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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인터뷰

“발라드부터 댄스까지 진짜 ‘코리안 드림’ 목청껏 노래하죠”

‘위대한 탄생’ 시즌1 우승자 백청강

  • 구희언 여성동아 기자 hawkeye@donga.com

“발라드부터 댄스까지 진짜 ‘코리안 드림’ 목청껏 노래하죠”

“발라드부터 댄스까지 진짜 ‘코리안 드림’ 목청껏 노래하죠”
‘이렇게 끼 많은 아이들이 어디 숨어 있었지?’

매주 금요일 저녁 TV를 틀면 드는 생각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판치는 방송가에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듣는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2’. 이선희, 박정현, 윤상, 윤일상 등 새로운 멘토로 재정비한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 시즌2는 현재 지역 예선을 통해 숨은 보석을 발굴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디션 참가자에게 가장 부러운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시즌1 우승자 백청강(22)이 아닐까. ‘연변의 기적’으로 불리며 우승 영예를 안은 그의 근황을 알아봤다.

드라마 OST와 싱글앨범 활동으로 바쁜 나날

새 프로필 사진 촬영을 위해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를 찾은 백청강. 부모와 함께 온 그는 약속시간에 다소 늦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지하철을 타고 오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했다. 촬영을 위해 완벽하게 세팅한 상태로.

“설마 이 상태로 지하철을 탄 거냐”고 묻자 아버지 백명덕(53) 씨는 중국 억양이 섞인 말투로 “‘위탄’에서리 얼굴 나오니까 알아보는 사람은 많지요”라고 말했다. 어머니 이란숙(50) 씨도 “다들 알아보는 통에 사인해주고 사진 찍다 보니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평일 저녁 퇴근시간에 ‘연예인 풀 세팅’으로 지하철을 탈 생각을 하다니…. “얼굴이라도 가리지 그랬느냐”는 말에 “가리면 더 튀니까요”라고 응수하는 백청강.



요즘 그는 정신없이 바쁘다. MBC 월화드라마 ‘계백’의 주제곡을 부르는 것으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까지 했다. 애절한 음색을 담은 음원을 공개하자마자 음원 사이트 1위에 올랐다. ‘위탄’ 준우승자 이태권과 싱글앨범도 발표했다. 드라마에서는 부드러운 발라드 ‘닿을 수 없는’으로, 무대에서는 강렬한 댄스곡 ‘룩앳미(Look at me)’로 팬의 귀를 즐겁게 한다. 외교통상부는 코리안 드림을 이룬 그를 제5회 세계한인의 날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소속사 문제로 마음고생도 했다. 현재 백청강은 전속계약을 하지 않고 활동하는 중이다. ‘위탄’ 시절부터 멘토 김태원의 요청으로 광고 섭외와 관련 행사를 돕던 김효진 카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일정을 봐준다. 김 대표는 김태원과 초등학생 때부터 30년 이상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 백청강이 부활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해 스승을 ‘배신’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전속계약 상태는 아니었다는 게 카스엔터테인먼트 측 설명이다. 비록 몸은 떠났지만 백청강의 인생에서 김태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 이들은 9월 청강문화산업대의 ‘특임교수 명예학생 위촉식’에도 나란히 참석해 사제 간 정을 이어갔다.

백청강은 가난 때문에 아홉 살 이후론 부모와 떨어져 살았다. “옌볜에서는 가족이 떨어져 사는 일이 흔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그. 어머니 이씨는 “2000년대부터 한국에서 일해서 늘 애가 혼자였다”고 말했다.

“신랑도 한국에 나와 있을 때가 많아 청강이가 뭐든 혼자 해결했어요. 어릴 적 습관 덕에 자립성이 좀 있어요. 남에게 시시콜콜 말하지 않고 참는 성격이에요. 어떤 방면에서는 민감하고요. 혼자서 자기 목표를 가지고 살아왔으니까요.” (이씨)

“혼자 식사도 하고, 혼자 학교 다니고…. 제가 출장을 자주 다니니까 고독한 때가 많았겠죠. 사춘기 때도 엄마가 한국에 와 있어서 좀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백씨)

이들 가족은 올 6월 서울 모처에 자리를 잡았다.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30만 원짜리 빌라지만 세 가족이 모인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백청강은 가난하게 살았기에 기부 활동에 더 열심이다. ‘위탄’ 우승 상금 3억 원의 주인공이 된 그는 앨범 제작비를 제외하고 남은 1억 원 중 4000만 원을 서울 관악구 남현동 상록보육원에 기부했다. 남은 돈을 부모에게 맡긴 그는 6월 이후 지금까지 쓴 돈이 30만 원을 밑돈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됐다. 어머니 이씨는 “원래 그렇게 돈을 쓰는 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지가 강하고 한 번 말하면 안 바꾸는 애예요. 엄마지만 배울 게 많아요. 한 번도 기부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이 없거든요.” (이씨)

어머니는 아들의 ‘위탄’ 출연을 반대했다.

