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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팔방미인 ‘해치백’ 불티나게 팔린다

스타일·연비·실용성 겸비 젊은 층에 어필…현대·기아車 신형 i30, 신형 프라이드, i40 잇따라 출시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팔방미인 ‘해치백’ 불티나게 팔린다

팔방미인 ‘해치백’ 불티나게 팔린다

해치백의 가장 큰 장점은 폭넓은 공간 활용성이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i30.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가 i40, 신형 프라이드, 신형 i30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에 해치백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국내 해치백 승용차의 시초는 1987년 출시해 290만 대를 판매한 원조 프라이드. 2007년 7월 혜성처럼 나타난 i30는 월 25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면서 꺼져가던 해치백 인기의 불씨를 되살려냈다. 이에 고무된 현대·기아차는 작심한 듯 올해 해치백 제품을 연속으로 쏟아내면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바야흐로 해치백 붐이 인 것.

현대·기아차가 올해 출시한 해치백 모델은 3월에 엑센트 5도어 해치백 ‘엑센트 위트(ACCENT WIT)’, 8월에 포르테 해치백, 9월에 i40와 프라이드 해치백 5도어, 10월에 신형 i30 등 5종에 이른다. 엑센트 위트와 포르테 해치백은 여러 모델 중 하나지만, 가격 대비 넓은 실내공간 때문에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했다. 프라이드는 4도어를 포함해 전체 모델 중 판매량의 절반 이상(51%)이 해치백 모델. 신형 i30는 현재 출고 대기 고객만 1500여 명에 이른다. i40도 ‘명품 해치백’이란 닉네임을 달고 꾸준한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태.

해치백 모델의 인기는 넓은 실내공간에서 오는 실용성과 고효율 연비,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신선한 디자인의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주5일제 근무의 확산에 따라 여가시간이 늘고 쇼핑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차량에도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졌다. 하지만 소형차 또는 중형차를 사려는 젊은 층에게 이는 이룰 수 없는 소망이었다. 실내공간이 넓은 RV나 SUV를 사기에는 차량가격, 연비 등 비용 면에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형차 또는 중형차와 비슷한 가격에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향상된 연비, 세련된 디자인이 어우러진 해치백의 출현은 여행과 대량쇼핑이 잦은 젊은 층에겐 단비와 같았다.

팔방미인 ‘해치백’ 불티나게 팔린다

세단과 함께 출시된 기아차의 프라이드 해치백 모델.

장거리 여행·쇼핑에 딱 맞는 공간

실제 해치백은 여행을 떠날 때 애완견과 놀이기구까지 싣고 가야 직성이 풀리는 젊은 층을 만족시킬 만큼 충분히 넓다. 아기 카터와 소형 자전거를 싣고도 쇼핑한 물건을 모두 실을 수 있을 정도. 장거리 여행족이나 쇼핑족에겐 시쳇말로 ‘딱’이다. 해치백은 한여름엔 햇볕을 막아주는 그늘막 기능도 톡톡히 한다.



휴가를 모아 한꺼번에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유럽 나라들에서 해치백이 인기인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유럽에서 머물다 온 사람은 대부분 왜건이나 해치백을 그리워한다. 현대·기아차가 신형 i30와 i40를 광고하면서 ‘유러피안 스타일’을 굳이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 고성능 승용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도 해치백 붐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해치백, 왜건, SUV, MPV 같은 실용적인 보디 스타일의 비중이 약 75%를 차지했고, 이 중 해치백은 40.2%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가장 널리 보급됐다. 현대·기아차는 공공연하게 해치백 타깃 소비자를 ‘유럽형 차에 열광하는 층’이라고 말한다.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 좁은 도로, 구매자 운송 중심의 쇼핑 문화, 오르는 기름값, 세련된 디자인에 대한 요구…. 현대·기아차는 유럽과 우리의 공통점에 주목했다.

