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01

2011.08.22

그들은 오늘도 영혼을 씻고 있다

인도 갠지스강

  • 고경일 ko777@smu.ac.kr

    입력2011-08-22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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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오늘도 영혼을 씻고 있다
    갠지스강이 바라나시를 가로지른다. 죄업을 씻고자 강에서 목욕하려는 순례자가 많다. 불에 타다만 시신을 비롯해 온갖 부유물이 떠다니는 강에서 목욕 의식을 행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면 죄업이 소멸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갠지스강에 유골을 뿌리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난다고도 믿는다. 힌두교는 삶은 고통이라고 가르친다. 따라서 윤회의 고리를 끊는 것, 즉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을 최고 경지로 여긴다. 뼛가루는 갠지스강에 뿌려지고, 영혼은 안식을 얻는다. 시신을 태울 때 나는 연기는 맑은 영혼으로 변해 주변을 맴돈다. 해탈의 경지에 이르려는 인도인의 노력이 아름답다.

    뉴델리에서 바라나시까지 기차로 13시간가량 걸린다. 사이클 릭샤(자전거를 개조한 3륜차)를 타고 갠지스강으로 이동한다. 강변에 이르면 뱃사공이 달려드는데 나룻배를 타고 투어에 나서면 된다. 바가지를 쓰더라도 마음에 새겨두지 말고 ‘이런 것도 다 경험’이라 여기며 툭툭 털어버리자! 바가지요금으로 인한 손해가 한국 돈으로 몇 푼 안 되니 말이다.

    * 카투니스트 고경일(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은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학구파 작가. 일본 교토세이카대 만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풍자만화를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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