“‘위탄’에 한국 분이 더 많잖아요. 외국 사람은 몇 안 되고. 한창 대학 공부 할 때라 열심히 해서 음대에 갔으면 했죠. 준비 다 하고 시험만 보면 되는데 ‘위탄’에 참가한다고 하니까…. 밤잠도 못 자고 고민했어요.” (이씨)

“‘위탄’ 가서 한국 노래 부르면 옌볜 사람은 멘토가 지적한 것처럼 딱 모창이죠. 옌볜에서는 모창해야 잘 부른다고 하거든요. 여기에서 지적을 받고서야 모창이 나쁘다는 걸 알았지, 그땐 ‘(그 가수랑) 똑같다’ 하면 ‘잘한다’는 뜻이었거든요.” (백씨)

아들 ‘위탄’ 출연 반대한 어머니…묵묵히 지지한 아버지

“발라드부터 댄스까지 진짜 ‘코리안 드림’ 목청껏 노래하죠”
“너 같은 성격에 적응하기 힘들 거다. 대학 들어가 ‘평평’하게 살아라 하고 애걸복걸했어요. 계속 어르고 다그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꿈을 버릴 수가 없대요. 이번만은 제발 막지 말아 달라, 다시는 안 하겠다 하는데…. 막았다가 평생에 한이 될 것 같아서 하라 그랬어요. 아마 노래할 때 1분, 1분이 엄청 간절했을 거예요.” (이씨)

그러나 아버지는 줄곧 아들의 결정을 지지했다.

“나는 지지했죠. 저 가서 어떻게 되든지 간에 해보라고.” (백씨)

“아버지는 항상 뭘 하든 ‘해봐라’라고 지지해주셨어요. 엄마는 엄마대로 걱정이 되셨겠죠. ‘위탄’에 안 나갔다면 아마도 평범한 대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을 것 같아요.” (백청강)

백청강의 부모는 요즘 TV와 라디오를 틀면 아들 목소리가 나와서 행복하다. 아들이 부른 노래도 자주 듣는다.

“옌볜에 있을 때보다 노래가 엄청 많이 늘었어요. 청강이 노래 가운데 ‘이별이 별이 되나 봐’, 그 곡 참 좋아하고 ‘닿을 수 없는’도 좋아해요. 청강이 목소리와 엄청 잘 어울려서 진짜 좋더라고요.” (이씨)

“나는 날쌘 거, ‘하트브레이커’ 같은 거 좋아해요.” (백씨)

평소 쇼 프로그램에서 무반주로도 곧잘 노래 부르고 성대모사도 잘하는 그지만 부모 앞에서는 무뚝뚝한 아들이다.

“방송에선 엄청 말을 잘하는데 집에만 오면 안 해요.” (이씨)

“제가 말을 많이 안 합니다(웃음).” (백청강)

“집에서는 무뚝뚝해요. 물어보면 억지로 대답해요. 아들이 내일 어디 가는지도 몰라요.” (백씨)

“아무 말도 안 해요. 답답해요.” (이씨)

“밖에서 말을 너무 하니까(웃음).” (백청강)

“팬들이 더 잘 알아요. 우린 컴퓨터 보고서 ‘아, 어디 가는구나’ 알아요. (차로) 실어가면 실어가나 보다 하고.” (백씨)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는) 이유는 없고 그냥 제가 다 알아서 합니다.” (백청강)

“얘가 이런 애예요.” (이씨)

“TV와 라디오에서 아들 노래 나와 좋죠”

“발라드부터 댄스까지 진짜 ‘코리안 드림’ 목청껏 노래하죠”

백청강의 어머니 이란숙 씨(왼쪽)와 아버지 백명덕 씨.

아들의 빼어난 노래 실력은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은 것이다.

“저는 노래를 잘 안 불러요. 청강이 엄마가 30년 전에 노래 경연대회에서 1등 받았어요. 등려군이 부른 애절한 중국 노래였는데….” (백씨)

“남편은 목소리가 좋아요. 목소리는 신랑 쪽 닮았어요. 청강이 애절함이 저를 조금 닮았을 거예요.” (이씨)

이들 부부의 소망은 아들이 한국에서 환영받는 가수가 되는 것.

“중국에 있을 때도 중국 노래보다 한국 노래를 더 많이 불렀어요. 청강이 목적이 한국에서 가수하는 거였으니까요. 청강이가 선배나 어르신에게 엄청 깍듯하거든요. 한국 문화를 많이 배워서 잘 적응했으면 좋겠어요.” (이씨)

“옌볜에서는 대회에서 우승하자면 반드시 옌볜 노래를 불러야 돼요. 청강이는 계속 한국 노래를 하니까 우승을 못했어요. 몇 번 그런 일이 있었어요. 마음대로 불러도 되는 경연에 나갔을 때는 우승했지만, 많은 사람에게 환영받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백씨)

백청강도 “팬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더욱 열심히 노래 부르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생 때 만들었다는 그의 사인은 둥근 원 안에 구불구불한 선과 직선이 담긴 모양새다. 무슨 글씨냐고 묻자 “비둘기 날개”라는 생뚱맞은 대답이 돌아왔다. “왜 사인이 비둘기 날개냐”는 물음에 그가 답했다.

“날고 싶어서요.”

‘위탄’으로 코리안 드림의 상징이 된 백청강. 그는 최근 한국의 ‘안티’ 문화도 새롭게 배웠다. 발라드와 댄스곡으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낸 백청강이 안티까지 수렴하는 실력으로 날개를 펴고 비상하길 기대해본다.



주간동아 807호 (p69~71)

구희언 여성동아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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