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03

2011.09.05

‘앱’아 놀자! … ‘스마트 추석’ 시대

추석 열차표 예매부터 귀경길 지루함 달래기까지 한눈에 ‘척척’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송지은 인턴기자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4학년

    입력2011-09-05 15:48: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앱’아 놀자! … ‘스마트 추석’ 시대

    이제 고향 가는 길에 스마트한 앱은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됐다.

    남들 따라 스마트폰을 구입했지만 전화, 알람, 카메라 외 기능은 딱히 사용해본 적 없다면? 스마트폰을 가졌다고 저절로 ‘스마트’해지는 것은 아니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마켓에서 유용한 앱을 다운로드해 십분 활용할 줄 알아야 진정한 ‘스마트폰 유저’다. 다가오는 추석, 다양한 앱으로 온 가족 모두 좀 더 스마트하고 행복하게 명절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앱 이용해 계획적인 쇼핑

    직장인 김윤정(30) 씨는 명절이 다가오면 걱정부터 앞섰다. 고향으로 가는 열차표를 예매하려고 전쟁을 치르느라 매번 진이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역을 찾아가지도, 책상에 앉아 인터넷 예약에 매달리지도 않는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열차표를 예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스마트폰 사용은 고향으로 떠나는 그 시점부터 시작된다. 열차정보 앱 ‘코트레인(Kotrain)’은 열차 운행 정보를 제공한다. 열차표 예매 기능도 갖췄다. ‘아이코버스(iKobus)’는 고속버스 정보를 담았다. 고향까지 직접 운전할 예정이라면 ‘올레나비’ ‘아이나비’ ‘티맵’ 등 내비게이션은 필수. 차에 장착한 내비게이션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빠른 길 찾기, 실시간 교통량 분석 등 다양한 정보가 알차다. 휴게소 정보를 모은 ‘베스트휴게소’, 실시간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고속도로정보’, 주유소 위치와 가격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오피넷(Opinet)’ 등도 유용하다.

    급히 처리해야 할 은행 업무가 있다면 스마트금융을 활용하면 된다. 요즘엔 모든 은행과 증권사에서 스마트금융 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신한S뱅크MINI’, 우리은행의 ‘원터치’,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등을 다운로드해 가입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예금조회, 계좌이체 같은 다양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먼 길 떠나 드디어 고향집에 도착했다. 아뿔싸!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과 나는 몇 촌 지간인지, 호칭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라 난감한 경우가 발생했다. 하지만 ‘패밀리맵(FamilyMap)’과 ‘명절생활백서’만 있으면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패밀리맵’을 사용하면 자신을 중심으로 한 가계도를 그려 넣어 먼 친척의 호칭도 손쉽게 알 수 있다. ‘명절생활백서’는 성씨의 시조, 역사, 인구 분포 등에 얽힌 재미있는 얘깃거리를 선사한다.

    ‘앱’아 놀자! … ‘스마트 추석’ 시대

    요리 관련 앱.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 ‘너무 많이 산 것은 아닐까’ 혹은 ‘빠뜨린 건 없을까’ 걱정스럽다면 ‘숍숍-쇼핑리스트(shopshop-shopping list)’를 이용해보자. 쇼핑 목록을 만든 뒤 구입하면서 하나씩 지워나갈 수 있는 이 앱은 계획적인 쇼핑을 가능케 한다. 이제 차례 음식을 만들다가 깜빡한 재료를 사러 다시 장에 가는 수고는 옛말이 됐다.

    쇼핑할 때 농림수산식품부가 제공하는 ‘안심 장보기’ 앱을 사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상품에 붙어 있는 개체 식별 번호를 입력하면 원산지, 도축 날짜 등 유통 정보를 알 수 있다. 수산물, 쇠고기, 농산물의 이력 조회를 통해 안심하고 차례상을 차릴 수 있다.

    복잡한 차례상 차리기에 지레 겁을 먹은 신혼부부라면 ‘차례상 차리기’ ‘제사의 달인’을 참고할 만하다. 이 앱은 지역별 제사 상차림 모델, 지방 쓰는 법 등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포와 전은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 등을 그림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너 왜 그렇게 살이 쪘어?”

    지난 설 연휴를 보내고 남자친구를 만난 김혜경(24) 씨는 이 말을 듣고 기분이 상했다. 모처럼 고향집에 내려가 어머니가 해준 음식을 이것저것 먹다 보니 단 며칠 사이에 살이 붙었던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 내려가려는 김씨에게 남자친구가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얼굴 못 알아보면 어떡하지”라며 또다시 신경을 긁었다.

    칼로리 관리에 응급상황 대처도

    ‘앱’아 놀자! … ‘스마트 추석’ 시대

    ‘차례상 차리기’ 앱.

    오랜만에 맛보는 차례 음식을 과식하게 될까 봐 걱정이라면 ‘칼로리다우너(Calorie Downer)’ ‘다이어트 매니저’ ‘패스트 칼로리 카운터(Fast calorie counter)’ 같은 앱을 사용해봄 직하다. 하루 칼로리 섭취 목표량을 세우고, 자기가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찾아 더하면 얼마나 먹는지를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추석에 먹는 요리는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하지만 진수성찬도 매일 계속 먹으면 질리게 마련. 명절 요리가 남았다고 냉장고에 넣어둔 뒤 데워 먹으면 점점 맛이 떨어진다. 남은 음식으로 새로운 맛을 내고 싶다면 ‘올댓명절요리’를 추천한다. 명절 요리로 별미 만드는 법 등 비법이 가득하다.

    추석 연휴에 시청하고 싶은 TV 프로그램을 알차게 챙겨볼 수 있는 앱도 많다. ‘TV타임’이나 ‘헬로TV’를 이용하면 애써 신문을 찾아보거나 리모컨을 계속 돌릴 필요 없이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고 프로그램 편성표도 확인할 수 있다.

    응급상황 대처에 도움을 주는 앱도 있다. 보건복지부가 제공하는 ‘1339’나 ‘병원찾기’ ‘알팜’ 은 연휴에 갑자기 아픈 경우 문을 연 병원을 찾는 데 유용하다. ‘응급실 114’는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응급실 정보는 물론, 전국 총 381개 응급실 전화번호 및 주소, 전화 걸기 기능을 제공한다. ‘약국찾기(arPharm)’는 주변 약국을 실시간으로 찾아줘 급하게 약을 사야 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귀경길 졸음운전 등으로 경미한 교통사고가 났을 땐 ‘긴급교통사고대처’를 활용하면 단계별 처리 방법을 알 수 있다. 보험사 연락처 목록도 광범위하게 제공하며, 경찰서 사고 처리 절차도 안내해주므로 침착한 사고 처리가 가능하다.

    고향 오가는 길에 아이들이 지루해한다면 어린이를 위한 심심풀이용 앱이나 교육용 앱이 안성맞춤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토킹탐(Talking tom)’은 아이가 말을 하면 귀여운 고양이가 귀여운 목소리로 그대로 따라하는 앱이다. 간단하지만 심심풀이용으로 제격이다. ‘뽀로로 첫 낱말놀이’ 같은 교육용 앱을 활용하면 집, 음식, 숫자, 도구, 기계 등과 관련한 다양한 단어를 뽀로로 친구들의 목소리와 그림으로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조금 큰 아이라면 전자책을 활용할 수 있다. 저작권이 만료된 책을 전자책화한 ‘프로젝트 구텐베르(Project Gutenberg)’, 얼마 전 버전3를 내놓은 업계 1위 ‘리디북스’ 를 이용해 독서삼매경에 빠진다면 지루함을 날릴 수 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