경기 불황에 시달리는 미국에서도 해치백 모델의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의 해치백 모델 판매 대수는 2006년 29만1853대에서 2010년 47만5048대로 63% 증가했다. 해치백은 과거 미국에서 저렴한 가격, 소형 엔진, 진부한 디자인으로 가난한 대학생이 구입하는 모델 정도로 인식됐지만 최근 들어 가격 대비 넓은 실내공간, 다양한 이용성, 편의성, 고연비에 힘입어 수요가 크게 늘었다. 포드의 경우, 상반기 중 피에스타 판매 대수의 절반가량을 해치백이 차지했으며, 최신 모델인 2012년형 포커스는 해치백이 41%를 점유했다.

유럽과 미국에서의 해치백 인기는 현대·기아차 처지에선 국내에서 경쟁해야 할 외제차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프, 포커스 해치백, 푸조 308, 볼보 C30, 쉐보레 크루즈…. 하지만 업계에선 새로 출시된 국산 해치백 승용차가 외제차에 비해 훨씬 우월하다고 평가한다. 실내공간은 기본이고 연비와 엔진 성능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신형 i30는 출시 이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은 신형 i30의 편의사양과 실내 인테리어를 꼼꼼히 살펴본 후 임원들을 불러 “왜 우리는 이렇게 못 하는가”라며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러피언 감성+명품 콘셉트 조화

팔방미인 ‘해치백’ 불티나게 팔린다

현대차 i40의 후석 시트와 러기지 모습.

현대차가 약 34개월의 연구기간에 총 2000억 원을 투입해 완성한 신형 i30는 디젤모델(U2 1.6 디젤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128ps, 최대토크 26.5kg·m에 연비 20.0km/ℓ(자동변속기 기준, 수동변속기 모델은 23.0km/ℓ)에 달한다. 유로 5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킬 만큼 친환경성까지 갖췄다. 고성능 감마 1.6 GDi 엔진을 단 가솔린 모델도 연비가 16.3km/ℓ로 동급 최고 수준. 창공으로 비상하는 듯한 ‘에어로 액티브(Aero Active)’의 날렵한 디자인으로 차체 크기는 준중형급이지만 웬만한 중형차를 압도한다. 여기에 플렉스 스티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히든 후방 카메라 등 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해 다양함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욕망에 부흥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가 신형 i30 계약고객 6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5.8%가 “폭스바겐 골프나 닛산 큐브와 비교해 i30가 수입차 이상의 제품력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아차가 2006년부터 5년여의 연구개발 기간에 총 1900억 원을 투입해 완성한 신형 프라이드 해치백은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스타일, 동급 차종을 뛰어넘는 동력 성능과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무장해 소형차 이상의 가치를 발휘한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115mm(5도어 20mm), 전폭은 25mm, 축거는 70mm 늘어나고 전고는 15mm 낮아져 넉넉한 실내공간과 함께 안정적이면서도 스포티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연비는 감마 1.6 GDi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6.7km/ℓ, 감마 1.4 MPi 가솔린 엔진은 16.1km/ℓ. 동급 최고의 고성능 엔진을 장착했으며 고효율의 연비를 자랑한다.

세단의 감각적인 스타일과 SUV의 실용성을 겸비한 신(新)중형 모델 i40는 전장 4815mm, 전폭 1815mm, 전고 1470mm로 스포티하고 날렵한 외관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2770mm의 휠베이스를 확보해 실내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후석 시트의 폴딩 기능을 이용해 다양한 공간 형태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적재공간에는 다양한 형태의 화물을 간편하게 고정할 수 있도록 하는 ‘러기지 레일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전 모델에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으며, 디젤 1.7 VGT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40ps, 최대토크 33.0kg·m, 연비 18.0km/ℓ의 동력 성능과 우수한 연비를 확보했다.

특히 연비 효율이 가장 좋도록 엔진, 변속기, 에어컨 출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액티브 에코 모드를 달았다. 현대차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유러피언의 감성과 명품 콘셉트가 어우러진 차”라며 “기존 중형 세단과는 차별화된 가치와 실용성, 안락함, 우아함을 함께 추구해 중형차 시장의 다양성을 높여줄 모델”이라고 밝혔다.



주간동아 813호 (p36~37)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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