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8

2010.12.27

자전거 안전 사고 전화 주면 달려갑니다

노란천사 권남욱 씨

  •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입력2010-12-27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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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안전 사고 전화 주면 달려갑니다
    권남욱(40) 씨는 자전거를 탈 때 준비가 남다르다. 눈에 잘 띄는 노란색 상의를 입고 자전거에는 자전거 정비에 필요한 기본 공구와 예비 튜브, 구급상자를 챙긴다. 그는 국내 최대 자전거 온라인동호회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하 자출사)의 긴급재난 대응팀 ‘노란천사’ 매니저(아이디 ‘도라’)를 맡고 있다. 노란천사는 자전거를 타다 다치거나 자전거가 고장이 나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 출동해 문제를 해결해준다.

    “2005년 자출사 매니저인 ‘비올까’ 님이 자전거를 처음 타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도와줄 수 없을까 고민을 하다 만들게 됐어요. 저도 집이 한강 근처인 데다, 처음 자전거 정비 기술을 몰라 힘든 기억이 있었기에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자 가입하게 됐습니다.”

    노란천사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모두 100여 명. 회원들의 지역과 전화번호는 자출사 홈페이지 등에 공고했다. 활동 지역은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방방곡곡이다. 대부분 평범한 회사원과 학생이지만 119 응급구조대원, 경찰도 활동하고 있다. 의사 회원들은 의료 자문을 맡는다. 노란천사는 전문가를 초청해 심폐소생술, 응급처치술 교실을 열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할 계획이다. 또 자전거 안전운전을 위한 수신호 보급에도 힘쓴다.

    “몇 달 동안 자출사 스태프 등이 모여 시행착오 끝에 자전거 수신호를 만들었어요. 만든 수신호를 알리고자 제가 직접 촬영과 모델까지 해 수신호 시범 동영상을 제작, 온라인상에 공개했어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인 권씨는 여가시간을 쪼개 노란천사 활동을 한다. 노란천사 회원들은 출동 비용을 받기는커녕 사비를 털어 구입한 예비 튜브 등을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돈까지 들여가며 사서 고생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도와주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 힘들 때 도와주는 작은 배려와 관심이 자전거 라이더들 사이에 퍼져나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보람을 느낍니다. 알리고 싶은 점은 안전을 위해 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을 꼭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0505-502-2502로 연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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