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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충천

닥치고 7대자연경관?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닥치고 7대자연경관?

2011년 12월 22일.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선정하는 세계7대자연경관(이하 7대경관)에 제주도가 최종 ‘확정’ 됐다고 합니다. ‘확정’ 소식은 이 재단의 버나드 웨버 이사장이 7대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정운찬 위원장에게 공식 ‘이메일’로 통보했다고 합니다.

11월 11일 ‘잠정’ 발표는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하더니 ‘확정’ 소식은 공식 ‘이메일’로 통보한 것입니다. 시대 트렌드에 맞춰 정보통신 기술을 십분 활용했다손 치더라도, 올림픽과 월드컵에 비견된다며 7대경관 선정에 제주도와 정부가 피운 호들갑에 비하면 그 수준과 격이 낮아도 너무 낮아 보입니다.

제주도는 7대경관에 확정됐다고 발표했지만, 12월 22일 오후까지 이 재단 홈페이지(www.new7wonders.com)에는 여전히 제주도 앞에 ‘PROVISIONAL(잠정적인)’이란 빨간색 글자가 붙어 있었습니다.

선정 주체인 뉴세븐원더스재단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주도는 이 재단에 대한 신뢰도 검증보다 7대경관에 ‘확정’됐다는 소식을 알리는 데 열을 올립니다.

7대경관 확정 발표 이후에도 제주도는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화 집계결과에 따라 7대경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제주도 공무원이 조직적으로 국제전화를 걸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전화요금을 체납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청 담당자는 “정확한 체납 금액은 말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결국 체납 요금은 국민과 제주도민의 혈세로 메워야 할 형편입니다.



닥치고 7대자연경관?
‘세계7대자연경관’이라는 허명(虛名)에 눈이 멀어 제주도는 물론, 우리 정부까지도 우롱당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입니다. 당국자들은 지금이라도 비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7대경관 선정 과정을 찬찬히 복기해보고 조금이라도 잘못된 점을 발견하면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는 길입니다. 개인이나 조직, 심지어 국가까지도 ‘욕심’이 앞서다 보면 이를 이용하려는 세력이 달라붙게 마련입니다.



주간동아 818호 (p11~11)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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