해주기 때문에 여러 보험회사에 중복해 가입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하기 전 회사 내 복지프로그램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부 기업에선 임직원 복지를 위해 의료실비보험을 단체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20대는 노후자금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노후자금 관리란 저축을 더 하라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제공하는 퇴직연금 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얘기다. 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형(DB형)과 확정기여형(DC형)으로 나뉜다. DC형은 근로자가 투자할 금융상품을 직접 선택하고 투자 성과도 본인에게 귀속된다. 통상 임금상승률이 높은 회사에 다니면 DB형이 유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DC형이 유리하다. 회사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저성장 국면에선 높은 임금상승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DB형보다 DC형이 바람직할 수 있다.

퇴직연금 상품은 펀드, 예금, 보험 등 종류가 다양하다. 퇴직 때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20대 때는 지나치게 안전 위주로 움직이기보다 일정 비율을 주식에 편입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성장률이 빠른 이머징 국가 주식이나 금리가 높은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30s >> 결혼비용 줄이고 절세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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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게 가장 중요한 라이프 이벤트는 결혼이다.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결혼이기 때문에 예식은 호텔에서 해야 하고, 신혼여행은 무조건 해외로 가야 한다. 친구나 회사 동료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적어도 20평형이 넘는 번듯한 아파트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해야 한다. 그 정도 아파트를 전세로 얻으려면 최소 1억~2억 원은 줘야 하는 게 현실이다. 부모를 잘 만나지 않은 다음에야 은행에 손 벌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같은 시대에는 자기 분수에 맞게 결혼비용을 줄이고, 합리적인 주거공간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다음에도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대출’ ‘저소득가구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본다.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대출은 가구주 및 가구원 전원이 무주택자고, 신청자 개인의 최근 연소득(상여금 제외)이 3000만 원(신혼인 경우 3500만 원) 이하면 신청 가능하다. 시중은행 대출과 달리, 대출금리가 연 4%로 낮으며 대출기간은 2년이지만 최장 8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저소득가구 전세자금 대출의 신청 자격은 소득이 월 최저생계비 2배 이내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은 저소득 영세민이며, 가구주 및 가구원 전원이 무주택자이면 된다. 시중은행 대출과 다른 점은 연 2%의 낮은 금리로 최장 15년까지 대출 가능하다는 점이다.

30대가 되면 승진하고 소득도 조금씩 늘어나는 만큼 절세에도 신경 써야 한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가장 확실하게 수익을 확보하는 방법은 세금을 돌려받는 것이다. 절세효과가 가장 큰 금융상품은 ‘연금저축’이다. 저축금액에 대해 연간 400만 원 한도로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예를 들어, 과세표준이 1200만~4600만 원인 근로자의 경우, 연간 400만 원을 납입하면 연말정산 때 66만 원을 돌려받는다. 연간 400만 원을 모으려면 매달 34만 원씩 저축하면 된다.

물론 생활비에 자녀교육비까지 대야 하는 처지에선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생활비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매달 고정적으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한 다음 자동이체를 신청한다. 그리고 부족한 돈은 보너스를 받거나 연말정산 때 환급받은 돈을 재투자하면 된다.

40s >> 사교육비와 학자금 저축, 하나의 예산 범주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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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자녀교육이다. 자녀교육비에 관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먼저, 매달 또는 매분기 얼마를 교육비로 지출할지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서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예산 범위를 초과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옆집 아줌마 얘기를 듣다 보면, 이것도 해야 할 것 같고 저것도 하고 싶다. 하지만 예산을 수립해두면,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해선 기존의 것을 하나 줄여야 한다.

둘째, 교육비 예산에는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한 저축계획도 포함시켜야 한다. 정작 자녀들의 경쟁력은 대학생 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사교육비 지출과 미래 대학등록금 저축은 하나의 예산 범주에서 관리한다. 그래야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막으면서 대학등록금 마련도 가능하다. 한정된 예산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면,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한 저축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학등록금 마련은 장기간에 걸친 계획인 만큼 ‘어린이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펀드는 학자금 적립도 도와주지만, 자녀의 금융지식 함양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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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또 다른 고민은 주택 마련이다. 주택을 사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대출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먼저 모기지 대출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나라에서 도입한 모기지 대출은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구조로 돼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마흔이 넘어 만기 30년짜리 대출을 받으면 일흔이 넘어야 빚을 다 갚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정년이 55세 전후인 점을 감안한다면, 퇴직한 다음에도 10년 이상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잘못하면 국민연금을 빚 갚는 데 써야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대출금 상환 구조에 있다. 원리금균등상환 대출은 매달 원금과 이자를 합쳐 일정 금액을 상환하는 대출 방식이다. 따라서 대출 초기에 상환하는 금액은 대부분 이자에 해당하고 원금 상환 부분은 얼마 되지 않는다. 만약 중간에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다면 집값보다 부채가 많아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이런 깡통주택이 문제가된 적 있다.

50s >> 국민연금 노후준비의 처음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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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는 직장인 대부분이 정년을 맞는 시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정년은 55세 전후다. 그런데 국민연금은 빨라야 60세가 돼야 받을 수 있다. 퇴직 후 국민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짧으면 5년, 길면 10년 가까운 소득공백기가 발생한다. 이 기간에 월급을 대신할 현금흐름을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이다. 두 상품 모두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소득공백기를 이어줄 징검다리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여의치 않다면 즉시연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즉시연금이란 목돈을 맡겨두고 매달 연금을 받는 금융상품으로, 45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50대에 노후자금 마련과 관련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국민연금이다. 혹시 본인이나 배우자 가운데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길 권한다. 국민연금은 연금수급개시 연령까지 총 납부기간이 10년 이상이면 누구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인상되고 종신토록 지급되기 때문에 같은 보험료를 내고 이만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 상품은 없다. 국민연금이 고갈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사람도 있는데, 지금 50대는 안심해도 좋을 듯하다. 최악의 경우라고 해도 지금 50대는 지하철에 타자마자 문이 닫힌 세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부부 두 사람이 모두 공적 연금을 갖고 있다면, 노후 준비의 절반은 해결한 셈이다.

60s >> 주택연금으로 노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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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자녀에게 노후를 기대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제 노후는 스스로 책임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우리나라 가계자산의 80% 이상을 부동산이 차지하고, 그 부동산도 대부분 거주 주택이라는 데 있다. 집 한 채밖에 없는 고령자 부부가 삶의 터전을 지키면서 생활비까지 충당하려면 주택연금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 주택연금이란 살던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죽을 때까지 매달 연금을 받는 일종의 ‘역모기지(Reverse Mortgage)’ 제도다. 부부 두 사람이 60세 이상이고 9억 원 이하의 1주택 보유자라면 가입할 수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주택연금을 신청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자식에게 집 한 채는 물려줘야지’라는 생각이다. 그래서일까. 주택연금을 신청하러 온 어르신이 가장 많이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 자식의 생각은 부모와 다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부모에게 주택을 물려받는 것의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

부모가 아흔까지 산다고 가정해보자. 한 세대가 보통 30년 정도 된다고 하면, 자녀의 나이가 대략 예순은 될 것이다. 부모가 죽으면서 살던 집을 물려준다고 해도, 이미 환갑을 넘긴 자녀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보다는 자녀 교육과 각종 생활비로 지출이 왕성한 40~50대에게 부모 부양 부담을 덜어주는 게 훨씬 큰 도움이 된다.



주간동아 820호 (p30~32)

김동엽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 dy.kim@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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